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가는 일요일 저녁을 아쉬워하며... 쇠고기와 함께 오픈한 와인, 산 페드로 데 야코추야(San Pedro de Yacochuya).

레이블 하단의 사인을 봐도 알 수 있듯, 세계 최고의 와인 컨설턴트 미셀 롤랑(Michel Rolland)이 아르헨티나에 진출해 만든 와인이다. 칠레의 유명 와인 생산자 산 페드로(San Pedro)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저 스페인어로 성 베드로라는 뜻.
야코추야(Yacochuya)는 미셀 롤랑이 아르헨티나에 진출해 설립한 와이너리다. '꽈추'와는 아무 상관없음;;; 안데스 산맥의 토착민족 퀘추아(Quechua)어로 깨끗한 물이란 뜻으로, 와이너리 옆을 흐르는 강을 의미한다고. 산 페드로 데 야코추야는 홈페이지에서 '야코추야의 동생 와인'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우 1+ 갈빗살. 이후에 채끝과 꽃등심도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 기 때문에 사진은 못 찍음 ㅋㅋㅋ

가니시로 버섯과 대파, 은행도 굽고ㅋ

코르크 상태가 살짝 애매했다. 윗부분이 저렇게 튀어나왔다는 건 와인이 팽창해서 코르크가 밀려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 물론 하단 옆부분에 와인이 안 뭍은 걸 보면 끓지 않았거나 끓었다 해도 심하지는 않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맛을 보면 알겠지... 일단 컬러는 좋아 보여 안심이 된다.

코를 대니 매콤한 스파이스와 함께 풋풋하면서도 향긋한 꽃향기, 그린 허브,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 등 잘 익은 베리 풍미가 드러나며 우아한 바닐라 오크 뉘앙스가 곁들여진다. 입에 넣으면 벨벳 같은 타닌에 적절한 신맛, 완숙한 과일 풍미의 밸런스가 훌륭하다. 14.5%의 알코올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달까. 딱 먹기 좋을 정도로 부드럽게 숙성된 것 같기도 하고.
첫 느낌부터 상당히 우아한 것이 블라인드로 받았으면 모던한 스타일의 보르도나 캘리포니아 카베르네 소비뇽이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3만 원대 중후반에 구입했는데, 그 가격이면 강력 추천이다.

아무 생각 없이 말벡(Malbec) 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시다 보니 말벡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레이블과 백레이블에도 품종 정보는 없고. 확인해 보니 말벡 85%에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5%를 블렌딩 했다. 생산지는 멘도자(Mendoza)가 아닌 아르헨티나 북서쪽에 위치한 살타(Salta) 지역의 카파야테 밸리(Valley of Cafayate). 해발 2,000m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일교차가 매우 크다. 잘 익은 과일 풍미는 농축되고 산미는 잘 살아있는 포도를 얻을 수 있는 입지다. 양조한 와인은 12개월 동안 프렌치 오크 배럴(60% new)에서 숙성한 후 정제 및 여과 없이 병입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일상의 음주 >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mpagne Monmarthe, Secret de Famille Premier Cru Brut/ 샴페인 몽마르뜨, 세크레 드 파미으 프르미에 크뤼 브뤼 (1) | 2025.03.30 |
---|---|
소담서울, 와인 마시기 좋은 용리단길 소고깃집(콜키지 프리) (1) | 2025.03.30 |
흑맥주니까 그래도 괜찮네.. 기네스 논 알콜릭(Guinness Non-Alcoholic) (1) | 2025.03.18 |
COS, Frappato Terre Siciliane 2021 / 코스, 프라파토 테레 시칠리아네 2021 (1) | 2025.03.16 |
세트 메뉴가 인상적인 콜키지 프리 고기집, 소양탐정 (2) | 2025.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