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 해의 마무리를 알리는 와인21 송년회.
올해는 핫플 성수동 레타주(Letage)를 통대관해서 진행했다.
와인21에서 준비해 주신 와인리스트.
올해도 어마무시하다. 이런 와인을 이지드링킹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
예쁜 잔들도 준비돼 있고,
Montes Alpha Chardonnay 2017 모두 모이길 기다리며 블라인드로 나온 녀석이다. 7년 숙성한 칠레 샤르도네가 이렇게 멋지구나. 그래도 처음 인상이 신세계의 오크드 샤르도네였는데, 깔끔한 산미가 잘 살아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오묘한 미네랄리티가 드러나 외려 좀 헷갈렸다. 역시 블라인드는 불필요한, 근거 없는 상상력을 동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첫인상이 더 중요하다.
Champagne Tarlant, Cuvee Louis Tarlant. 그윽한 이스트 뉘앙스가 명확하지만, 외려 완숙 과일 풍미가 더 확실히 살아 있어 놀랐다. 신선한 산미를 타고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지는 것이, 역시 훌륭한 샴페인. 더 숙성해서 마셔야 한다.
이게 2005, 2004 빈티지 베이스라니. 병 숙성을 15년 이상 했는데 이렇게 신선하다. 도자주 0.
첫 음식은 야채 테린. 이날 음식 다 맛있었지만 개인 입맛엔 요게 가장 잘 맞았다.
크로켓(?).
문어. 위에 올린 감칠맛 젤리 소스가 대박이다.
치즈 잼 올리브 딜. 이건 위장 보호에 아주 좋았던 듯.
La Pousse d'Or, Puligny-Montrachet 1er Cru Le Cilleret 2019.
아직 어린 느낌이 명확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확실히 복합적인 뉘앙스가 살아난다. 명작.
배추. 이렇게 야채를 적당히 익히거나 태운 것의 감칠맛과 식감이 요즘 너무 좋다.
Domaine Latour-Giraud, Meursault-Charmes Premier Cru 2019.
맛있었지만 뫼르소 특유의 유질감과 버터리 뉘앙스는 살짝 아쉬웠다. 푸스 도르 퓔리니 프르미에 크뤼가 너무 좋았나.
둘 다 2019 빈티지라 직비교가 되었다는.
파스타. 치즈와 어우러지는 포르치니 버섯 풍미가 명확한 캐러멜 같은 소스가 아주 매력적이었다. 이 소스 이름이 뭐더라...
큼지막한 뇨끼. 아래 깔린 건 마크니 카레 소스다. 퓨전의 정석. 뇨끼의 식감이 딱 마음에 든다.
냉제육.
대삼치? 구운 모습과 아래 깔린 소스의 모습이 거의 예술 작품이다. 물론 맛도.
메추리.
조류공포(?)가 있는 분 덕에 반 마리를 통으로 뜯었는데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았다. 맛은 피노 누아와 찰떡궁합.
Domaine Jean Grivot, Vosne-Romanee 2021. 말이 필요 없다.
돼지 제육에 이어 쇠고기 수육.
Domaine S. C. Guillard, Gevrey-Chambertin 2015.
가지 튀김.
Gramercy Cellar, John Lewis Syrah 2016.
워싱턴에서 보르도, 론 스타일의 고급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 상당히 구조감이 있는 와인인데, 아직은 덜 풀려서 살짝 부담스러웠다. 5~10년 정도 추가 숙성 필요.
감로주처럼 맛있게 마신 진토닉.
아차, Chateau Rieussec 1989를 못 찍었데;;; 직접 만든 아이스크림에 캐러멜 소스와 팝콘을 곁들인 디저트와 찰떡궁합이었는데.
분위기나 와인이나 더할 나위 없었던 송년회였다. 간만에 마음 편히 먹고 마셨던.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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