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주말의 마무리를 위한 한 잔.
가볍게 버번 온 더 락이나 한 잔 할까 하다가 조금 남은 봄베이 사파이어 진과 아몬티야도 셰리를 사용하는 칵테일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검색하다가 발견한 레시피, 셰그로니(Sherrgroni). 올드 톰 진 1.5 파트와 캄파리, 올로로소 셰리를 각 1 파트를 스터 해서 만드는 칵테일이다. 하지만 나는 올드 톰 진 대신 드라이 진, 올로로소 셰리 대신 아몬티야도를 사용했다. 그리고 스터 대신 일반적인 네그로니처럼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빌드했다.
진과 캄파리, 아몬티야도 셰리가 섞이는 컬러가 오묘하게 아름답다.
내가 딱 좋아하는 붉은빛 감도는 브라운 앰버 컬러. 사진보다는 조금 더 체리-루비 같은 붉은색이 진하게 감돌았다. 그런데 맛을 보니... 코에서는 약재 같은 향이, 입에서는 쌉싸름한 맛이 과하게 튄다. 드라이한 맛이 넘나 부담스러워서...
결국 오렌지 비터스 2대시 긴급 수혈! 그랬더니 맛의 밸런스가 확실히 좋아졌다. 향긋한 오렌지 향 또한 잘 어울린다.
오리지널 레시피에서 단맛이 강한 올드 톰 진을 사용한 이유를 알 것 같다. 하지만 마시다 보면 드라이한 맛에 나름 중독되는 기분이 든달까. 나름 맛있게 잘 마셨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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