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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마코네, 코트 샬로네즈 그리고 보졸레 @바이 바이 베이비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5. 4. 9.

마코네(Maconnais), 코트 샬로네즈(Cote Chalonaise) 그리고 보졸레(Beaujolais)의 빼어난 생산자들의 와인만 모았다.

 

 

부르고뉴: (2)꼬뜨 샬로네즈, 마꼬네 - 와인21닷컴

꼬뜨 샬로네즈의 주요 아뻴라시옹은 부즈롱(Bouzeron), 뤼이(Rully), 메르퀴레(Mercurey), 지브리(Givry), 몽타니(Montagny) 등 5개 마을이다. 마꼬네에서는 가급적 화이트에 집중하자. 특히 뿌이-퓌세(Pouilly-F

www.wine21.com

코트 샬로네즈와 마코네에 대한 개괄은 위 기사 참고.

 

화이트는 모두 푸이 퓌세(Pouilly-Fuisse). 두 번째 Sur la Roche와 세 번째 Les Reisses는 모두 2020년 빈티지부터 프르미에 크뤼(Premier Cru)로 승급한 밭들이다.

 

Domaine de la Croix Senaillet, Pouilly-Fuisse 2022

향긋한 꽃향기와 잘 익은 핵과 아로마가 싱그러운 첫인상을 선사한다. 그런데, 입에 넣으니 약간 오일리한 질감에 코와는 상반된 너티, 토스티 오크 뉘앙스가 과하게 드러난다. 어라, 향도 좋고 풍미도 좋은데, 둘이 따로 노는 느낌이라 어색하다. 그래도, 산미도 잘 살아있고 시간이 지나며 명확한 과일 코어가 느껴져 나쁘지 않았다.

 

75년 수령 고목에서 완숙한 포도만 선별해 수확한 후 낮은 압력으로 천천히 압착해 포도의 신선한 풍미를 완벽히 뽑아낸다.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천천히 발효한 후 1월까지 자연스럽게 젖산발효를 진행한다. 프렌치 오크 배럴(30% new)에서 리와 함께(sur lies) 10개월 숙성해 병입한다.
 

 

Domaine de la Croix Senaillet - Sublimes vins bio du Mâconnais

En Bourgogne, les vingt-cinq hectares en Chardonnay des frères Martin produisent de sublimes vins biologiques ; signatures d'excellence et de passion.

domainecroixsenaillet.com

도멘 드 라 크루아 스나이예는 모리스 마르탱(Maurice Martin)이 1969년 마콩(Macon) 서쪽 다바예(Davayé) 마을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현재는 그의 두 아들 스테판(Stéphane)과 리샤르(Richard)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25 헥타르의 포도밭은 유명한 석회암 절벽 로슈 드 솔뤼트레(Roches de Solutré)와 로슈 드 베르지송(Roches de Vergisson) 경사면에 있다. 토양은 자갈과 점토로 덮인 흰 석회암이며 아침 햇살이 잘 비치는 경사면에 위치해 포도가 아주 잘 익는다. 모든 포도밭은 몇 년 전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그들은 오직 샤르도네만으로 와인을 만드는 화이트 와인 스페셜리스트다.

 

Domaine Saumaize-Michelin, Pouilly-Fuisse 1er Cru Sur la Roche 2020

향긋한 흰 꽃 향기와 백도, 흰 자두 아로마가 밝고 신선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질감을 타고 드라이하지만 달콤한 과일 풍미가 마치 스위트 와인 같은 인상을 남긴다. 가벼운 오크 뉘앙스는 우아하게 드러나며 복합미를 더한다. 밝은 느낌이 도드라지는 완벽한 밸런스의 샤르도네.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었다. 

베흐지송 암벽(Roche de Vergisson)의 남서향 경사면에 심어진 평균 60년 수령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해 과일 맛이 풍부하게 드러나는 둥근 질감의 와인을 만든다. 손 수확한 포도를 이스트 첨가 없이 배럴에서 발효한다. 프렌치 바리크에서 12개월 숙성하며 9개월간 10일에 한 번씩 바토나주(Batonnages)를 진행해 복합미를 살렸다. '끌로 쉬르 라 호세(Clos’ Sur la Roche)'와 함께 도메인 소메즈-미슐랭을 대표하는 와인 중 하나다.

 

 

Domaine Saumaize-Michelin – Pouilly-Fuissé – Saint-Véran – Mâcon Villages

saumaize-michelin.com

도멘 소메즈-미슐랭은 마꼬네 남쪽 베흐지송(Vergisson)에 위치한 와이너리다. 와이너리는 베흐지송 암벽 바로 아래 있다. 현 소유주 로저 미슐랭(Roger Michelin)과 크리스틴 소메즈(Christine Saumaize) 부부는 1978년 로저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3.5ha 포도밭으로 시작해 현재 푸이-퓌세, 생-베랑(Saint-Veran) 등에 10ha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도멘 소메즈-미슐랭은  20년 이상 유기농으로 포도밭을 관리했으며, 2005년부터는 비오디나미 농법을 적용했다. 평균 50년 이상 수령의 올드 바인은 테루아를 고스란히 표현한다. 수확을 비롯한 모든 공정은 수작업으로 세심하게 이루어지며, 각 구획 별로 배럴에서 발효 및 숙성한다. 

 

Domaine Robert Denogent, Pouilly-Fuisse Vieilles Vignes Les Reisses 2018

은은한 산화 뉘앙스가 대단히 고급스럽게 드러나는데, 마치 보들보들 하늘하늘 겹쳐지는 레이스 같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게 오히려 이 와인의 특성을 더 정확히 드러내는 듯.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복합적인데, 친근한 느낌이 들어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적절히 익은 과일 풍미와 그윽한 꽃향기가 매력적인데, 온도가 높아지니 토스티한 뉘앙스가 조금 더 드러나는 듯.

 

50~80cm의 점토질 토양에 식재된 60년 이상 수령 고목을 유기농과 비오디나미 농법으로 관리한다. 손 수확한 포도는 개입을 최소화해 양조하며, 이산화황 첨가 없이 발효하며, 전형적인 부르고뉴 바리끄인 228리터 외에 350리터, 600리터, 800리터 배럴에서 24개월 숙성한다. 정제와 여과 없이 병입하며, 이산화황은 쓰지 않거나 최소한만 사용한다. 

 

 

Robert-Denogent | Accueil

Nicolas et Antoine Robert, deux frères anticonformistes dont la générosité et l’appétit pour les terroirs de Fuissé.

robert-denogent.com

로베르 드노정은 클로드 드노정(Claude Denogent)이 1922년 설립한 도멘이다. 그의 딸이 로베르 씨와 결혼하면서 도멘의 이름이 로베르 드노정이 되었고, 1988년 그들의 아들 장 자크(Jean-Jacques)가 대를 이었다. 현재는 장 자크의 아들인 니콜라(Nicolas)와 앙투완(Antoine)이 물려받았다. 로베르 드노정은 간섭을 최소화해 테루아를 드러내는 와인을 추구하는데, 병입 전 조금 첨가하는 이산화황 외에 어떤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는다. 양조 전에는 산소 접촉을 차단하지 않아 페놀 성분을 산화시켜 와인을 안정화하는 것이 포인트. 숙성은 재사용 오크에서 장기간 진행하는 대신 바토나주(batonnage)를 하지 않는다 이는 오크 뉘앙스는 절제하면서 구조감과 과일의 신선한 풍미는 살리는 효과를 준다. 니콜라와 앙투안은 비오디나미(Biodynamie) 농법을 도입했으며,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수확 시기를 앞당겨 신선하면서도 섬세한 와인을 만든다.

 

다음은 레드 세 병. 가메(Gamay)와 피노 누아(Pinot Noir) 품종 와인들이다.

 

Domaine Robert-Denogent, Macon Rouge Burgy 2018

꿈꿈한 환원취가 채 걷어지기도 전에 플로럴, 프루티한 아로마가 화사하게 피어난다. 붉은 베리와 체리 풍미에 스모키 힌트와 동물성 뉘앙스, 허브 스파이스 힌트가 드러나는데, 확실히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적절한 산미와 가벼운 타닌,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 갖춰진 바디감.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호감형. 

 

이 와인은 로베르 드노정이 단 2년 동안만 생산한 아주 특별한 와인이다. 니콜라와 앙투안은 북부 마코네에서 석회 점토질 토양에 식재된 100년 이상 수령의 가메(Gamay)와 약간의 피노 누아(Pinot Noir) 구획을 발견했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유기농으로 관리돼 온 이 포도밭을 홀린 듯이 임대해 와인을 만들었지만, 퓌세에 있는 그들의 와이너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2년 만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가메 90%, 피노 누아 10%를 줄기를 제거하지 않고 양조해 중성적인 오크 배럴에서 12개월 숙성해 여과 없이 약간의 이산화황만 첨가해 병입했다.

 

다음은 보졸레에서 100% 가메로 만든 내추럴 와인.

Sebastien Morin, Arcane (2019)
마른 김, 민트 허브, 라즈베리, 자두, 검은 체리 풍미. 입에 넣으면 확연한 탄산감에 닥터 페퍼 같은 스파이스 뉘앙스가 느껴진다. 그렇다고 버블이 올라오는 건 아닌데, 참석자 모두가 탄산감을 느낄 정도로 명확하다. 그럼에도 예전에 마셨던 파라독스처럼 확실히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지는 게 희한하다. 진한 과일 풍미에 타닌도 강하고 산미도 제법 있어 구조감도 상당하다. 아무래도 몇 년 더 숙성하는 게 좋았을 듯. 어쨌거나 일반적인 보졸레 스타일은 아니다. 

 

 

@샤퀴테리아

오랜만에 한남동 샤퀴테리아에 방문했다. 각종 햄과 소시지를 비롯해 와인 안주로 딱 좋은 음식들을 파는 곳. Salomon + Philizot + Kirnbauer = HAPPY 한남동 샤퀴테리아에서 마신 와인 세 병. 오스트리아

wineys.tistory.com

세바스티앙 모항에 대한 설명은 구글링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위 포스팅에서 간단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 3년 전에 같이 구매했던 Paradox를 마셨는데, 가메 치고는 꽤나 진한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은 피노 누아.

Domaine Bruno Lorenzon, Mercurey Le Chapitre 2017

초반의 환원취를 걷어내고 나면 삶은 밤 같이 구수한 토스티 오크 뉘앙스와 함께 검붉은 체리, 붉은 베리 풍미가 오묘한 스파이스 뉘앙스와 어우러져 약간은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전형적인 부르고뉴 피노 누아와는 조금 다른 인상이랄까. 어쨌거나 신선한 신맛과 부드러운 타닌의 균형은 정밀하고, 맛은 순수하며 풍미는 깊고 복합적이다. 왜 브루노 로렌종이 이 지역의 레퍼런스인지 약간은 알 것 같기도.

 

식재밀도가 헥타르 당 12,000그루인 1.4 헥타르의 구획에서 수확한 포도를 4주간 침용 및 발효해 프렌치 오크 바리크(25% new)에서 13개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숙성했다. 

 

 

Vins de Mercurey et de Montagny - Domaine Lorenzon

La pureté, voici le concept fondamental qui habite les vins de Mercurey et de Montagny de Bruno Lorenzon. Il a repris le domaine familial en 1997.

www.domainelorenzon.com

브루노 로렌종은 메르퀴레(Mercurey)를 대표하는 생산자 중 하나다. 예전에 오 피에 뒤 몽 쇼브(Au Pied du Mont Chauve)의 오너 와인메이커 프란신 피카르(Francine Picard)를 인터뷰했을 때도 브루노 로렌종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을 정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등에서 컨설턴트 경력을 쌓고 메르퀴레에 있는 오크통 제작사에서 국제영업 디렉터로 근무했다. 1997년 4.5 헥타르의 포도밭을 물려받고 인근의 빼어난 포도밭을 매입해  9헥타르의 포도밭을 보유하고 있다. 6헥타르는 메르퀴레, 3헥타르는 몽타니(Montagny)에 있는데 대부분 대부분 1er Cru다. 재배 품종은 피노 누아 85%, 샤르도네 15%.
브루노는 포도 재배부터 양조에 이르기까지 간섭을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포도밭에 대한 이해를 극대화하려 노력한다. 포도밭은 30년 이상 살충제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수확량은 철저하게 조절한다. 2004년부터 모든 포도밭의 식재 밀도를 높였다. 예를 들어 Les Champs Martins의 경우 헥타르당 20,000그루인데, 이는 일반적인 식재 밀도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일조량 확보를 위해 포도나무는 1.7미터까지 높게 엮어서 관리한다. 6kg의 매우 작은 크기의 박스에 포도를 수확해 겹치지 않게 1겹으로만 깔아서 포도가 상하지 않게 운반한다. 수확한 포도는 1°C의 낮은 온도에서 24시간 정도 보관합니다. 샤르도네는 송이채 4시간 정도 천천히 짜내서 재사용 오크통에서 6~8주 낮은 온도로 발효한다. 피노 누아는 부분적으로 줄기를 제거해 3~4일 간격으로 펀칭 다운을 하며 4주 발효한다. 숙성 시 새 오크 비율은 20~40% 정도. 오크통은 아주 가볍게 토스팅해 사용하는데, 오크통 전문가답게 스스로 원목부터 완성품까지 선별 및 제작에 참여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개월 안정화를 거친 후 정제 및 여과를 하지 않고 병입한다. 

 

모임 장소는 성수동 바이 바이 베이비.

라구 소스 파스타. 저 라구 소스 살짝 식어서 굳어도 엄청 맛있다. 와인 안주로도 좋고. 넘나 맛있어서 두 번 먹음.

 

풍기 트러플 치킨 리소토. 이것은 리소토인가 스테이크인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오른쪽의 붉은 스파이스를 섞어 먹으면 맛의 밸런스가 환상적이다.

 

감바스. 평범하게 맛있다.

 

봉골레 파스타.

 

한 번 더 먹은 라구 파스타.

 

부채살 스테이크. 위에 얹은 소스가 킥이다.

여기에 잠봉 샐러드, 스테이크 토마토 리소토, 프렌치프라이를 더 먹었는데, 콜키지 포함 금액이 20만 원을 넘지 않았다. 정말 가성비 쩌는 곳. 여긴 계속 가야 한다. 2만 번 가야 한다.

 

레드도 좋았지만, 이날의 화이트들은 박제해 두어야 할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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