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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자연산 생선회 대박! (+콜키지 프리) @바다회향기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5.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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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강추로 처음 방문한 바다회향기. 간판조차 제대로 붙어 있지 않은데, 사실 간판이 필요 없다.

 

가게 앞 수조가 간판 역할을 해 주니까.

 

노량진역과 장승배기역 사이 골목 안에 있다. 도보로는 한 10분 정도 되려나. 버스를 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수조 안의 빽빽한 생선들.

 

와, 어종이 정말... 일반적인 횟집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 뿐이다.

 

통영에서 직접 경매해 온 생선들이라고. 앞에서 구경하고 싶었지만, 혹시 자리가 없을까 급히 들어갔다. 예약은 어려운 걸로 알고 있고 6시 넘어서 도착하면 웨이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데, 5시 반쯤 도착하니 다행히 자리가 남아있었다. 

 

메뉴판은 단출하다. 가격이 비싸다는 포스팅을 봤는데, 나오는 양이 어떨지 모르겠으나 내가 보기엔 아주 리즈너블 하다 못해 저렴해 보인다. 서더리탕, 잡어구이 가격은 일반 백반집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은데. 추가 메뉴 가격도 그렇고.

 

기본 반찬.

 

이 게는... 제주도 해변에서 잡았던 녀석과 똑같이 생겼는데. 

 

문어.

 

껍질. 요건 살짝 비렸다. 아래 양념&야채와 함께 먹는 게 좋을 듯.

 

쇠고기 수육(?).

 

고동... 이거 초딩 때 엄청 먹었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전은 바로 부쳐서 주시는데 방아잎으로 향을 내셨다. 완전 취저!

 

그 외에도 초당두부, 마&김, 더덕까지... 뭐야, 기본찬은 그저 그랬다는 포스팅도 이해가 안 가는데. 여기에 찌개만 더해서 팔아도 만 원 이상 받겠구먼.

 

게다가 콜키지 프리. 주종 불문인 듯하다. 대신 글라스나 얼음 등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아무렴 어때. 우리가 준비하면 되지.

 

일행이 다 모이길 기다리며 샴페인부터. Champagne Robert Barbichon, Reserve 4 Cepages Brut. 그윽한 리 숙성 뉘앙스 새콤한 산미가 인상적이다. 싱그러운 시트러스와 싱싱한 핵과 풍미는 과하지 않으면서도 명확히 한 축을 이루는 듯. 기대 이상의 품질이다. 상위 레인지도 마셔 보고 싶군.

 

현장에서 사진을 제대로 안 찍을 가능성이 높아 집에서 미리 술 사진을 찍어 두었다.

 

Cote des Bar 지역 샴페인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요건 호평 일색에다 비오디나미이고 병 숙성 기간도 제법 길어 구매해 봤다.  

로베르 바르비숑은 꼬뜨 데 바(Cote des Bar)의 9헥타르 포도밭에서 오가닉,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와인을 만든다. 2007년 AB 오가닉 인증과 2012년 데메테르(Demeter)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는 로베르의 두 아들 토마스(Thomas)와 막심(Maxime)이 4대째를 이어 가고 있다. 포도밭은 샤블리(Chablis)와 유사한 키메라지안(Kimmeridgian) 토양이며  6.5ha의 피노 누아, 1ha의 샤르도네, 그리고 피노 뫼니에와 피노 블랑을   일부 재배한다.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약 30년. 

 

이름이 4 Cepages이니 당연히 네 가지 품종을 사용했겠지. 블렌딩 비율은 피노 누아 70%, 샤르도네 13%, 피노 블랑 11%, 뫼니에 6%. 2017년 빈티지를 90%, 2016년 빈티지를 10% 사용했다. 병압운 2018년 6월 1일, 데고르주멍은 2021년 7월 29일에 했으니 38개월 정도 숙성한 셈. 제법 길다. 도자주는 리터 당 3g으로 Extra Brut다. 

 

회 등장. 종류도 양도 충분해 보인다. 사람이 많을 땐 1시간 반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이날은 3-40분 정도 걸린 듯. 솔까 기본찬도 충분해서 1시간 넘게 걸리더라도 느긋하게 기다리면 될 것 같다. 

 

붉바리, 볼락, 쥐치, 쏨뱅이, 쏠치(쑤기미), 양태(장대), 놀래기 수놈, 혹돔, 배도라치... 사장님이 직접 구성을 설명해 주시는데 제대로 다 적지 못한 듯.

 

맛과 식감이 하나하나 다 다르다. 일단 입에 넣는 순간 와, 여긴 찐이라는 생각이 똭!  여긴 무조건 다시 와야 한다.

 

두 번째 와인, Domaine Michel Gros, Bourgogne Hautes Cotes de Nuits Fontaine Saint Martin Monopole 2022.

 

미셀 그로의 화이트는 처음 마셔보는 것 같다. 언제 이런 모노폴을 구입했지?

 

은은한 백도 풍미에 깨 볶는 뉘앙스가 아주 가볍게 어우러진다. 오, 역시 맛있... 

 

미셀 그로는 살짝 투박하면서도 견고한 구조감과 힘이 매력적인 생산자인데, 화이트는 거기에 세련됨도 한 스푼 끼얹은 것 같다. 요즘 가격이 너무 올랐고 흔히 보기도 어렵다는 게 문제지만... ㅠㅠ

 

돌장어회. 오독오독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훌륭하다,.

 

사교성 좋은 일행이 사장님께 말을 걸었더니 추가로 나온 방아잎,

 

그리고 네 가지 젓갈을 섞은 것. 돌장어를 방아잎에 싸서 젓갈을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고. 실제로 맛있다!!

 

생선구이를 주문하니, 서비스로 나온 털소라. 독소가 있어서 삶아 먹을 수는 없고 회로만 내신다고.

 

오독오독한 식감이 아주 훌륭하다.

 

세 번째는 사케.

 

와타나베슈조텐... 요건 레이블과 띠지가 제법 화려하다.

 

 

와타나베 슈조텐, W 데와산산 50 준마이 무로카겐슈(渡辺酒造店, W 出羽燦々 50 純米 無濾過原酒)

와타나베 슈조텐, W 데와산산 50 준마이 무로카겐슈(渡辺酒造店, W 出羽燦々 50 純米 無濾過原酒). 닭똥집 볶음과 먹으려고 오픈한 사케인데 정작 닭똥집 사진은 하나도 안 찍었네;;;; 먹느라 바쁜

wineys.tistory.com

와타나베 슈조텐의 술은 여러 번 마셔봤는데, 마실 때마다 마음에 들었다. 개취 기준 단맛과 프루티함은 살짝 부족하지만,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는 밸런스와 단아함이 있다. 

 

아까이와오마치 50 준마이 무로카나마겐슈. 오마치는 알겠는데 아까이와오마치(赤磐雄町)는 무엇?

찾아보니 둘은 같은 품종인데, 아까이와(赤磐)라는 생산지 이름을 붙여 차별화한 것이다. 오마치는심백 비율이 낮아 정미 과정에서 많은 부분을 깎아야 하지만, 우아한 맛의 사케를 만들 수 있어 고급 사케에 많이 사용하는 품종.

 

아쉽게도 맛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역시나 튀지 않는 은은한 긴조향에 밸런스가 좋은 술이다. 특히 회와 곁들이기 좋은 듯.

 

두 병 모두 성공.

 

잡어구이. 생각보다 양이 푸짐해 놀랐다. 3만 원에 이 정도면... 혜자 아님? 보통 죽은 생선을 냉장고에 보관하다가 다음날 바로 구이에 사용하신다고. 구이조차 흔치 않은 품종들로 구성되는 이유다.

 

네 병째 술... Albert Bichot, Macon Milly-Lamartine. 다들 만취하는 계기가 되었던 ㅋ 

 

전반적으로 넘나 만족스러웠다. 사장님 내외분 모두 츤데레 스타일. 사장님이 조금 더 사교적이신 것 같지만ㅋ  9월 중에 노량진역 부근으로 이전하신다는데, 그전에 한 번 더 가야겠다. 이전하면 단골집 삼아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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