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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Trappist Chimay Blue 2013 / 트라피스트 시메이 블루 2013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7. 3. 26.



어제 Old Stock Ale 2013에 이은 또 다른 2013 빈티지. 




시메이 블루(Chimay Blue) 2013. 가장 대중적(?)인 트라피스트 맥주다.





Trappist Chimay Blue 2013 / 트라피스트 시메이 블루 2013

진한 검보라빛 감도는 짙은 갈색 컬러에 베이지색 헤드가 형성됐다가 금새 사라진다. 기포는 약한 편. 코를 대니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알콜 부즈. 어라, 이건 시간이 지나니 알콜이 더 강해져? 라고 생각했지만 마시다 보니 알코올 기운은 점점 약해지고 다향한 풍미 요소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화한 허브와 스윗 스파이스, 말린 검은 베리 or 베리쨈류의 과일, 버섯, 오래된 나무, 감초 등의 약재류. 몰트의 달콤함이 마지막 모금 쯤으로 가면 꿀같이 느껴질 정도. 예전에 느꼈던 꽃이나 아몬드(견과)류의 향이 좀더 숙성된 부케로 진화된 느낌이다. 숙성 전과 숙성 후 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다. 어제 마신 올드 스탁 에일 보다는 가볍지만 그래도 묵직한 풀 바디 스타일로 목넘김 후 길게 이어지는 여운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알코올 함량은 9%, 권장 음용 온도는 섭씨 10-12도.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스타일상 쿼드루펠(Quadrupel)에 속한다. 맛이 묵직하고 풍미가 다양해 몇 년간 숙성해서 마시기에 적당하다. 하단에 트라피스트 비어 로고가 붙어 있다.



트라피스트 맥주는 말 그대로 수도원에서 만드는 맥주다. 트라피스트 맥주와 흔히 비교되는 것이 애비 맥주. 수도원의 허가를 득해서 세속 양조장에서 만드는 것이 애비 비어라면, 수도원 자체 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맥주가 트라피스트 비어다. 트라피스트 맥주는 국제트라피스트협회(ITA, International Trappist Association)의 인증을 받아 엄격히 관리되며 현재 전 세계에 11개만 존재한다. 그중 6개는 벨기에 있는데 시메이도 벨기에에 위치한 수도원이다.


트라피스트 맥주로 인증받으려면 아래 조건들을 만족해야 한다. 

1. 수도원 안의 양조장에서 수도사의 엄격한 통제에 따라 수도원의 방침대로 양조해야 한다 

2. 이윤을 목표로 양조하지 않으며 수익은 공익/자선적인 목적 혹은 수도사의 생활비나 수도원 유지/보수 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3. 양조는 수도의 수단 중 하나이며 부차적인 일일 뿐 수도원의 주 사업이 아니다.


11개 수도원 이름은 아래와 같으며 상세 내용은 트라피스트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벨기에 : Achel, Chimay, Orval, Rochefort, Westvleteren, Westmalle

- 오스트리아 : Stift Engelszell

- 네덜란드 : La Trappe, Zundert 

- 이탈리아 : Tre Fontane

- 미국 : Spencer


(프랑스: Mont des Cats... 요건 트라피스트 비어 홈피에는 소개되고 있으나 자체 양조장이 없기 때문에 ITA 인증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Biere trappiste라는 애매한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고.)





맥주와 함께 한 저녁 식사는 소금 후추와 올리브유, 바질로 마리네이드한 돼지고기 등심 스테이크를 곁들인, 




비빔면... 이 아니라 로제 파스타!! 헉헉헉


면을 앤젤 헤어로 썼더니 소스의 수분을 싸악 잡아먹었다. 덕분에 면이 엉겨붙어서 딱 비빔면.... 그래도 맛은 있어서 다행. 다음부터 앤젤 헤어를 쓸 땐 소스에 면을 투하하자 마자 빨리 마무리해야 할 듯.






아빠 맥주 사진 속에 등장하고 싶은 우리 강아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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