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터닝 라이(Stauning Rye). 마시던 라이를 완병 하자마자 오픈했다. 그만큼 궁금했었달까.

스터닝은 2005년 설립한 덴마크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9명의 친구가 함께 설립했다고.

사실 잘 모르는 생산자인데 GS25 스마트 오더에서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보통 10만 원대 중후반에 팔리는데, 내가 구입할 때는 6만 원대 중후반에 팔고 있었다. 이런 할인율이면 사야지.

할인 전 가격이 너무 비싸서 수입사에서 지나치게 뻥튀기 한 건 아닌가 싶었는데 비싼 이유가 있었다.

일단 모든 재료가 덴마크 산이다. 덴마크에서 재배한 호밀과 보리를 직접 플로어 몰팅 해서 맥아를 만든다. 증류는 직접 가열하는 작은 팟 스틸(pot still)에서 진행한다. 각 공정마다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잘 모르는 생산자였지만 이런 스펙을 보니 질이 나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일반적인 재료로 양조해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하는 다른 라이 위스키들과는 풍미의 스펙트럼이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숙성은 버진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 배럴(virgine American white oak barrel)에서 3년 동안 진행했다. 배치 넘버를 보니 2022년 3월에 증류한 배치일 듯.

알코올 48%, 용량은 750ml.

코르크를 열 때부터 향긋한 바닐라와 달콤한 캐러멜, 시나몬 캔디, 구수한 곡물과 토스티 오크 뉘앙스가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오~ 기대감 증폭!

본격적으로 잔에 코를 박아 보니 라이 특유의 스파이시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구수한 맥아 풍미와 뉴 오크 뉘앙스가 주를 이룬달까. 그런데 가볍게 한 모금 머금으니 드라이한 미감을 타고 마른 짚더미 같은 풋풋한 스파이시함이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한다. 한 번 인식을 해서 그런지 스월링을 하자 마른풀 스파이스가 명확히 드러나며 여기에 페퍼민트 같이 향긋하면서도 화한 허브 뉘앙스가 더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확실하게 드러나는 체리 풍미가 화룡점정. 터프한 힘과 세련된 스타일을 갖춘 느낌이다.
좋은 재료로 잘 만든 위스키인 건 확실하다. 다만 풍미의 밀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나 같은 알쓰는 물을 몇 방울 떨어뜨리거나 온 더 락으로 마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칵테일 용으로 아주 잘 사용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드라이한 인상이기 때문에 달콤한 리큐르들을 더하면 밸런스가 좋아지고 더욱 편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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