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에 지른 위스키, 탐두 15년(Tamdhu aged 15 years).
"Exclusively Matures in Sherry Oak Casks"
탐두는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의 대표주자로 유명하다. 셰리 덕후들의 위스키인 셈.
1897년 존 그랜트(John Grant)가 컨서시엄을 만들어 스페이 강(Spey River) 부근 노칸두(Knockando) 마을에 설립했다. 당시는 위스키 호황기로 컨서시엄에 참여한 멤버들은 존 워커 앤 선즈, 존 듀어 앤 선즈 등 영향력 있는 위스키 회사들이었다. 하지만 2년 뒤 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가 재정적인 문제로 컨서시엄을 탈퇴하면서 컨서시엄은 와해되었고, 탐두는 하이랜드 디스틸러스 컴퍼니에 인수됐다. 이후 폐쇄와 생산 보류, 소유권 이전 등의 부침을 겪다가 2011년 이언 클라우드 디스틸러스가 애드링턴 그룹으로부터 증류소를 인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언 맥클라우드는 탐두 초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 대로 셰리 캐스크만을 사용해 위스키를 숙성한다. (최소한 셰리 캐스크 제품만 오피셜로 나오는 것 같다). 셰리 중에서도 올로로소(Oloroso) 셰리를 담았던 캐스크만을 사용한다고. 그러면서 오크통의 재료로는 유러피안 오크와 아메리칸 오크를 모두 사용해 풍미의 복합성 또한 추구한다.
탐두는 게일어로 '작고 어두운 언덕'이라는 의미다. 증류소는 자체 샘물에서 맑은 물을 얻는다. 몰트 역시 자체적으로 플로어 몰팅을 통해 생산했고, 1950년대 이후에는 살라딘 박스(Saladin Box)를 설치해 생산했다. 몰트 생산량이 많아 계열 증류소에서 필요한 몰트까지 생산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몰트 회사에서 구매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칠 필터링을 하지 않으며(un-chillfiltered), 캐러멜을 이용한 컬러링도 하지 않는다.
공식적인 테이스팅 노트. 애플 패스트리, 스파이시 커런트와 오렌지 제스트. 파인애플과 펜넬. 즙이 많은 살구와 싱그러운 라즈베리, 레몬 타르트와 아몬드. 피니시에는 몰트 비스킷과 크림 셰리, 바닐라 뉘앙스가 길게 이어진다.
디스틸러리 매니저는 샌디 맥킨타이어(Sandy McIntyre).
로고를 비롯한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클래식하다.
박스 오픈.
아래쪽엔 병이 돌아가지 않도록 고정을 위한 돌출부가 있다. 병 바닥 쪽엔 그 돌출부에 맞는 홈이 있고.
보틀 모양이 상당히 특이하다. 뭔가 귀부인이 롱 드레스를 입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들었을 때 그립감도 상당히 좋은 편. 이런 별도의 보틀을 쓰면 단가가 상당히 올라갈 텐데, 있어빌리티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느낌이다.
컬러 또한 셰리캐 특유의 붉은빛 감도는 체리 교자상 색. 12년과 비교해 상당히 짙은 편으로 컬러부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가급적 빨리 마시고 싶은데 밀린 위스키(?!)가 많아서 오픈 순서가 과언 언제쯤 돌아올지 모르겠다. 그나마 모임이라도 있어야 오픈할 기회가 생길 텐데 말이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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