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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세트 메뉴가 인상적인 콜키지 프리 고기집, 소양탐정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5. 3. 8.

출처: 네이버 업체 등록 사진

신사역 고깃집 소양탐정.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고기와 양고기가 메인이다. 

 

신사역 8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가로수길 한 블록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일행이 주문해 놓은 회식 세트. 한우 1++꽃살 200g, 와규안창살 250g, 프렌치랙 300g에 된장찌개+김치찌개, 쿠앤크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제공한다. 4인용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지만 3인이 먹기엔 나쁘지 않은 듯. 직원분이 구워 주시기 때문에 굽는 것 신경 쓸 필요 없이 먹기만 하면 된다는 게 최고 장점.

아무 생각 없이 받아먹었는데 먹는 고기마다 맛있어서 놀랐다. 한우와 호주산, 미국산 고기를 섞어서 사용하는데 숙성육이라 그런지 육질이 아주 훌륭했다. 4월 초에 강남에서 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요기서 볼까 싶네. 

또 하나의 장점. 매장에서 판매하는 술이 아니라면 수량 상관없이 와인/위스키/사케 콜키지 프리다. 단, 웨이팅이나 이후 예약이 있으면 이용시간 1시간 30분(룸 2시간)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금요일 저녁임에도 웨이팅은 없었기 때문에 우린 편하게 먹고 마셨음 ^^;;

 

첫 와인은 Champagne Henri Giraud, Espirit Nature. 애정하는 엔트리 샴페인인데 최근 리뉴얼을 하면서 레이블은 물론 맛도 바뀌었다는 얘기가 많았다. 맛을 보니 예전보다는 달콤한 노란 과일 풍미가 도드라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보리수를 연상시키는 뉘앙스와 매력적인 오크 힌트, 이스트 뉘앙스는 여전하다. 여전히 괜찮은 와인. 좋은 가격에 보인다면 구매할 만하다.

 

백레이블의 내용은 예전과 동일하다. 포도밭에 살충제나 제초제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이산화황 사용도 최소화한다. 양조 시에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하지 않고 작은 오크 배럴만 사용한다고. 

 

Poupille 2019. 처음 잔에 따랐을 때는 꼬릿한 뉘앙스가 도드라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향긋한 꽃향기와 그윽한 검붉은 베리, 체리 풍미가 매력적으로 드러난다. 드라이한 미감에 벨벳 같은 타닌, 제법 살아 있는 산미의 밸런스가 아주 좋다. 마셔 본 뿌삐유 중 가장 향긋하고 순수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양고기, 소고기와 넘나 잘 어울린 것도 플러스로 작용한 듯.

최근 보르도 와인이 좋아지고 있다. 어릴 때도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스타일로 출시되는 영향이 큰 것 같다. 어쨌거나 5~6년 정도 지난 엔트리급 보르도, 10년 이상 숙성한 보르도는 고기 요리와 극강 조합인 듯. 최근 다른 와인들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외려 가성비 와인이 되어 버린 영향도 있는 것 같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페트뤼스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유명한 와인. <신의 물방울>에도 소개되어 인지도가 높다. 2008년부터 바이오다이내믹 인증도 받았다. 35년 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시멘트 통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배양 효모 첨가 없이 6개월 동안 발효한 후, 프렌치 오크(70% new)에서 28개월 숙성한다. 정제, 여과 없이 병입 후 최소한 1년 더 숙성해 출시한다.  

 

두 병 모두 만족스러웠다. 종종 사 마시거나 선물용으로 활용할 듯.

 

마무리로 소고기 해장라면. 무난했지만 신경 쓴 부분은 있었다. 식사처럼 호로록 빨리 먹기보다는 천천히 안주처럼 먹는 경우가 많다는 걸 고려한 듯 완전 알덴테로 끓여서 냈다. 그래서인지 식었을 때 먹어도 면발이 제법 꼬들했다는.   

 

소양탐정, 신사역 부근에서 약속이 생기면 종종 활용할 것 같다. 

 

그러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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