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한 날의 수육.
점심 저녁을 연속으로 먹었는데도 전혀 물리지 않는 게 신기했다. 게다가 안주가 좋아서인지 점심에 전작이 있었음에도 저녁에 또 술이 땡기는 마법.
그래서 화이트 와인으로 가볍게 입맛만 다시기로.
샤토 드 리크비르 리슬링 레 뮈라이(Chateau de Riquewihr Riesling Les Murailles). 지난 이마트 장터 때 구매한 알자스 리슬링이다.
생산자인 도프 & 이리옹(Dopff & Irion)은 1945년 위크비르를 기반으로 두 가문이 설립한 와인 회사. 레 뮈라이는 설립 초기부터 그들을 대표하는 와인이었던 것 같다. 레 뮈라이라는 이름은 포도밭을 둘러싼 장벽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손 수확한 포도를 낮은 온도에서 압착해 온도 조절 탱크에서 발효한다. 효모 잔여물과 함께 4개월 숙성 후 병입 전에 9개월 추가 숙성한다.
노마 코르크를 썼다. 이런 류의 합성 코르크는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근 괜찮은 상태의 와인을 자주 만나면서 편견은 조금씩 깨지고 있는 중.
잔에 따르니 컬러가 생각보다 짙다. 사진보다 금빛이 좀 더 진하게 드러난다.
요 사진이 컬러를 좀 더 명확히 드러내는 듯. 컬러와 같이 풍미 또한 완숙 핵과는 물론 심지어는 열대 과일, 꿀 뉘앙스까지 드러난다. 하늘하늘하고 가벼운 스타일을 예상했던 나로서는 다소 당황스러웠는데, 이게 수육 & 겉절이와 아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약간의 유질감과 은근한 단맛, 그리고 적절한 신맛이 예쁘게 어우러진달까. 가볍게 더해지는 허브와 스파이스, 견과 힌트 또한 적절하다.
예상외의 스타일이 음식과 찰떡궁합을 이루면서 1/3병 정도 마시려던 계획이 결과적으로는 1/3 정도 남기게 되었다는...
잘 만든 와인이라기보다는 편하고 친근한 와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2만 원대 초중반의 가격이라면 가족 모임이나 스파이시한 아시안 푸드에 곁들이기 위해 구매할 만한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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