어제 WINEY 모임에서 오픈한 몬키에로 카르보네 로에로 '스뤼'(Monchiero Carbone Roero 'Sru'). 얼마 전 소울한우에서는 몬키에로 카르보네의 바르베라 달바를 마셨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이 녀석도 매우 기대.
로에로(Roero) 하면 아르네이스(Arneis)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이 유명하지만, 네비올로(Nebbiolo)로 만드는 레드 와인의 품질 또한 훌륭하다. 로에로 로쏘는 네비올로를 95% 이상 사용해야 하며, 허용된 적포도 품종을 일부 블렌딩 할 수 있다. 하지만 빼어난 생산자들은 대부분 네비올로 100%로 양조하는 듯.
‘스뤼(Srü)’는 경사지에 위치한 석회질 토양 포도밭으로, 2017년 피에몬테의 크뤼들을 정리한 ‘MGA’에도 수록된 로에로의 대표적인 크뤼 중 하나.
스뤼 언덕에는 총 5.5 헥타르의 포도밭이 조성돼 있다. 스뤼 언덕은 다양한 토양이 섞여 있고 서향이기 때문에 신선한 신맛과 복합적인 풍미를 갖춘 포도를 얻을 수 있다. 윗부분 4 헥타르에는 네비올로, 아래 1.5 헥타르에는 화이트 품종인 아르네이스와 파보리타(Favorita)를 심었다. 파보리타는 유전적으로 베르멘티노(Vermentino)와 같은 품종.
녹색으로 표시한 두 포도밭 중 오른쪽의 것이 스뤼 빈야드다. 오른쪽은 로에로 리제르바(Roero Riserva)를 생산하는 프린티(Printi) 빈야드.
스뤼 언덕은 해양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졌는데 크게 모래 중심과 점토 중심의 토양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 스뤼 빈야드는 모래가 풍부한 황토질 토양이라고. 반면 프린티 빈야드는 좀 더 붉은색을 띠는 점토질이다.
몬키에로 카르보네(Monchiero Carbone)는 마르코 몬키에로(Marco Monchiero)와 루치아 카르보네(Lucia Carbone) 부부가 1987년 피에몬테 지역 로에로(Roero)의 중심지 카날레(Canale)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부부의 양가는 모두 로에로에서 오랫동안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어 온 가문이다. 마르코는 이태리 유수의 와이너리에서 경험을 쌓은 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 와이너리를 열었다. 현재 몬키에로 카르보네는 아들 프란체스코(Francesco)가 물려받아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마르코는 와인메이커로 계속 일하고 있다.
몬키에로 카르보네의 와인 레이블에는 사자 모양 문고리 로고와 함께 “OGNI ÜSS A L’HA SO TAMBÜSS’라는 문구가 있다. ‘모든 대문에는 노커(knocker)가 있다’는 뜻인데, 가문과 지역의 전통을 계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몬키에로 카르보네는 네비올로와 바르베라로 만드는 레드 와인들 외에 토착 화이트 품종인 아르네이스 생산자로도 유명하다. '몬키에로 카르보네 로에로 아르네이스 체쿠(Monchiero Carbone Roero Arneis Cecu)’ 2016년 빈티지는 아르네이스 품종 최초로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로부터 3 Bicchieri를 수상하면서 그 품격을 입증했다. 그 밖에 가비(Gavi) 등의 품질도 뛰어나다.
Monchiero Carbone, Roero 'Srü' 2016 / 몬키에로 카르보네, 로에로 '스뤼' 2016
토스티 오크 바닐라가 은은하게, 하지만 명확하게 드러나며 붉은 꽃과 라즈베리, 자두 등의 과일 풍미가 아름답게 어우러진다. 입에서는 부드럽지만 풍성한 타닌과 생생한 산미의 구조감이 훌륭하다. 입 안을 꽉 채우는 풀바디에 밀도 높은 과일 풍미, 감초류의 스파이스와 가벼운 허브 뉘앙스가 복합미를 더한다. 지금도 맛있지만 빈티지로부터 10년은 채워야 더욱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듯. 바롤로보다는 조금 거친 상남자의 느낌인데, 나름 매력 있다. 현장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쉽네;;;
10월 중순에 수확한 포도를 전통 방식으로 길게 침용하여 컬러와 풍미를 충분히 뽑아낸다. 이후 작은 프렌치 오크에서 18개월 숙성해 병입 한 다음 추가 숙성해 출시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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