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인 날 방문한 소양탐정.
세트 메뉴가 인상적인 콜키지 프리 고기집, 소양탐정
신사역 고깃집 소양탐정.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고기와 양고기가 메인이다. 신사역 8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 가로수길 한 블록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일행이 주
wineys.tistory.com
한 달만의 재방문인데, 여전히 마음에 든다.

이렇게 이름까지 적어 환영해 주시니 더욱 즐겁다. 드디어 길었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온 기분.

이번엔 친구랑 둘이라 바에 앉았다. 바도 그닥 나쁘지 않은 듯.

준비한 와인 두 병. 원래 레드 두 병을 준비하려 했는데, 승리의 날이니만큼 한 병은 샴페인으로 준비했다.

먹는 데 정신 팔려 사진을 안 찍을지 몰라 집에서 미리 사진을 찍었다 ㅋㅋㅋ

이쁘게 살아나고 있는 참숯.

밑반찬도 다양하고 아주 좋다.

시작은 한우 육회로. 절반은 고기만, 절반은 계란 노른자와 섞어 감태에 싸서 먹었다. 둘 다 샴페인 안주로 아주 좋았다는.

Champagne Delavenne, Nature Brut Non Dose Bouzy Grand Cru. 도자주를 하지 않은 샴페인이다.
샴페인 들라븐(Champagne Delavenne), 고유한 테루아의 명징한 표현 - 와인21닷컴
얼마 전, 여름의 끝자락에서 개성 있는 RM(Récoltant-Manipulant) 샴페인을 맛볼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와인수입사 비노에이치가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의 1955 그로세리아에서 개최한 디너에서 샴
www.wine21.com
샴페인 들라븐(Champagne Delavenne)은 1920년부터 4대째 가족 경영으로 운영 중인 샴페인 생산자다. 몽타뉴 드 랭스(Montagne de Reims)에 위치한 부지(Bouzy) 마을을 근거지로 부지는 물론 크라망(Cramant)과 앙보네(Ambonnay)에 총 9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생산하는 샴페인은 모두 그랑 크뤼. 현재 오너는 장 크리스토프 들라븐(Jean-Christophe Delavenne)으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부지 마을의 그랑 크뤼 샴페인 생산자 협회 에슈뱅 드 부지(Échevins de Bouzy)의 회장을 역임했다.
포도밭은 유기농 인증을 받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리소테라피(lithotherapy)'라는 방식도 사용한다. 2021년 어려운 기후 조건을 겪으면서 유기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도입했다. 'litho'는 그리스어로 '돌'을 의미하는데 포도밭에 특정한 돌이나 광물을 배치해 포도나무의 생명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바이오다이내믹을 넘어서 자연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샴페인 들라븐은 테루아의 순수함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젖산 발효와 정제, 저온 살균을 하지 않고 오크도 사용하지 않는다. 포도는 피노 누아 (Pinot Noir)와 샤르도네 (Chardonnay) 두 가지만 사용한다.

산뜻한 레몬 필과 청사과, 자몽, 영롱한 미네랄이 신선한 첫인상을 선사한다. 입에 넣으면 섬세한 버블이 우아하게 드러나며, 드라이한 미감과 싱그러운 산미가 깔끔한 미감을 선사한다. 이스트 뉘앙스는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뒤를 받치며 복합미를 더한다. 깔끔하게 식전주로 마시거나 가벼운 음식과 곁들이기 좋은 스타일. 육회와도 아주 잘 어울렸다.

부지의 햇볕이 잘 드는 경사지에 위치한 백악질, 점토질, 방해석(calcite)이 풍부한 토양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 60%, 샤르도네 40% 사용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했다. 두 개 빈티지만 블렌딩 하며 젖산발효 및 정제, 도자주를 하지 않았다. 데고르주멍은 2022년 9월.

앞으로도 눈에 띄면 종종 구매할 것 같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고.

와규 안창살, 엘 본립, 프렌치 렉. 소와 양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안창살부터.

여긴 먹기 좋게 구워주셔서 넘나 좋다.

요건 프렌치 렉. 엘 본립을 먼저 먹었는데 사진이 없네 ㅋㅋㅋ

고기가 모자라서 한우 1++ 꽃살 추가. 그리고 레드 와인.

Psi 2019 Ribera del Duero. 어두워서 컬러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제법 짙은 검보랏빛인 듯했다. 향긋한 바이올렛 향기에 검은 베리와 블랙커런트 풍미, 약간의 오크 뉘앙스. 입에 넣으면 밀도 높게 드러나는 검은 과일 풍미가 인상적이다. 6년 숙성했지만 아직 많이 어린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벳을 넘어 실키한 질감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좋은 와인임은 확실하다.
보통 행사가 7만 원대에 많이 보이는데, 생산량이 늘었는지 수입량이 늘었는지 모르겠으나 작년엔 6만 원 대에도 종종 보였던 것 같다. 나는 2022년에 7만 원 중반에 구입했는데, 좀 오래 숙성해 볼까 하다가 일단 맛을 보자는 생각에 오픈했다. 결과적으로는 괜찮았던 것 같으니 좋은 가격에 보이면 다시 마셔봐야겠다. 그땐 좀 더 신중하게 마셔야지.

사이(Ψ, psi)는 그리스어 23번째 문자다. 고목의 모양이 이와 비슷한 것에 착안해 지은 이름이다. 이는 핑구스(Pingus)로 유명한 피터 시섹(Piter Sisseck)이 레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의 고목들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포도 재배자들이 생산량이 적은 고목들을 뽑아버리는 것이 안타까웠던 그는 고목에서 생산한 포도를 비싼 가격에 사들여 와인을 만들었다. 리베라 델 두에로 전역에 산재한 800여 개의 포도밭에서 포도를 가져온다. 포도밭 크기는 200 헥타르, 재배자 수는 500명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다. 매우 어려운 프로젝트지만, 고목에서 나온 포도는 수확량이 적은 대신 풍미가 깊고 복합적이다. 힘든 만큼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셈이다.

마지막 밥과 찌개, 그리고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좋은 식사였다. 2차 맥주는 안 마셨으면 좋았겠지만, 마셔야 할 기분이었으니까ㅋ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일상의 음주 >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코네, 코트 샬로네즈 그리고 보졸레 @바이 바이 베이비 (0) | 2025.04.09 |
---|---|
Champagne Monmarthe, Secret de Famille Premier Cru Brut/ 샴페인 몽마르뜨, 세크레 드 파미으 프르미에 크뤼 브뤼 (1) | 2025.03.30 |
소담서울, 와인 마시기 좋은 용리단길 소고깃집(콜키지 프리) (1) | 2025.03.30 |
미셀 롤랑은 역시 미셀 롤랑, 산 페드로 데 야코추야 2019(San Pedro de Yacochuya 2019) (4) | 2025.03.23 |
흑맥주니까 그래도 괜찮네.. 기네스 논 알콜릭(Guinness Non-Alcoholic) (1) | 2025.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