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함박 스테이크.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절반씩 섞고 버터에 볶은 양파와 빵가루를 넣어 풍미와 식감을 더했다.
볶은 양파와 버섯에 케첩을 넣어 소스를 만들고,
함박 위에는 라끌렛 치즈를 올렸다.
마지막으로 소스를 올리니... 이건 뭐 완연한 와인 안주.
선택한 와인은 피안 디 노바(Pian di Nova).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 가문에서 만드는 와인이다.
페라가모에서 만든 와인이지만 레이블 등에 전혀 페라가모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나도 티를 내지 않는 건데, 그야말로 와인의 맛과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
피안 디 노바는 일 보로의 엔트리급 와인이다. 아이콘 와인은 와이너리 이름과 같은 일 보로.
피안 디 노바는 해발 200m에 위치한 배수가 잘 되는 모래질 이회토에서 재배한 시라(Syrah) 75%, 산지오베제(Sangiovese) 75% 를 블렌딩 해 만든다. 잘 익은 포도만 손 수확해 5°C의 낮은 온도에서 하룻밤을 보관해 줄기를 제거한 후 다시 양질의 포도알만 골라낸다. 가볍게 파쇄해 압착한 포도는 중력에 의해 발효 탱크로 이동하며, 10°C의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2일간 저온 침용한다. 알코올 발효는 25-28°C에서 10일 동안 진행하며, 이후 20일간 추가 침용한다. 고형물에서 분리된 포도즙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숙성한 후 다시 여러 번 사용한 오크 배럴로 옮겨서 1년 더 숙성한다. 그러고 나서 두 품종을 블렌딩 한 후 가볍게 여과한 후 병입해 추가 6개월 숙성한다.
코르크는 DIAM5. 장기 숙성보다는 빠르게 즐기는 게 바람직한 와인이라는 방증이다.
생각보다 짙지 않은 루비 컬러. 어라, 시라 중심인데 이렇게 컬러가 가볍다고? 보랏빛도 진하지 않은 것 같고...
맛을 보니 향긋한 라벤더 같은 플로럴 허브, 톡 쏘는 스파이스, 붉은 베리와 자두 풍미가 신선하게 드러난다. 입에서의 산미 또한 예상보다 명확하게 드러나며, 부드러운 타닌에 바디감은 컬러처럼 지나치게 무겁지 않은 편인데 구조감은 명확하다. 오묘한 약재 뉘앙스가 흥미로운 여운을 남긴다.
수제 함박 스테이크와 찰떡궁합. 편안하게 마시기 좋은 와인이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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