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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North Coast Brewing, Old Stock Ale 2013 / 올드 스탁 에일 2013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3. 25.


2013! 와인이 아니다. 맥주다.





냉장고에 넣어 놓고 잊고 있었던, 아니 의식적으로 무시했던 두 병의 2013빈티지 맥주. 이번 주말에 차례로 마실 예정이다. 2013은 아들이 태어난 해인데 아들넴이 성장한 만큼 맥주도 변화했을까. 



먼저 '올드 스탁 에일' 부터.



리델 베리타스 비어 글라스를 사용. 올드 에일의 풍미를 끌어내기에 제격이다.



노스 코스트 브루잉(North Coast Brewing co.)은 1988년 캘리포니아 멘도시도(California Mendocino)에 설립된 양조장이다. 처음엔 브루펍으로 시작했으나 '12년 기준 미국에서 42번째로 큰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으로 성장했다. 노스 코스트의 간판은 한국에서 최순실 맥주(국정농단 맥주)로 유명한 올드 라스푸틴(Old Rasputin Imperial Stout), 레드 실 에일(Red Seal Ale) 등이 있다. 지금 소개하는 올드 스톡 에일 또한 제법 유명한 맥주.





North Coast Brewing, Old Stock Ale 2013 / 올드 스탁 에일 2013

그다지 높지 않은 밀도의 밝은 밤갈색 컬러. 침전물로 인해 약간 탁한 기운이 있다. 베이지색 헤드는 거칠고 성글게 형성되었는데 오래 지속되지 않고 금새 사라진다. 원래 이렇게 약했던 것 같지는 않은데 세월이 지나며 약해진 것일까. 덕분에 알싸하거나 톡 쏘는 탄산의 느낌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시나몬 등의 스윗 스파이스, 정향, 부엽토 힌트의 탑 노트. 향긋한 이스트 뉘앙스의 에스테르가 감돈다. 입에 넣으면 진한 몰트의 풍미가 부드럽고 두툼한 질감을 타고 전해지며 캬라멜 시럽 같은 달콤한 인상이 동반된다. 말린 무화과, 말린 베리 등 과일 풍미도 더해져 더욱 다층적인 풍미. 높은 알코올 함량이 만들어내는 구조감과 힘 또한 엄청나다. 하지만 복합적인 풍미와 파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편안하게 느껴진다. 아이러니. 매력적이다.


한 잔의 와인, 그것도 어느 정도 숙성이 진행된 호주 와인을 마시는 기분이 들 정도로 꽉 차는 볼륨감을 지닌 풀 바디 에일. 





몇 모금 안 마셨는데 헤드가 확 줄었다. 기포도 활발하게 올라오지 않고. 대신 부드러운 느낌이 풍성해서 좋다. 침전물 때문에 생긴 헤드 중앙에 보이는 짙은 컬러는 마치 시나몬 파우더를 뿌린 것 같이 보인다. 풍미까지도 시나몬 파우더 ㅎㅎㅎㅎ





몇 모금 안 남았을 때의 컬러. 토니 포트랑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예쁘다.





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홉, 효모. 알코올 볼륨은 11.9%.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3년이니 이미 유통기한을 넘긴 맥주다. 물론 이런 스타일의 맥주는 유통기한 좀 지나고 하는 건 별 이슈 없다. 외려 즐거움이 배가될 지언정..





저녁 식사로 먹은 돼지고기 간장불고기와도 잘 어울렸음;





NC... 다이노스 팬들이 좋아하려나 ㅋㅋㅋ 조만간 야구시즌이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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