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방문한 야키토리 이크(EEK).
상수역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다. 근처에 단골집들이 바글바글해 1-2차 연계하기도 좋은 곳.

콜키지 정책이 다소 복잡한데, 월화수목은 2병까지 프리. 이후부터는 사케/와인은 병당 3만 원, 위스키는 5만 원. 금토일은 프리 없이 첫 병부터 콜키지 차지가 적용된다. 우리는 이날 3병 가져갔는데, 모두 프리로 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기본 세팅. 가운데 탁한 녹색은 다진 고추를 섞은 소금인 것 같다. 우리는 일단 6 꼬치 오마카세 주문(인당 2만 원).

시작은 샴팡.

Champagne Andre Clouet, Un jour de 1911... Brut. 녹진한 풍미가 매력적인 샴페인이다. 오랜만에 다시 마셨는데 좋네.

첫 꼬치는 염통. 부드럽고 쫄깃하게 잘 구웠다.

보기에는 갈색이지만 살짝 부드럽게 구운 안심. 개인적으론 좋았는데 동행인은 너무 담백해서 아쉽다고... ㅋㅋㅋ

샴페인을 빠르게 비우고 와인으로. 둘 다 내추럴로 준비했다.

Radikon, Slatnik 2022. 기본급에 비해 마세레이션 기간을 단축해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만드는 와인이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즉각적으로 맛있었고, 온도가 오를수록 특유의 내추럴 뉘앙스와 자몽 같은 시트러스 풍미, 향긋한 꽃향기가 화사하게 피어났다는.

품종은 샤르도네(Chardonnay) 80%, 프리울라노(Friulano) 20%. 알코올도 13%도 편안하다. 역시, 권장 음용 온도는 15°C. 일반적으로 내추럴 오렌지 와인 계열은 실온에 가까운 온도에 살짝 시원하게 마시는 정도가 가장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적당히 칠링한 후 온도를 올리며 풍미의 변화를 즐기는 걸 선호하는 편.

다리 안쪽살. 왼쪽 비트 무우를 곁들여 먹으라고 했는데, 그냥 먹어도 같이 먹어도 맛있다.

애정하는 닭껍질. 달콤짭짤한 소스도 맛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스 없이 소금만 살짝 뿌려 바삭한 식감을 살려 굽는 쪽이 조금 더 좋긴 하다.

연골. 두 부위의 연골을 섞어 쓰셨다고. 닭도리탕에 있으면 발라내고 먹는 연골이 야키토리로 오면 대우를 받는다 ㅋㅋㅋ

다리살과 대파. 음... 역시 맛있지만 소스 없이 구운 녀석도 좀 맛보게 해 주셨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일부는 소스를 쓰고 일부는 안 쓰는 형태로 차별성을 두셨다면 어떨까.

속도가 빠르다. 세 번째 와인, Benedicte & Stephane Tissot, D.D. 2021. 이 집 크레망을 참 좋아하는데, 레드 와인도 궁금해서 2년 전쯤 사 두었던 와인. 지나치게 꿈꿈한 냄새가 부각된다는 얘기가 있어 살짝 긴장했는데 웬걸, 꿈꿈한 내음은 거들뿐. 향긋한 꽃향기와 붉은 베리 풍미가 신선하게 드러나며, 은은한 농가 내음은 복합미를 더하는 수준이다. 타닌감은 거의 없이 부드럽고 가벼운 바디와 싱그러운 산미가 좋은 균형을 이룬다. 이날의 안주와도 잘 어울리는 보틀.

풀사르(Poulsard)와 트루소(Trousseau) 블렌딩. 100주년 기념 푸드르(foudre)에서 3개월 침용 및 양조했다. 여과는 하지 않았고 이산화황도 첨가하지 않았다. 알코올은 12%로 라디콘 슬라트닉보다 더 낮다. 요것도 눈에 띄면 종종 구매할 듯.

안주로 안키모 숏 파스타와 문어 가라아게 추가. 둘 다 풍미든 식감이든 조합이든 다른 음식점에서 흔히 보기는 어려운 스타일.

닭육수 라면이 아주 맛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네. 국물이 설명하긴 어렵지만 일반적인 치킨 스톡과는 좀 다른 느낌. 면만 건져서 안주로 먹기도, 국물로 해장하기도 좋다.

감자 사라다 with 나초와 맥주 산토리 프리미엄 2잔을 시켰는데, 사라다는 서비스로 주셨다. 오오... 오늘 서비스 무엇. 이렇게 먹고 인당 4만 원이 안 나왔다. 서비스로 주신 나초와 안 받으신 콜키지를 감안해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 올해가 가기 전에 좋은 사람들과 송년회 등으로 재방문하게 될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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