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노스웨스트 와인 스페셜리스트 심화 과정. 전단계였던 레벨 1 과정은 2020년 초에 열렸는데, 이후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 12월에야 레벨 2 격인 심화과정이 열리게 되었다. 퍼시픽 노스웨스트란 미국 오리건(Oregon)과 워싱턴(Washington) 주를 아울러 이르는 명칭. 캘리포니아 북쪽에 인접한 두 주는 캘리포니아 와인에 대응하며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고 해외 수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공동 마케팅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단다.
과정은 사흘 동안 진행되었는데 오리건과 워싱턴주 와인을 각 하루씩 공부하고 마지막날에는 시험을 본다. 객관식 38문제와 6종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구성된 시험에 통과해야만 퍼시픽 노스웨스트 전문 강사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심화과정은 한국에서 처음 진행됐는데, 참석자 26명 모두 시험을 통과해 인증서를 받았다! 일본에서도 진행됐던 레벨 1의 경우 3명의 탈락자가 있었다니 무조건 다 통과할 수 있는 의례적인 시험은 아닌 셈. 실제로 객관식 문제가 예상외로 어려워서(?!) 내로라하는 분들이 모두 식은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나도 떨어지는 줄 알았다는;;;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엄청난 사실. 필기는 원래 오픈북 테스트라고 한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그냥 일반 시험으로 본 것. 오픈북 테스트인 걸 그냥 봤는데 모두가 통과했다는 얘기니 한국의 학구열 어쩔...
어쨌거나 교재도 350페이지를 넘는 분량이라 짧은 시간에 공부하기가 어려웠지만, 더욱 힘들었던 건 50종에 이르는 와인 테이스팅. 특히 첫날에 30종의 와인을 테이스팅 해야 했기에, 몸 상태가 메롱이었던 나는 상당히 애를 먹었다. 하지만 오리건과 워싱턴 주의 세부 AVA 별로 이렇게 체계적인 시음을 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므로,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며 테이스팅 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인적인 시음기와 브리 스톡 마스터 오브 와인(Bree Stock MW)의 설명이 섞여 있다. 막 받아 적은 거라 틀린 정보가 섞였을 수도 있다. 대부분 홈페이지가 있으므로 구글링으로 와이너리 스펙 등 다른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첫날의 오리건 와인들. 일단 윌라멧 밸리(Willamette Valley)부터.
Brooks, Ara Riesling 2022 Willamette Valley. 배, 사과, 풋사과, 라임. 잘 익었지만 신선한 인상, 상큼한 산미, 짭조름한 여운. 가벼운 수렴성(?)과 미네랄. 미디엄 바디에 살짝 왁스 같은 느낌이 있다. 일반적으로 자주 마시는 독일이나 호주 리슬링에 비해서는 바디와 구조가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King Estate, Pinot Gris 2022 Willamette Valley. 흰 꽃, 백도, 잔잔한 미네랄, 섬세한 백도, 흰 자두. 섬세하지만 각 잡힌 느낌에 산미는 제법 있는 편이지만 밸런스가 좋아 전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은근히 구조감도 있고 풍미의 밀도 또한 제법이라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 인상이 나중에 블라인드 테이스팅 시험에서 안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는;;; ★
Rose Rock(Drouhin Oregon), Chardonnay 2021 Eola-Amity Hills. 여기서부터 오리건 샤르도네 다섯 종 비교 시음. 오크 바닐라, 토스트, 약간의 스모키 미네랄, 짭조름한 미감에 버터리 & 유산 힌트가 피니시에 가볍게. 전반적으로 오크와 과일의 밸런스가 좋은 샤르도네다.
A to Z Wineworks, Chardonnay 2021. 풋사과 같은 신선한 향기가 가볍게, 전반적으로 뉴트럴 한 인상에 입에 넣으면 아주 가벼운 잔당감이 스친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 및 숙성했으며 약간의 리 컨택을 통해 질감과 풍미를 더한 쁘띠 샤블리 타입의 다재다능한 샤르도네.
Adelsheim, Staking Claim Chardonnay 2019 Chehalem Mountains. (닥터 페퍼 같은) 웜 스파이스, 가벼운 오크, 크리미 뉘앙스, 생생한 신맛과 버터리 힌트, 매끄러운 질감과 편안한 여운. 클래식한 타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지만 고도가 높은 지역의 올드 바인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했다. 아델스하임은 지역의 파운딩 멤버로 부르고뉴 클론을 도입하는 데 일조했다고.
North Valley Vineyards, Chardonnay 2021 Willamette Valley. 백도, 흰 자두 등 과일 풍미가 깔끔하게, 하지만 완숙한 느낌으로 드러난다. 날 선 산미, 미네랄이 더해지는 모난 구석 없는 샤르도네. 상당히 따뜻한 지역에 식재된 중간 수령 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한다고. ★
Lingua Franca Estate, Chardonnay 2021 Eola-Amity Hills. 노란 과육 풍미에 신선한 미네랄리티가 텐션을 더한다. 입에 넣으면 호두정과 같은 너티 힌트와 오크 힌트와 허브, 세이버리 뉘앙스가 복합미를 더한다. 고도 높고 바람이 많은 포도밭의 포도로 만든 부르고뉴 타입 샤르도네.
이어서 오리건 레드 와인.
David Hill, Old Vine Pinot Noir 2021 Tualatin Hills. 산뜻한 과일, 라즈베리(산딸기), 붉은 체리, 지나치게 드라이하지 않으며 짭조름한 미감, 둥글둥글한 완숙 과일 풍미. 숲으로 둘러싸인 포도밭의 올드 바인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 태평양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생장기에는 서늘한 기후를 보인다. 거친 타닌은 적고 글리세롤의 라운드 한 느낌이 드러난다고.
Ponzi Vineyards, Pinot Noir 2021 Chehalem Mountains.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서 테이스팅을 제대로 하지도, 뭘 제대로 적지도 못했다. Loess 토양이며 순도 높은 레드 베리 체리 풍미가 드러난다. 초기에 마시기 좋은 스타일.
Beckham Estate, Estate Pinot Noir 2021 Chehalem Mountains. 세이버리, 감초, 마른 허브(민트?). 크랜베리, 알파인 스트로베리, 더 신선한 산미와 침이 도는 산미, 주시함. 화산토에 고도가 높은 포도밭의 포도를 사용했으며 내추럴에 가깝게 양조한다. 오너 와인메이커는 고등학교 도예 선생님 출신으로 암포라를 사용할수록 오크를 멀리하게 되었다고 한다.
GoodFellow, House Block Whistling Ridge Pinot Noir 2017 Ribbon Ridge. 향긋한 꽃향기, 붉은 베리, 체리, 은은한 오크 바닐라, 드라이한 미감에 타닌과 산미의 구조감, 은근한 세이버리 힌트. 리본 리지는 해양 퇴적물 토양의 작은 AVA다. 유기물이 적어서 커버 크롭이 중요하다고. 더운 지역이지만 고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 포도밭이 있어 괜찮다고. 빠른 수확 후 전송이 발효를 하며 추출을 최소화하며 신선함을 지킨다고. 다만 전송이 발효로 인한 날 선 느낌과 오크통 장기 숙성으로 인한 뉘앙스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병입 후 숙성도 길게 가져간다고. ★
Domaine Drouhin, Dundee Hills Pinot Noir 2021. 닥터페퍼 같은 풍미, 체리... 익숙한 와인이라고 생각해서인지 테이스팅 노트를 제대로 안 적었다;; 수분이 많은 진흙질 토양에 윌라멧 밸리 북쪽에서 가장 더운 지역이라고. 하지만 생장기에는 비가 별로 없어 토양도 건조해진다고 한다.
Soter, Mineral Spring Ranch Pinot Noir 2021 Yamhill-Carlton. 농밀한 익은 과일 풍미와 함께 츄이한 타닌도 제법 강하다. 목 넘김 후 따뜻한 알코올을 타고 스파이스와 시나몬 캔디가 드러난다. 따뜻하고 지역의 원형극장형 지형에 식재한 서향 포도밭이 포도를 사용했다. 윌라켄지 퇴적토와 화산토의 조합.
Cristom, Eileen Vineyard Pinot Noir 2021 Eola-Amity Hills. 세이버리 & 우마미 스파이스. 다크 블랙 프룻, 씨위드, 베르가못 티, 홍차와 비슷한 쫀쫀한 타닌. 밀도, 구조감, 힘이 느껴지는 와인으로 장기 숙성용으로 적당하다. 북서쪽 능선의 바위 많은 화산 토양에 식재된 포도밭인데, 매일 오후 3~6시에 거센 바람이 주기적으로 불어온다고.
Johan Vineyards, Estate Pinot Noir 2021 Van Duzer Corridor AVA. 새콤한 아세로라, 앵두, 내추럴 뉘앙스. 퇴적토에 바람이 너무 세서 과일의 성숙이 늦은 지역으로 재배기간이 길다. 요한 빈야드는 비오디나미 인증을 받은 곳으로 늦은 숙성으로 인한 린한 느낌과 붉은 과일의 털털한 뉘앙스가 드러난다.
Benton-Lane, First Pinot Noir 2021 Willamette Valley. 구조감 있고 산뜻?
Underwood, Pinot Noir 2021 Oregon. 과숙, 조린 과일, 덜 익은 과일의 믹스. 다크 프룻 뉘앙스. 합리적 가격에 오리건 피노를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와인. 이올라 애미티 힐즈, 던디 힐즈, 마운트 피스가 등 네스티드 AVA를 블렌딩.
Constant Crush Wine, Eola Springs Gamay Noir 2022. 블루 휴가 감도는 루비 컬러. 살짝 스파이시하고 짭조름한 뉘앙스에 산미는 중간 정도. 김, 민트 허브 같은 향기에 자연스러운 느낌이 감돈다. 전송이 발효했고 뉴트럴 오크를 사용했다. 브리 스톡 MW가 참여해 만든 와인이다. 가메는 넥스트 피노 누아로 떠오르는 품종 중 하나라고. 피노 누아에 비해 수확량도 많고 주스 같은 풍미가 좋아 생산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라고.
Argyle, Vintage Brut 2018 Willamette Valley. 전통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품질도 괜찮았고 편하게 마시기 좋았다. 요건 테이스팅을 했다기보다는 점심 식사와 함께 마시며 입을 씻는 데 사용됐다고 하는 게 맞을 듯.
화려한 점심 식사.
여기에 장어 덮밥까지. 매일 이렇게 먹으면 살찔 듯?
오후 테이스팅. 오리건 남쪽과 워싱턴 주/아이다호 주와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AVA들.
Paul O'Brien Winery, Bone Dry Riesling 2021 Umpqua Valley. 페트롤 미네랄, 핵과, 라임, 스틸리 한 인상. 날 선 산미, 쨍한 느낌, 드라이, 크리스피 산미, 그린 허브. 선호하는 스타일로 많이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김민주 소믈리에님의 '호주 클레어 밸리(Clare Valley) 리슬링 스타일'이라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역시 경험과 지속적인 공부가 중요하다.
Del Rio Pinot Gris 2021 Rogue Valley. 완숙한 노란 핵과, 부드러운 허브, 후지 사과, 하지만 입에서의 신맛은 쨍한 느낌. 로그 밸리 중에서도 따뜻한 서향에 위치한 포도밭으로 약간의 무게감과 온화함, 따뜻함이 느껴지는 와인.
Kriselle Cellars, Viognier 2022 Rogue Valley. 살구, 리찌, 머스크(?), 장미, 정향. 아로마틱 한 품종답게 향긋하고 드라이하며 쌉쌀한 뉘앙스.
Bench Lander, Brandborg Pinot Noir 2021 Umpqua Valley. 장미, 붉은 체리, 향긋하고 밝은 인상. 매우 가볍고 과일 풍미의 밀도는 높지 않은 편이나 그렇다고 너무 드라이한 느낌은 아니다. 약간의 시나몬 캔디와 밤 같은 힌트가 느껴진다. 가장 서늘한 지역 중 하나로 스파이시한 뉘앙스와 크랜베리 풍미 등이 특징이라고.
Hillcrest Vineyard, Pinot Noir 2017 Umpqua Valley. 우아한 오크의 구조감이 인상적이다. 말린 장미, 에나멜, 절인 체리, 블랙커런트, 입에서도 제법 밀도가 느껴진다. 깊은 스파이시, 신선하고 아로마틱 한 스타일. 금주법 이후 가장 먼저 심은 올드 바인 중 하나라고.
Irvine & Roberts Vineyards, Elevation Block Pinot Noir 2019 Rogue Valley. 후추, 스파이스, 딸기잼, 하지만 신맛은 제법 있다. 바디는 가볍고 산뜻한 편. 덥고 건조한 기후라서 해발 640m 정도의 최대한 높은 고도에 포도밭을 만들었다고.
브리 스톡 MW는 윌라멧 밸리 피노가 러시안 리버 밸리(Russian River Valley) 피노와 유사해질 정도로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다고 한다. 그래서 오리건에서도 카베르네 프랑, 시라, 템프라니오 등을 키우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Abacela, Barrel Select Tempranillo 2019 Umpqua Valley. 블랙베리, 블루베리, 웜 스파이스, 가볍고 산뜻한 인상. 처음엔 리베라 델 두에로 등 스페인 스타일을 따라 했지만 최근엔 토양과 기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더 신선한 호벤(Joven)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알코올은 낮게 만들고 오크 숙성은 줄이는 추세라고.
Troon Vineyard, Syrah 2021 Applegate Valley. 보랏빛 휴, 구수한, 풋꽃, 식물성 뉘앙스. 전반적으로 풋풋하고 신선한 인상이다. 산불 등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완숙 전에 수확했으며, 서늘한 기후 덕에 미네랄이 선명하다고.
Phelps Creek, Chardonnay 2021 Columbia Gorge. 흰 자두, 캔디, 완숙, 새 오크 힌트, 유산향. 산미는 낮은 듯 적절하고 매끈한 유질감이 매력적이다. 완숙 핵과 풍미와 명확한 오크 뉘앙스, 대담한 무게감이 특징이라고. 바람이 센 웨스턴 사이드의 가장자리에 있는 포도밭의 포도를 사용한다.
Analemma, Tinto 2021 Columbia Gorge. 동물성, 구수, 라즈베리, 블루베리, 이국적 뉘앙스, 약재, 담뱃잎. 미드 바디에 적당한 산미와 타닌. 템프라니요, 가르나차, 멘시아 블렌딩. 바이오다이내믹 인증을 받았으며 스페인을 좋아해 멘시아(Mencia) 품종을 오리건에 처음 도입했다고.
Breton, American Red Wine 2022. 스파이스, 볶은 베리, 캡시컴, 풋풋한 허브와 파프리카, 타닌은 촘촘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카베르네 프랑, 코(말벡), 가메,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블렌딩. 특별한 품종 규정이 없어 어떤 것이든 가능한 미국 스타일을 명확히 보여주는 와인이라고.
둘째 날은 워싱턴 주 와인.
오리건에 비해서는 테이스팅 와인이 적었다.
Eroica, Riesling 2022 Columbia Valley. 그린애플, 라임, 풋풋한 허브, 미디엄 바디, 가벼운 잔당감, 백도, 자두, 서양배, 피니시의 짭조름한 뉘앙스. 쿨 클라이밋의 클래식 스타일이다. 흰 꽃향과 밝은 라임 시트러스가 느껴진다. 샤토 생 미셀은 워싱턴 리슬링의 최대 생산자라고.
Airfield, Sauvignon Blanc 2022 Yakima Valley. 잔디, 피망, 그린 허브, 재스민. 미디엄 라이트 바디, 쌉싸름하고 짭조름한 힌트, 시트러스 산미에 깔끔하고 산뜻한 인상. 패션 프룻과 열대과일 향과 그래시 힌트가 드러나며 무겁지 않고 산도 높고 밸런스가 좋다. 에어필드 에스테이트는 소비뇽 블랑이 주력이지만 리슬링, 게부르츠트라미너, 카베르네 소비뇽 등도 재배한다고.
Luke, Chardonnay 2021 Ancient Lakes. 금빛에 약간 그린 휴. 완연한 버터리 오크, 옥수수 같은 구수함, 완숙 핵과, 크리미, 짭쪼름한 미감. 미드 풀 바디에 매끈하고 피니시에는 가벼운 씁쓸함. 오크, 과숙된 느낌이 많은. 루크라는 이름은 왈루크 슬로프(Wahluke Slope)에서 따왔다고. 신생 와이너리로 모던한 스타일의 와인을 만든다. 캘리포니아 스타일이지만 산미가 살아 있고 바나나 크림 같은 뉘앙스가 있다고. 앤시언트 레이크는 서늘한 AVA라고 한다.
L'Ecole No. 41, Merlot 2020 Columbia Valley. 붉은 꽃, 세이버리 허브, 잔잔한 라즈베리, 커런트, 붉은 자두. 드라이하고 제법 죄는 타닌이 적절한 산미와 함께 클래식한 밸런스를 만들어낸다.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에 초콜릿, 시나몬, 정향 피니시. 프렌치 오크에서 22-24개월 숙성한 웰 메이드 메를로다. 플럼, 다크 체리, 우아하지만 친근한 와인으로 Loess 토양, Gravel dust 토양의 전형적인 매끈한 타닌이 느껴진다고. 레꼴 no. 41은 3대를 이어 온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왈라 왈라 밸리 AVA 설립의 주역이라고.
Tenet Wines, The Convert Red Blend 2017 Columbia Valley. 마지막에 받았는데 세디먼트가 제법 있었다. 그럼에도 보라색 휴가 살짝 비치는 듯. 바이올렛, 가벼운 후추 스파이스, 블랙베리, 블루베리, 흑연, 삼나무, 유산 뉘앙스. 미디엄 풀 바디에 촘촘한 타닌이 부드럽고 우아하게, 피니시도 제법 긴 편이다. 샤토 생 미셀이 벌려 놓은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와인은 상당히 좋지만... 시라를 중심으로 메를로, 그르나슈, 말벡, 카소, 바르베라, 생소, 무르베드르, 비오니에 등을 블렌딩 했다.
Rocky Pond, Clos Chevalle Vineyard Syrah 2020 Lake Chelan. 퍼플 휴, 잔잔하고 섬세한 아로마, 약간의 스파이스, 플로럴, 블루베리, 가벼운 타닌과 신선한 산미, 군고구마 같은 구수함과 화한 허브의 공존.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한 시라로 바이올렛 같은 퍼플 플로럴 아로마가 좋은 와인이라고.
Matthew's, Cabernet Sauvignon 2021 Royal Slope. 살짝 탁한 검붉은 루비 레드. 정향, 시나몬이 특징적으로, 매콤한 캡시컴, 스파이시한 풍미가 입에서도, 까끌하지만 많지 않은 타닌, 삼나무와 흑연 피니시. 쿨 클라이밋 지역으로 과실미가 많지 않은 게 특징이라고.
K Vintners, Milbrandt Syrah 2018 Wahluke Slope. 보랏빛이 거의 안 보이는 루비 레드. 가죽, 에나멜, 드라이하고 까끌한 타닌. 고급진 뉘앙스와 구조감, 미묘한 복합미, 붉은 꽃과 베리가 은근히 감도는. 완숙하고 풍만한 느낌의 와인으로 '미티'한 뉘앙스가 드러난다고.
둘째 날의 점심 또한 훌륭했다. 여기에 흰쌀밥과 소고기 뭇국까지.
오후 세션. 확실히 첫날에 비해 와인이 적다. 그런데 개별 보틀샷을 몇 개 못 찍었음;;;
Seven Hills, Sauvignon Blanc 2022 Columbia Valley. 가벼운 허브, 싱그러운 시트러스, 사과?, 패션 프루트 힌트. 캡시컴이나 그래시함보다는 열대과일 풍미가 강한 소비뇽이다. 보르도 스타일로 리 숙성을 통한 크리미 한 질감과 패션 프루트 머랭 같은 풍미가 인상적이라고.
Kiona, Sauvignon Blanc 2022 Red Mountain. 약간의 기포, 반짝이는 페일 골드. 약간 오키, 유산향, 버터크림, 살구 같은 핵과, 유산향, 요구르트 크림, 하지만 산미는 잘 살아있는. 100% 오크 배럴에서 발효해서 허베이셔스한 느낌이나 캡시컴 등을 상당히 완화시켰다. 소비뇽 블랑을 최초로 재배한 생산자로 세미용도 재배하며 보르도 블렌드를 시도하고 있다고. 생산자인 존 윌리엄스는 레드 마운틴 AVA를 처음 만든 사람이다.
K Vintners, Art Den Hoed Viognier 2019 Yakima Valley. 의외로 잔잔하고 차분한 아로마, 미네랄 뉘앙스. 입에서는 상당히 부드럽고 정제된 느낌, 볶지 않은 너티 뉘앙스, 크리미함. 조기 수확한 포도로 양조해 리와 함께 숙성했다. 견과 뉘앙스가 느껴지는 론 스타일인데, 최근 워싱턴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Delille Cellars, Red Willow Vineyard Syrah 2020 Yakima Valley. 검보랏빛 군고구마, 붉은 꽃 타닌은 촘촘하며 드라이하고 가벼운 느낌. 들릴 셀라는 전통 보르도 품종에서 시라까지 다양한 품종을 사용한다고. 줄기를 제거한 포도를 부드럽게 압착 및 추출해 뉴 오크에서 래킹 후 뉴오크와 재사용 오크에서 숙성한다고. 레드 플로럴과 라즈베리 풍미를 언급했다.
Descendants Liegeois Dupont(Hedges Family), Les Gosses Vineyard Syrah 2019 Red Mountain. 탁한 검보라, 닥터 페퍼, 스모키 미네랄, 검은 베리, 타닌, 구조감, 여운. 비오디나미 올드 바인, 전송이 발효, 스템을 추가로 넣을 정도. 토착 이스트 발효, 소시지처럼 미티한, 검은 감초, 프렌치 & 아메리칸 뉴트럴 오크를 함께 사용. 레드 마운틴은 열이 축적되는 가장 더운 지역. 과일 완숙.
Upchurch Vineyard, LTL Merlot 2021 Candy Mountain. 가벼운 붉은 베리와 체리, 웜 스파이스, 깔끔한. 5 에이커에 식재된 영 바인. 40년 동안 보르도 스타일 양조했는데 최근엔 정제된 워싱턴 스타일로.
Pomum, Cabernet Sauvignon 2020 Yakima Valley. 캡시컴, 스파이스, 민트 허브. 335m 야키마 능선 포도밭으로 고도 높아 서늘함. 딥, 컴플렉스, 파워, 과일 집중도, 타닌이 씹히는 듯. 래킹 안 해서 매끈한 느낌은 없음. 95 케이스만 생산.
Kobayashi Winery, Red Wine v.1 2020 Walla Walla Valley. 타닌이 꽉 죄는 구조감, 붉은 꽃, 허브 스파이스, 검은 베리, 라즈베리, 풍미의 밀도, 산미, 감초. 오래된 포도원에서 포도를 받아서 사용하며 타닌이 츄이한, 전송이 발효, 밝은 과일의 밀도, 산미. 브리 스톡 MW는 레드 마운틴 AVA에서 생산한 포도를 썼다고 언급한 듯.
Andrew Will, Champoux Vineyard 2018 Horse Heaven Hills. 검붉은 탁한, 섬세한 세이버리, 산뜻, 우아, 깔끔하지만 심플하지는 않은. 프리미엄 빈야드로 카프와 메를로의 쇼케이스, 레드 베리, 블랙베리, 주시, 산뜻, 과하지 않은 오크, 실키, 메탈릭. 프리미엄 와인의 품격이 느껴지는.
Canue Ridge, Red Blend 2017 Horse Heaven Hills. 심플, 깔깔한 타닌, 메를로, 카프, 카소 일부. 강에서 5km 정도 떨어져 강 영향 직접 받음. 세이버리, 감초, HHH의 전형적인 균일하게 잘 익은.
Woodward Canyon, Artist Series #29 Cabernet Sauvignon 2020 Columbia Valley. 블랙커런트, 검붉은 베리, 붉은 꽃. 우드캐년은 왈라왈라 베이스 와이너리. 4대째 농가였는데 80년대 일부를 포도밭으로 전환. 75%는 카베르네 소비뇽이고 나머지 메를로, 카프, 시라, 쁘띠 베르도.
Gramercy Cellars, Syrah 2018 Walla Walla Valley. 시나몬 캔디, 정향, 가볍고 산뜻한, 타닌은 가볍지만 존재감. 뉴욕 기반의 MS였던 사람이 만든 와인. 조기 수확한 포도를 줄기 제거 없이 사용해 세미 카르보닉 마세라시옹 진행. 허베이셔스, 페퍼리. 뉴 오크, 첨가물 쓰지 않았고 비오니에 3~5% 사용해 희미한 플로럴.
그리고 품종 맞추기 블라인드 테이스팅에 나온 6종. 1번을 망설이다가 리슬링이라고 적은 것 빼고는 모두 맞췄다. 1번은 첫날의 리슬링 아니면 피노 그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날의 느낌과 뭔가 조금씩 달라서 헷갈렸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리슬링이라고 적은 게 6종을 모두 맞출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네.
그래도 무사히 배지를 획득했다.
인증서도 받았고.
오랜만에 와인 공부를 하니 새로운 자극이 된 듯. 즐거운 경험이었다.
20231204-6 @드래곤시티(용산역)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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