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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올해 첫 송년회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4. 11. 30.

첫 송년회. 후배가 자기 집으로 초대했다. 많이 번거로웠을 텐데 한 상 푸짐하게 차렸음. 스타트는 형제상회의 모둠회.

 

화이트가 더 적당했겠지만 칠링이 덜 되어있어서 일단 레드로. 다른 안주들도 많았으니까.

 

카프레제도 있고,

 

메종 조의 빠떼도 있고.

 

 

데일리로 최적 내추럴 와인, 레 랑데뷰 데 자콜리트(Le Rendez-Vous des Acolytes)

도멘 데 자꼴, 레 랑데부 데 자꼴리트(Domaine des Accoles, Le Rendez-Vous des Acolytes). 남부 론에서도 변방인 아르데슈(Ardeche)에서 만드는 내추럴 와인이다. 레이블이 왠지 동양화적인 느낌이라 마음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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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와인, 빠떼랑 넘나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픽 한 거였는데 실제로 무난히 잘 어울렸다. 그리고 의외로 생선회와도 충돌은 나지 않더라. 잘 어울린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럭저럭 먹을만했달까.

 

본격 화이트 등장. Domaine Bonnardot, Bourgogne Hautes-Cotes de Nuits "Clos des Oiseaux" 2018. 오뜨 꼬뜨라서 가벼운 바디에 청량한 미네랄, 상큼한 신맛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버터리 & 너티 오크 뉘앙스와 완숙 핵과 같은 과일 풍미가 드러나서 놀랐다. 블라인드로 받았다면 미국 와인이라고 했을 지도.

아, 생각해 보니 오래전에 마셨던 Meo Camuzet,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Blanc 'St Philibert' Monopole이 이런 스타일이었던 것 같다. 근육을 좀 먹인 오뜨 꼬뜨랄까.

 

 

Domaine Bonnardot, Bourgogne Haute-Cotes de Nuits "Coup de Foudre" 2020 / 도멘 보나르도,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오랜만에 부르고뉴. 키안티 클라시코를 마실까 하다가 불현듯 리델 파토 마노 올드 월드 피노 누아 글라스를 써 보고 싶은 생각에... 선물 받고 3개월이나 지나 처음 써 보다니, 나의 인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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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와인은 외려 오크 뉘앙스가 강하지 않았는데. 두 와인 모두 재구매 의사는 강하다.

 

냉수육. 두껍게 썰어도 맛있다.

 

다른 부위는 조금 더 얇게 냈는데 역시 맛있음. 직접 만든 양념장이 살짝 되직하니 곁들여 먹기 좋았음.

 

Domaine Robert-Denogent, Beaujolais-Villages Cuvee Jules Chauvet 2018. 내추럴스러운 꼬릿함이 살짝 드러나지만 스월링 해 날리고 나면 향긋한 붉은 꽃향기와 붉은 과일 풍미가 화사하게 피어난다. 산미는 생각보다 낮은 편이지만 부드러운 질감 덕에 술술 잘 넘어간다. 음식과도 잘 어우러졌고. 로베르 드노정의 와인은 뭘 골라도 실패가 없는 듯.

 

내추럴 와인의 대부 쥘 쇼베(Jules Chauvet)의 가족이 보유했던 포도밭을 포도로 만든 와인이다. 그의 정신에 따라 자연스럽게 재배하고 양조와 숙성은 개입 없이 진행했다. 이산화황 첨가, 정제, 여과 없이 병입했다. 

 

Francis Coppola, Claret 2020는 쩌어기 케익 뒤에... 진짜 오랜만에 마셔 보는데 명확한 과일 풍미에 전형적인 오크 뉘앙스가 제법 예쁘다. 하지만 최근에 선호하는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부디 평온하고 행복한 연말이 되길.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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