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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Catena Zapata, Malbec Argentino 2022 & etc.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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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출장에서 돌아온 지인의 핸드 캐리. 

 

Catena Zapata, Malbec Argentino 2022. 아르헨티나 와인을 대표하는 카테나 자파타의 아이콘급 와인이다. 백화점 같은 데서 몇 번 본 적은 있었는데 마셔 보는 건 처음. 워낙 화려한(?) 레이블 덕에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는 와인이다.

 

어라, 그런데 스켈레톤들에 각각 이름이 붙어 있다. 얘는 필록세라...? 

 

다른 아이들도 이름과 시대 태그가 붙어 있다. 아퀴텐의 엘레노어, 이민자.. 오호라, 이거 뭔가 아르헨 말벡의 역사를 오마주 한 것 같은데...

 

레이블 하단의 알아보기 힘든 필기체 문구를 읽어 보니 "Ten Centuries of Life, Death and Rebirth - Malbec Argentino". 역시나.

 

 

와인21닷컴 기자들이 뽑은 올해의 와인 - 와인21닷컴

2020년은 온갖 희망으로 가득 찼던 시작과 달리 그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됐다. 올해 예정된 크고 작은 와인 행사는 취소됐고, 와인 산지를 돌아보는 여행도 제한됐다. 국내에서 열리는

www.wine21.com

이에 대한 설명은 와인21에 정수지 강사님이 잘 풀어두었다. 아래 내용은 해당 부분만 발췌한 것.

첫 번째는 말벡 고향인 프랑스 아키텐 공국의 엘리노어 왕비다. 1100년대 당시 그녀는 말벡을 검은 와인(Black Wine)이라 부르며 즐겨 마셨다고 한다. 두 번째 여성은 아나 모세타(Ana Mosceta)다. 그녀는 니콜라 자파타와 결혼해 1902년 이탈리아 마르케를 떠나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그들은 멘도사에 처음으로 말벡을 심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민자에게도 말벡에게도 번성할 기회를 줬다. 세 번째는 마담 필록세라(Phylloxera)로 포도나무 뿌리를 갉아 먹는 질병으로 1800년대 말 유럽 포도원을 황폐화시켰다. 필록세라가 퍼지기 전 프랑스 보르도 라피트 로칠드나 마고 같은 와인에는 무려 40~60% 말벡이 쓰였다. 하지만, 필록세라 후 키우기 어렵고 늦게 익은 말벡 대신 메를로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필록세라 유행 전 이민자에 의해 아르헨티나로 옮겨진 말벡은 따뜻한 반사막 기후 환경에서 훌륭한 와인이 될 수 있었다. 네 번째는 라우라 까테나(Laura Cateana)다. 그녀는 아버지 니콜라스와 함께 더 훌륭한 말벡을 만들기 위해 해발고도가 더 높고 좋은 토양을 지닌 포도원을 찾아다녔다. 사람들이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그들은 일교차가 더 크게 나는 서늘한 포도원을 개발했고, 아르헨티나 말벡을 완전히 높은 경지에 올려놨다. 새로운 포도원을 조성하면서 니콜라와 라우라 부녀는 좋은 말벡 포도나무를 솎아냈는데 이를 까테나 커팅이라고 부른다. 와인 라벨에서 말벡 탄생, 전파, 멸종 그리고 부활을 모두 다루고 있으니 왠지 전염병이 창궐하는 이 시절에 잘 맞는 와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줄기를 제거하지 않은 전송이를 10-30% 사용한다. 아로마를 풍성하게 피워내기 위해 10 ºC 이하에서 2-10일 정도 저온 침용을 진행하며, 17-28일 정도 침용 및 발효를 진행해 전체 기간은 약 2-38일이다.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5-18개월 숙성했다.

포도는 니카시아(Nicasia) 빈야드와 안젤리카(Angélica) 빈야드에 필록세라 이전에 마살레 셀렉션(Massale Selection)으로 식재된 나무에서 수확한 말벡을 사용했다. 니카시아 빈야드는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Nicolás Catena Zapata)의 할머니 이름을 붙인 포도밭이다. 우코 밸리(Uco Valley) 라 콘술타(La Consulta) 지역 해발 1,100m 부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얇은 양토에 자갈이 덮여 있다. 안젤리카 빈야드는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의 어머니 이름을 땄다. 마이푸(Maipú) 지역 해발 920m에 자리하며, 자갈과 양토, 점토질 토양이다.

 

아직 어린 와인임에도 표현력이 매우 뛰어나다. 향긋한 바이올렛 향과 함께 잘 익은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 검은 체리 등 다양한 검보랏빛 베리 풍미가 고급스럽게 드러난다. 은은한 스파이스와 고급스러운 바닐라 오크 뉘앙스는 거들뿐. 섬세하고 우아하며 밸런스가 좋다. 20년 정도 숙성하면 복합적인 뉘앙스가 더해질 것 같은데... 훌륭하다.

카테나 자파타의 상급 와인을 셀러링 하고 싶은데, 언제 기회가 생길까.

 

두 번째는 캘리포니아 카베르네 소비뇽. Austin Hope, Paso Robles Cabernet Sauvignon 2022. 코를 대는 순간 블랙커런트 풍미와 민트, 매콤한 스파이스 힌트가 카베르네 소비뇽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더해지는 삼나무, 달콤한 바닐라 오크 뉘앙스. 고전적(?)인 캘리포니아 카소의 정체성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와인으로, 알코올이 15%나 되는데 완숙 과일 풍미와 부드러운 타닌 덕분인지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밸런스도 괜찮아 편하게 술술 넘어가긴 하는데, 살짝 물리는 느낌이 있는 게 단점.

 

오스틴 호프네 가족은 케이머스(Caymus)로 유명한 척 와그너(Chucj Wagner)에게 포도를 판매했고, 와그너는 그 포도로 리버티 스쿨(Liberty School) 레이블로 와인을 생산했다. 이후 오스틴 호프가 양조와 재배를 공부하고 척 와그너와 함께 일하며 노하우를 전수받았고, 리버티 스쿨 레이블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와인을 만들었다.

 

세 번째는 유럽으로. Vidal-Fleury, Chateauneuf-du-Pape 2018. 샤토네프 뒤 파프를 어려워하는(?) 내가 가져간 와인이다. 특히 어린 CdP에 매력을 잘 못 느끼는 편인데, 최근에 7년 정도 익은 와인을 손에 넣어서. 마셔 보니 당연하게도 앞의 두 와인과는 스타일이 완연히 다르다. 드라이한 미감, 말린 꽃잎 아로마, 가벼운 스파이스, 감초, 은은한 붉은 자두와 딸기 풍미, 그리고 적당히 숙성한 치즈 같이 은은하게 꿈꿈한 뉘앙스. 빈티지에 비해서는 살짝 과숙됐나 싶으면서도 딱 마시기 좋게 숙성된 느낌이다.

음, 이런 스타일이라면 샤토네프 뒤 파프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는걸. 최근 샤토네프 뒤 파프의 가격 상승률은 프랑스의 다른 프리미엄 지역에 비해서는 완만한 것 같은데, 또 다른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

 

여기에 Roberto Vierzio, Barbera d'Alba Il Cerreto 2017이 더해졌다. 후배가 행사가로 구입했다는데, 역시 맛있다. 바르베라 답게 산미가 도드라져 음식과 마시기도 좋고.

로베르토 보에르지오의 바롤로는 내가 쉽게 마실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지만, 바르베라나 돌체토는 눈에 보이면 거의 구매하는 편이다. 그만큼 절대가도 좋고, 품질도 훌륭하다. 대가의 손길을 이렇게라도 느낄 수 있다는 게 다행이랄까.

 

마신 장소는 로스옥. 삼원가든의 캐주얼 브랜드다.

 

한남대고 북단 순천향대 부근.

 

차돌은 숯불에 굽는 것이니 조금 더 두툼하면 좋으련만... 그래도 콜키지 프리라 편하게 오기 좋다.

 

수육도 나름 괜찮고.

 

오늘은 웬일인지 (가장 입 짧은 분께서) 돼갈까지 시키시고,

 

김치찌개로 해장까지 하셨다. 길지 않은 시간에 임팩트 있게 먹고 마시고 놀았네. 연말 모임은 동 페리뇽에 발베니 21이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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