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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글라스 비교! 리델 베리타스 vs 잘토 (with Concha Y Toro, Winemaker's Lot Chardonnay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2. 5.



진검승부! 


잘토 화이트 와인 글라스 vs. 리델 베리타스 오크드 샤르도네 글라스

Zalto White Wine Glass vs. Riedel Veritas Oaked Cahrdonnay Glass



...사실은 그냥 재미삼아ㅋㅋㅋ 애호가의 여흥이랄까.





목적은 리델 베리타스 몽라셰 글라스가 실제 오크드 샤르도네(oaked Chardonnay)에 훨씬 적합한지, 혹은 별반 차이가 없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서. 오크드 샤르도네 글라스는 리델의 다른 품종 글라스에 비해서도 확실히 독특한, 빵떡같은 모양이다. 훨씬 둥글고 보울의 높이도 낮다.



비교군으로 사용된 것은 잘토의 화이토 와인 글라스. 사실 잘토에서 샤르도네 글라스로 추천하는 것은 유니버설 레드&화이트 글라스인데 구매하지 않아서 화이트 와인 글라스와 비교했다. 샤르도네용 글라스로 포지셔닝 된 것이 아님을 감안해야 한다. 보울의 최대 지름이 현저히 짧다(공식적인 길이는 확인하지 못함).



참고로 잘토에서 샤르도네용 글라스로 추천하는 것은 유니버설 레드&화이트 글라스. 나중에 추가로 시음할 잘토 보르도 글라스와 비교하면 보울 입구는 좁고(7.5cm vs. 5.2cm) 하단 지름은 9cm로 같다. 길이는 0.5cm 차이인데(24cm vs. 23.5cm) 스템 때문인지 보울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다.





대상 와인은 콘차 이 토로 와인메이커스 랏 샤르도네 2015.

(Conch y Toro, Winemaker's Lot Chardonnay 2015 Valle de Colchagua)




와인메이커스 랏은 홈플러스에서 출시한 '프리미엄 데일리 와인' 시리즈의 하나이다. 생산자 콘치 이 토로는 칠레 최고이자 최대의 와이너리라는 수식이 어색하지 않다. 와인메이커인 마리오 미란다(Mario Miranda)의 설명에 따르면 태평양과 가가운 해안 지역의 선택된 포도밭의 포도로 양조항 미네랄 노트가 도드라지는 신선한 와인이라고. 복숭아와 파인애플, 트로피칼 프룻 등 강한 과일맛도 느낄 수 있단다. 2016 코리아 와인 챌린지에서 금상을 받았군.





점심 식사가 시작되기 전 먼저 각 글라스에 담긴 와인들을 맛보았다.



먼저 잘토 화이트 글라스. 일단 코를 되면 토스티/너티한 오크 뉘앙스가 직선적으로 강하게 올라온다. 감도는 버터리 뉘앙스. 약간의 열대 과일 풍미도 서서히 드러나지만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역시나 오크 향이다. 입에 넣으면 완숙한 노란 과일 풍미와 함께 짭쪼롬한 느낌. 목넘김 후 쌉쌀함이 제법 남는다.



이어서 리델 베리타스 오크드 샤르도네 글라스. 어라, 향의 스펙트럼이 완연히 틀리다. 은근한 흰 꽃 향기, 영롱한 미네랄, 가벼운 바닐라. 이어서 완숙 과일 아로마와 함께 토스티 힌트가 살짝 곁들여진다. 전반적으로 오크의 풍미가 잔잔하게 잦아들었다는 느낌. 입에서도 역시 좀 더 우아해진 느낌. 무엇보다 쌉쌀함이 대폭 감소해 편안한 인상을 준다.





같은 와인이기에 계속 마시다 보니 유사한 느낌으로 수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쨌거나 첫인상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두 잔을 계속 비교해 봤는데, 역시나... 오크드 샤르도네에 대해서는 리델 베리타스 오크드 샤르도네의 압승이다.





돼지 등갈비 & 목살 구이와 함께 Winemaker's Lot Chardonnay... 좋군. 잘 어올린다.





그리고 후반전.




저녁에는 모듬전과 함께 와인메이커스 랏 샤르도네를 마셨다.

사진에는 고구마 & 자색고구마 밖엔 없지만 호박전과 감자전, 베이컨 구이도 함께.





이번에는 잘토 보르도 글라스와 비교. 보르도 글라스 보울의 최대 직경은 리델 베리타스 오크드 샤르도네 글라스보다 조금 짧은 대신 보울의 높이는 2cm 정도 길다.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인가.





잘토 보르도 글라스 역시 화이트 글라스 만큼은 아니지만 토스티한 오크 뉘앙스가 먼저 드러난다. 이어 향긋한 열대 과일 풍미가 비교적 온화하게 따라온다. 향은 화이트 글라스에 비해서는 더 마음에 든다. 그런데 입에 넣으니 역시나 씁쓸한 느낌이 강하게 드러난다. 아쉬운 부분.


리델 베리타스 오크드 샤르도네 글라스는 역시나 은은하고 고혹적으로 향을 피워내며 입에서의 쓴 맛을 완벽에 가깝게 제어한다. 보울의 높이가 낮으니 와인을 마실 때 스냅 또한 확실히 경쾌하고 가볍게 느껴진달까. 잘토 보르도 글라스와 비교해도 향과 풍미 모두 리델 베리타스 오크드 샤르도네 글라스의 승리. 



세 글라스를 비교해 보니 향의 스펙트럼은 보울의 (크기와) 모양, 입에서의 풍미와 쓴맛은 보울의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하다. 그렇다면 아마 앞서 언급한 잘토 유니버설 레드&화이트 글라스의 또한 보울의 높이가 짧아졌을 가능성이 높겠지. 어쨌거나 앞으로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샤르도네는 샤르도네 글라스에ㅋㅋㅋㅋ





흥미롭다. 오크드 샤르도네를 그닥 선호하지 않았던 ABC(anything but chardonnay)협회 비공식 멤버였지만 앞으로는 오크드 샤르도네를 나름 자주 만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네ㅋㅋㅋ 아래 추천 와인을 보면 드라이 리슬링도 포함되어 있다. 그 차이도 비교해 보고 싶군^^




Riedel Veritas series OAKED CHARDONNAY  white wine glass (6449/97)

리델 베리타스 시리즈 오크드 샤르도네(몽라셰) 화이트 와인 글라스


높이/용량/지름 : 21.7 cm / 620 ml / 10.8 cm

제작방식 : 머신메이드(Machine blown)

추천와인 : Burgundy (white), Chardonnay (oaked), Corton-Charlemagne, Meursault, Montrachet, Morillon (oaked), Pouilly-Fuissé, Riesling (Spätlese / late harvest dry), Riesling Smaragd, Smaragd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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