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리저브 싱글 배럴(Russell's Reserve Single Barrel) 완병 기념(?)으로 오픈한 또 다른 싱글 배럴, 포 로지 싱글 배럴(Four Roses Single Barrel).
포 로지즈라는 이름의 로맨틱한 기원 또한 흥미롭지만, 꼭 알아야 할 것은 포 로지스 증류소의 위스키 생산 프로세스.
포 로지스는 B와 E 두 가지 매시빌을 사용한다. 매시빌 B는 옥수수 60%, 라이 35%, 몰트 5%를 사용한다. 매시빌 E는 옥수수 75%, 라이 20%, 맥아 5% 다. 비교적 라이를 많이 함유한 매시빌 B가 더 스파이시한 반면, E는 좀 더 달콤하고 부드러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스트는 V, K, O, Q, F 다섯 가지를 사용한다. 따라서 2개 매시빌과 5개 이스트의 조합으로 10가지 레시피가 나올 수 있다.
10개 레시피는 위와 같이 표시된다. 첫째 O와, 셋째 S는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두 번째 알파벳은 매시빌, 네 번째 알파벳은 사용한 이스트에 따라 변화한다.
이렇게 열 가지 버번 레시피.
보틀 아래쪽에 적힌 것이 요 10가지 레시피 중 하나인 줄 알았더니 숙성고 번호와 배럴 넘버였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니 포 로지스 싱글 배럴의 레시피는 OBSV. 섬세한 과일 향과 라이 풍미(delicate fruit and Rye)다. 서양배와 사과가 대표 이미지인 모양.
공식 테이스팅 노트는 완숙 자두와 체리, 말린 스파이스, 배, 코코아, 바닐라와 메이플 시럽, 길게 이어지는 부드럽고 섬세한 피니시.
마개가 참 특이하다. 손잡이 부분이 코르크 주변을 두르고 있어 막으면 병 주둥이를 감싸게 되어 있다. 그냥 T 코르크보다는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랄까.
붉은 체리빛이 살짝 감도는 반짝이는 앰버 골드 컬러. 코를 대면 잘 익은 자두 풍미에 향긋한 꽃술과 시나몬 향이 감돈다. 입에 넣으면 생각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바디에 오일리하기보다는 실키하고 우아한 질감. 오크 뉘앙스는 정제돼 있고 과일 풍미와 톡 쏘는 스파이스, 허브 뉘앙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알코올 도수는 50%.
예전에 다른 싱글 배럴을 마셨을 때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는데, 내가 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냥 니트로 마시기 딱 좋은 스타일이고, 온 더 락으로 마셔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맨해튼이나 불바디에로도.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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