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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니혼슈

치에비진 준마이다이긴죠(智慧美人 純米大吟釀)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11. 10.

주말에 본가에서 김장을 하고 수육을 먹었다.

 

절인 배추를 일부 남기고,

 

굴을 더했다.

 

그리고 겉절이. 절인 배추, 굴, 수육, 겉절이를 다양하게 조합하니 먹는 걸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술.

 

치에비진 준마이다이긴죠(智慧美人 純米大吟釀). 10월 말 후쿠오카에 다녀오신 부모님이 사 오신 사케다.

 

한국 발음으론 지혜미인. 레이블의 여성이 일본의 지혜로운 여성 이미지인 걸까^^;;

 

사케를 만드는 나카야슈조(中野酒造)는 오이타현(大分県) 기츠키시(杵築市)에 위치한 양조장이다. 키츠키시는 온천으로 유명해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벳부(別府) 바로 북쪽에 있는 지역. 그러니 방문한 현지 술을 핸드 캐리 해 오신 셈인데, 제조년월도 24년 10월이라 아주 싱싱한 상태다. 정미보합 35%, 알코올 15%.

 검색해 보니 치에비진은 한국에도 공식 수입되고 있다. 가격은 제법 비싼 편.

 

맛을 보니 처음에는 은은한 백도 향기가 아주 가볍게 스치는 듯싶다. 생각보다 긴조 향이 약해서 살짝 아쉬웠는데, 두 번째 잔부터는 향긋한 흰 꽃과 과일 풍미가 과하진 않지만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갓 지은 밥 같이 구수한 힌트에 달콤한 풍미가 명확히 드러난다. 입에서는 부드러운 질감에 단맛이 살짝 드러나며, 피니시는 깔끔하게 떨어진다. 준마이다이긴조의 품격을 명확히 느낄 수 있는 사케.  

 

조금 더 섬세한 음식들과 마셨으면 좋았겠지만, 겉절이 보쌈과도 아주 잘 어울렸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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