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저녁의 마무리로 선택한 한 잔, 임프루브드 위스키 칵테일(Improved Whiskey Cocktail). 조금 복잡하더라도 맛있는 한 잔을 마시고 싶었다.
최근에 읽은 <에센셜 칵테일>이라는 책에서 발견한 레시피다. 예전에 읽었던 다른 주류 서적에서도 스친 적이 있는 것 같고.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각설탕 (혹은 설탕이나 심플 시럽 1 티스푼)을 넣고 마라스키노 리큐르 1 티스푼, 앙고스투라 비터스 1 대시, 페이쇼드 비터스 1 대시, 압생트 1 대시를 더해 녹인다. 이후 버번 혹은 라이 위스키 60ml를 넣고 좀 더 저어 준 후 커다란 얼음을 넣고 시원할 때까지 스터. 이후 레몬 필을 더하면 완성이다.
나는 흰 각설탕을 썼다. 그런데 '임프루브드'라는 칵테일의 목적 상 차라리 마스코바도 설탕이나 자나두 시럽을 쓰는 게 나을 뻔했다.
설탕에 먼저 마라스키노 체리 리큐르를 먼저 넣고 녹이다가,
두 가지 비터스도 같이 넣고 녹였는데 역시 잘 안 녹는다.
그래서 위스키도 추가. 그리고 압생트를 넣었는데, 아뿔싸... 너무 많이 넣었다. 거의 1 티스푼 정도 들어간 듯. 이거 향이 너무 강해서 밸런스를 깰 것 같은데-_- 일단 향은 생각보다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닌데 맛이 어떨지 모르겠다. 다음에 압생트를 넣을 때는 다른 곳에 계량해서 살짝 넣어야 할 듯.
얼음을 넣고 충분히 스터 해서 완성.
맛을 보니 역시나, 레몬 필이 아쉽다. 상큼한 향이 더해지면 확실히 더 맛있을 듯. 빨리 제주산 레몬이 나오면 좋으련만. 그래도 일반적인 올드 패션드에 비해 복합적인 풍미가 드러나는 듯해서 상당히 괜찮은 듯. 그런데... 마시면 마실 수록 뭔가 씁쓸한 느낌이 강해지고 여운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역시... 과하게 넣은 압생트가 문제가 아닐까 싶은.
이렇게 보내기엔(?!) 아쉬우니 조만간 다시 만들어봐야겠다. 레시피만 확립되면 최애 칵테일 중 하나가 될 수도.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칵테일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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