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 공부/시음회·전시회·세미나

오스트리아 와인 마스터클래스(Austria Wine Master Class, 4/20)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2. 4. 24.

포시즌스 호텔 6층 누리볼룸에서 열린 오스트리아 와인 마스터클래스. 리포커스 오스트리아(Re-Focus Austria)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는데 단순히 와인뿐만 아니라 관광, 음악, 산업 등 다양한 테마를 연계하여 진행한 행사인 것 같다.

 

마스터클래스 시작 전 로비에서는 다양한 오스트리아 와인들을 자유롭게 시음할 수 있도록 진열해 두었다. 나는 마스터클래스 시작 직전에 도착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시음할 여유는 없었다.

 

행사장에 입장하니 자료가 상당히 많다.

 

아시아 음식과 오스트리아 와인 페어링을 소개하는 소책자.

 

한국 음식은 김치와 불고기를 소개했는데, 좀 새롭다. 다른 건 몰라도 김치와 베렌아우스레제(Beerenauslese)를 함께 마시라는 건 한국인 입장에서는 넘나 신박한 제안인데, 의외로 외국인 입장에서는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불고기, 그러니까 갖은양념에 간장 베이스의 소고기 요리와 리슬링을 곁들이는 건 개인적으로도 선호하는 조합이다.

 

요건 대표 품종을 소개하는 소책자. 남자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인데, 예전 같으면 요런 책자가 휴대하기도 편하고 참고할 만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작다는 건 그만큼 어디 꽂아두기도 어렵고 잃어버리기 쉽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요금 같이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대에 굳이 이런 책자를 만들어야 할까? 차라리 앱이나 모바일 사이트를 똘똘히 만들어서 접속 편의성을 높이고 홍보를 강화하는 게 맞는 방향 아닐지.

 

아로마 휠도 레드와 화이트 별도로 만들어서 제공했다. 정성은 참 고맙고 가상한데... 이하동문.

 

요 한 장짜리 요약본 리플릿은 참 좋은 것 같다. 글씨가 좀 작긴 하지만.

 

일단 앞면에는 오스트리아 와인 산지 지도와 원산지 명칭 보호 지역을 소개하고,

 

뒷면에는 크발리태츠바인 포도 품종 40가지와 핵심 품종, 지역 별 스타일 별 와인 생산량,

 

그리고 각 지역 별 원산지 보호 명칭을 핵심적인 포인트만 소개하고 있다. 요거 한 장만 읽어도 오스트리아 와인 오버뷰로는 충분할 듯. 잃어버리지 않도록 책 사이에 잘 끼워둬야겠다.

 

오스트리아 대사님의 긴 환영사 후 참사관님이 간단히 인사를 하셨고,

 

오스트리아 와인 협회 아시아 담당자와 한국 담당자가 영상으로 인사를 전해 왔다^^;; 합성이네

 

그리고 '오스트리아 와인의 7가지 핵심 요소'라는 주제로 방문송 원장님의 강의 시작. 1시간 남짓의 짧은 시간 동안 오스트리아 와인 전체를 개괄하고 16종의 와인까지 테이스팅 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상당히 촉박했다. 준비를 너무 많이 하셔서 오히려 문제가 된 상황이랄까. 조금 더 여유롭게 강의를 듣고 시음할 수 있도록 시간 안배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든다.

 

오스트리아의 핵심 와인 산지는 프랑스로 치면 부르고뉴와 샴페인의 위도 사이에 몰려 있다. 대략 북위 47~49도 사이로 서늘한 기후대이기 때문에 신선함이 잘 살아있는 섬세하고 우아한 와인을 생산한다. 

 

물론 사방에서 다른 기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양한 미세 기후를 보이며, 다양한 품종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 

 

토양 또한 다양하다.

 

알아둘 만한 포인트. 27% 이상이 유기농이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14.7%는 지속가능 농법 인증을 받았으며, 다른 포도밭들도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유기농 인증 로고.

 

오스트리아 와인의 특징은 초저가 와인도, 초고가 와인도 없다는 것. 한마디로 저급한 와인도 없고, 고급 와인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접근 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베렌아우스레제나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아이스와인 등의 스위트 와인이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런 스위트 와인들의 가격은 독일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품질도 상당히 뛰어나기 때문에 독일 와인의 대체재로서가 아니라 절대적으로도 선택할 만하다.

 

푸드 페어링 소개.

 

오스트리아 돈가스인 슈니첼부터 스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과 곁들일 수 있는 푸드 프렌들리 와인이라는 것. 실제로 가볍고 섬세한 와인들이 많아 음식을 심하게 가리거나 음식 풍미를 가리는 경우가 드물다.

 

EU의 와인 규정. 지리적 표시 와인은 PGI, 원산지 명칭 보호 와인은 PDO. 

 

오스트리아 와인법은 EU의 규정을 적용해 위와 같이 바인(Wien), 란트바인(Landwein) 크발리태츠바인(Qualitatswein)으로 구분한다. 

 

오스트리아는 전국에서 와인을 생산하지만, 주요 산지는 동(북)쪽에 몰려 있다.

 

란트바인 생산지 구분.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크발리태츠바인 생산 비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란트바인이나 바인 등은 그리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국내에 들어오는 오스트리아 와인 또한 대부분 요 오스트리아 국기 문양이 그려진 뚜껑으로 마감한 크발리태츠바인들이고.

 

크발리테츠바인의 특징.

 

앞서 언급한 대로 크발리태츠바인 생산지는 동쪽에 몰려 있다. 

 

크발리테츠바인 내의 등급. 지정된 지역-마을-포도밭으로 등급이 올라갈수록 규모가 작아진다. 부르고뉴 등 다른 산지와 마찬가지로 더 세밀해질수록 등급이 올라가는 당연한 이치.

 

수도 빈 주변의 니더외스터라이히(Niederosterreich)는 생산량이나 종류 등 다양한 면에서 특히 중요한 지역이다.

 

면적은 2.7만 ha 정도.

 

오스트리아의 주요 품종은 거의 다 재배한다.

 

17개의 DAC 중 7개가 니더외스터라이히에 있다. 

 

바카우(Wachau), 크렘스탈(Kremstal),

 

캄프탈(Kamptal), 트라이젠탈(Traisental),

 

바그람(Wagram), 바인비어텔(Weinviertel) 등은 기억해 둘 만 하다.

 

카르눈툼(Carnuntum)은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생소한 DAC. 테르멘레기온(Thermenregion)은 DAC 신청 중으로 아직 승인 전이다. 하지만 곧 18번째 DAC로 승인될 예정이다. 

 

 

Johanneshof Reinisch, Pinot Noir 2018 / 요하네스호프 라이니시 피노 누아 2018

오랜만에 피노 누아(Pinot Noir), 게다가 오스트리아. 부르고뉴 피노 누아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대안을 찾게 된다. 최근 다른 지역의 피노 누아 품질이 상당히 올라가

wineys.tistory.com

얼마 전에 테르멘레기온의 와인을 마신 적이 있어서 왠지 더 반가웠다.  

 

부르겐란트는 두 번째로 큰 지역이다. 

 

개인적으로 라이타베르크에서 만드는 블라우프랜키쉬(Blaufrankisch) 품종을 아주 좋아한다.

 

노이지들러제(Neusiedlersee), 라이타베르크(Leithaberg) DAC가 역시 투탑.

 

미텔부르겐란트(Mittelburgenland), 아이젠베르크(Eisenberg) DAC,

 

로잘리아(Rosalia), 루스터 아우스부르흐(Ruster Ausbruch) DAC. 특히 루스터 아우스부르흐는 노이지들 호수 서쪽의 첫 번째 스위트 와인 DAC로 주목할 만하다.

 

슈타이어마르크(Steiermark).

 

주요 품종. 여기서부터는 정말 빠르게 지나가서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다;;;

 

불칸란트 슈타이어마르크(Vulkanland Steiermark), 쥐드슈타이어마르크(Sudsteiermark), 베스트 슈타이어마르크(Weststeiermark) DAC. 

 

한국에서 보기는 좀 힘든 지역들이다. 

 

빈(Wien). 빈처럼 수도에서 고품질 와인을 만드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한다. 

 

면적은 작지만 다양한 품종으로 양질의 와인을 생산한다.

 

비너 게미쉬터 잣츠(Wiener Gemischter Satz) DAC. 게미쉬터 잣츠는 일종의 필드 블렌딩 와인이다. 2013년 지정된 신생 DAC.

 

www.austrianvineyards.com은 오스트리아의 주요 와인 산지 지도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사이트다. 지역과 DAC의 특징을 개략적으로 소개함과 동시에 지형과 포도밭 위치까지 자세히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하다.

 

이어진 테이스팅 세션. 30분도 안 되는 시간에 16종의 와인을 시음하려니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와인들은 모두 마음에 들었음.

 

Szigeti, Gruner Veltliner Brut Sekt Klassik NV

부드러운 버블에 서양배, 후지 사과의 달콤한 향이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입에서도 제법 과일 풍미가 풍성하게 드러나며 스모키한 미네랄과 허브 뉘앙스가 더해진다. 상당히 매력적인, 기본기 탄탄한 젝트.

 

그뤼너 펠트리너 100%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해 병입 후 12개월 숙성 후 출시한다고.

 

 

새로운 오스트리아 와인 소식 - 와인21닷컴

오스트리아 와인 협회는 10번째로 오스트리아 원산지 통제 명칭을 받는 쉴허란트(Schilcherland) DAC를 발표하고, 2018년 10월 22일 오스트리아 젝트의 최고 등급인 그로스 리저브(Austrian Sekt Grosse Reserve)

www.wine21.com

참고로 오스트리아 젝트는 클라식(Klassik), 리저브(Reserve), 최고 등급인 그로스 리저브(Grosse Reserve) 등 3개 등급으로 나뉜다. 젝트 클라식(Austrian Sekt Klassik)은 가장 기본이 되는 등급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재배된 포도로 오스트리아에서 양조한다. 다만 전통 방식 외에도 스파클링 와인에 허용된 모든 양조 방식이 허용된다. 알코올 농도는 12.5%를 넘지 않아야 하며, 병입 후 효모와 최소 9개월 숙성시킨다.

그 위 등급인 젝트 리저브(Austrian Sekt Reserve)는 오스트리아 단일 지역에서 재배해 손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포도즙은 전송이를 압착해 60% 정도 얻으며, 와인은 병입 후 효모와 최소 18개월 숙성한다. 당도는 브뤼(Brut), 엑스트라 브뤼(Extra Brut), 그리고 브뤼 나튀르(Brut Nature)만 허용하며, 로제 젝트를 만들기 위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 블렌딩은 허용하지 않는다. 

최고 등급은 젝트 그로스 리저브(Austrian Sekt Grosse Reserve)다. 포도는 단일 포도원에서 재배해 손 수확한 포도로 만든다. 포도즙은 전송이를 압착해 50% 정도만 얻으며 샴페인과 같은 전통 방식으로 양조해 병입 후 효모와 최소 30개월 숙성해야 한다. 브뤼, 엑스트라 브뤼, 브뤼 나튀르의 당도만 허용하며, 12g/L를 초과하는 당분을 지닐 수 없다.

 

Machherndl, Gruner Veltliner Ried Wosendorfer Kollmutz 2002 Wachau DAC

흰 꽃, 배, 짭조름한 미네랄, 아주 가벼운 cheesy 힌트, 입에서는 라임 같은 산미와 함께 미세한 버블감이 더해져 청량하게 느껴진다(버블이 있지는 않음).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그뤼너 벨트리너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 및 숙성해 필터링 없이 병입한다.

 

Jurtschitsch, Gruner Veltliner Stein 2020 Kamptal

영롱하고 맑은 미네랄, 노란 꽃 향, 향긋한 허브와 백후추. 입에서도 시트러스 산미와 쨍한 미네랄이 이어지며, 깔끔하고 고급진 백도 풍미가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진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여전한 품질을 보여주었다.

 

선별 수확한 포도를 몇 시간 침용 후 압착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 후 리와 함께 숙성한다.

 

Schloss Gobelsburg, Gruner Veltliner Ried Lamm 2019 Kamptal

농익은 서양배, 감귤, 자몽, 풍만한 바디에 부드러운 질감, 우아한 느낌. 입에서는 잘 살아있는 산미와 짭조름한 미감이 복합적인 인상을 남긴다.

 

지역 최고의 포도밭 중 하나인 람(Lamm)에서 재배한 그뤼너 벨트리너는 오스트리아산 오크에서 숙성했다.

 

Huber, Riesling Engelsberg 2020 Traisental

알싸한 청량함, 시트러스, 그리니한 허브. 가볍고 날렵한 인상에 청사과 풍미와 짭조름한 미감, 쨍한 산미. 매력적이다.

 

엥겔라이히 정상의 동향 포도밭에서 잘 익은 리슬링을 선별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해 4개월 동안 리와 함께 숙성한다.

 

Salomon Undhof, Riesling Ried Kogl 2020 Kremstal

차가운 인상의 미네랄, 서양배, 자두, 시트러스 산미. 구조감이 강건하며 쌉쌀한 피니시가 가볍게 남는다. 역시 오랜만에 반가웠던, 애정하는 살로몬 운트호프.

 

쾨글 포도밭은 도나우강 근처 슈타인과 크렘스 마을의 경계에 위치하며, 최고의 리슬링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Domane Wachau, Riesling Smaragd Ried Achleiten 2019 Wachau

달콤한 완숙 과일과 열대과일 향이 강하게 풍긴다. 입에 넣으면 산미가 의외로 강해서 놀랐다. 싸한 미네랄 뉘앙스가 곁들여서 뭔가 오묘한 느낌.

 

아흐라이텐 또한 바카우의 이름난 밭 중 하나라고. 선별 수확한 리슬링을 섬세하게 압착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한 후 리와 함께 대형 오크통에서 몇 달 동안 숙성해 완성한다. 진한 과일 풍미는 늦수확에서 비롯된 듯.

 

Weininger, Wiener Gemischter Satz Bisamberg 2019 

약간 꿈꿈한 뉘앙스, 하지만 가볍게 뜨는 아로마. 입에서의 구조감은 제법 느껴지며 복합적인 풍미 후 쌉싸름한 피니시가 남는다.

 

피노 블랑, 피노 그리, 샤르도네 등을 필드 블렌딩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한다.

 

Sattlehof, Sauvignon Blanc 2020 Sudsteiermark

신선한 그리니 허브 향과 함께 살짝 꿉꿉한 토양 뉘앙스가 가볍게 곁들여진다. 쨍한 산미가 소비뇽 블랑의 신선한 매력을 드러내면서도, 직선적인 신세계 소비뇽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가볍게 양조한 소비뇽 블랑. 셀러에 2010 빈티지 베렌아우스레제 한 병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익어갈지 참 궁금하다.

 

Johanneshof Reinisch, Ried Satzing Rotgipfler 2019 Thermenregion

달콤한 살구와 패션 프루트, 깨 볶는 듯한 리덕션 뉘앙스. 상당히 좋은 와인인 것 같았는데 다음 와인을 받아야 해서 급하게 시음한 것이 참 아쉽다. 제대로 시음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는데.

 

로트기플러는 오스트리아에서도 희소한 품종이지만 맛을 보면 반하게 되는 상당히 매력적인 품종이라고. 다양한 오크통에서 10개월 숙성 후 출시한다.

 

Kracher, Zweigelt 2018 Burgenland

붉은 꽃잎과 풋풋한 붉은 과일 향기. 입에 넣으면 상당히 드라이한 미감에 구조감이 좋으며 아주 가벼운 오크 뉘앙스가 느껴진다. 첫인상은 (드라이해서) 좀 부담스러운데, 샤퀴테리 한 판 깔아놓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즐기면 상당히 좋을 것 같다.

 

츠바이겔트는 블라우프랜키쉬와 상크트 라우렌트를 교배해 만든 품종.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 후 바리크에서 24개월 숙성했다.

 

Heinrich, Leithaberg Blaufrankisch 2017 Burgenland

요건 꿈꿈한 농가향이 도드라지며, 입에 넣었을 때의 타닌감도 강하다. 단단한 구조와 드라이한 미감이 인상적. 디캔팅을 통해 잡미는 날리고 향기를 좀 풀어 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서빙하셨으면 어땠을까.

 

오스트리아 와인 시음회인지 한독 시음회인지 모를 정도로 한독 와인이 많다. 한독와인 컬렉션... 역시 칭찬할 수밖에 없다. 비오디나미 농법으로 재배한 블라우프랜키쉬를 자연 발효해 3주간 침용한 후 500리터 오크에서 25개월 숙성했다.

 

Martin & Anna Arndorfer, Gruner Veltliner handcrafted 2019 Osterreich

탁한 컬러에 잔기포가 살짝 보인다. 열대 과일 풍미가 드러나는데 약간의 리덕션이 있다. 산미는 높고 약간 찝찔한 피니시. 요것도 디캔팅을 해서 서빙했으면 어땠을까.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예술적 감성으로 와인 양조를 하는 듯. 내추럴 방식으로 만든 와인이 아닐까 싶다.

 

Gsellman Andreas, St. Laurent 2018 Burgenland

베리 사탕, 블랙커런트, 정향과 스모키 힌트. 입에서 느껴지는 산미는 상당히 낮은 편이고 역시나 상당히 드라이한 미감과 함께 세이버리한 풍미가 느껴진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해 2주간 침용한 후 500리터 배럴에서 10개월 숙성한다.

 

Claus Preisinger, Pinot Noir 2019 Osterreich 

바래서 오렌지 빛이 비치는 탁한 다홍색. 농가 향이 과하게 드러나며 입에서도 찌릿한 느낌이 강하다. 자두 같은 과일 풍미가 깔끔하지 않게 드러나는 느낌.

 

평평한 포도밭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를 선별 수확해 3~4주 동안 나무통에서 발효해 여과하지 않고 나무통에서 숙성해 출시한다. 내추럴 계열인 것 같은데... 글쎄.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인지, 그저 내 취향에 안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Schloss Gobelsburg, Eiswein Gruner Veltliner 2018 Niederosterreich 

진한 꿀과 조청, 가볍지만 톡 쏘는 느낌의 스파이스. 입에 넣으면 그저 미끈한 단맛이 아닌 하늘하늘한 단맛이 꿈결 같이 다가온다. 감귤청, 꽃술 계열의 향신료가 더해지는 것 같기도. 보드랍게 이어지는 단맛이 적절한 산미를 타고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진다. 빈티지도 아직 어린 편인데 어떻게 이런 맛이... 감동이다. 이런 질감과 풍미를 동반한 스위트 와인은 못 참지.

 

그뤼너 벨트리너는 추운 날씨를 잘 견디기 때문에 아이스바인 생산에도 강점이 있다고. 오스트리아 스위트 와인은 가격도 상당히 좋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대로 거둬 드려야 한다.

 

시음한 와인들... 두어 개를 제외하면 모두 개취에도 맞고 품질도 좋았다.

 

역시 세미나를 들어야 공부가 된다. 새로운 소식도 듣고 알던 내용도 정리&복습하고. 유익한 시간이었음.

 

220420 @ 오스트리아 와인 마스터클래스(포시즌스 호텔)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