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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Aberlour, A'BUNADH / 아벨라워 아부나흐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2. 10.

 

Bottled Straight from the CasK!

물을 타지 않은 위스키, Cask Strength다.

 

 

 

 

Aberlour A'Bunadh.

 

자그마치 제작년 겨울에 사온 녀석을 이제야 개봉. '제주 면세점 캐스크 스트렝스 가성비 대마왕'으로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 명성이 자자한 아벨라워 아부나흐. 인천공항 면세점에서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살 것이 많아서인지 주로 제주 면세점 구매후기가 자주 보인다. 주의할 점은 제주공항 면세점에는 없다는 것. 중문 면세점으로 가야 구매할 수 있다. (최소한 작년까지는 그랬다.)

 

 

 

 

케이스 뒷면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아부나흐(A'Bunadh)는 게일어로 of the origin라는 뜻. Oloroso sherry butts에서만 숙성하며 chill-filtering을 하지 않는다. 케스크 스트렝스이니 당연히 물도 섞지 않는다. 스몰 배치로 생산하기 때문에 배치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여러 시음기에 따르면 배치마다 알코올 도수도, 성격도 조금은 다른 듯 하다.

 

 

 

 

내가 산 것은 batch no. 52. 알코올 볼륨은 자그만치 60.5%. 

 

 

 

아벨라워의 설립자 제임스 플레밍(James Fleming)을 기리기 위한 위스키로 19세기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고.

 

 

 

보틀을 꺼내 케이스와 나란히 찍으니 마치 미니어쳐 같다. 그 이유는 바로 통통한 바디와 굵은 병목 때문.

 

 

 

 

그 굵은 병목은 밀납으로 봉인되어 있다.

 

 

 

 

밀납을 칼로 커팅하고 뚜껑을 여니, 그야말로 솥뚜껑 같은 코르크가...

 

 

 

코르크 직경이 500원짜리만 하다.

 

 

 

 

짙은 체리 교자상 같은 컬러. 쉐리 오크 숙성의 포스를 그대로 드러낸다.

 

 

 

700ml에 60.5%... 알코올 양만 423.5ml다.

 

 

 

 

이제 마셔 보자.

 

 

 

Aberlour, A'BUNADH Highland Single Malt Scotch Whisky (Speyside) / 아벨라워 아부나흐

향긋한 꽃향기와 달콤한 말린 열대 과일 향기, 그리고 시트러스와 톡 쏘는 스파이스. 입에 넣으면 가장 먼저 쨍한 알코올이 강하게 치고 올라온다. 뒤이어 피티함과 스모키, 그리고 건포도와 말린 감귤 풍미에 가벼운 진저 뉘앙스. 끝맛은 첫 어택 만큼이나 쌉쌀함을 넘어 씁쓸하다. 코에서는 달콤한 향이 화사하게 퍼지지만 입에서는 녹록치 않은 파워를 보여준다. 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니 달콤한 향이 더욱 화사하게 피어나며 입에서도 달콤한 여운이 살아난다. 무엇보다 뭉쳐 있던 고혹적인 나무 향이 드러나고 알코올의 쓴맛은 줄어든다는 점이 물을 첨가하는 가장 큰 이점인 듯. 

 

개인적으로는 캐스크 스트렝스도 스트레이트로 즐기는 편이지만 아부나흐는 물을 섞거나 언더락으로 즐기는 게 더 매력적일 것 같다. 물론 첫인상일 뿐이니 몇 번 더 마셔봐야지. 어쨌거나 가성비 끝판왕 인정. 물을 넣어서 40%로 희석하면 1,050ml가 되니 댓병으로 변신하는군ㅋㅋ(농담)

 

 

.... 이후에 몇 번 더 마시면서 느낀 점인데 오크 풍미와 달콤한 향이 과한 편이라 밸런스가 깨진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미즈와리나 온더락으로 마시는 것이 더욱 즐거움. 훌륭한 위스키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가격도 좋은 데다 물을 좀 첨가하면 음용성이 좋아지므로 추천할 만 하다. 특히 우디, 너티, 스위트 풍미의 위스키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더욱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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