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꽃 만발한 나무 아래서,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 위치한 추성고을 양조장에서 직접 사온 대통 대잎술 한 잔. 알코올은 15%, 재료는 쌀(국산), 누룩(국산), 오미자, 구기자, 갈근, 진피, 솔잎, 육계, 대잎(국산), 고과당, 구연산, 아스파탐, 정제수.
한 잔 먹세 그려
또 한 잔 먹세 그려
꽃 꺾어 세어가며 무진무진 먹세그려
대통술 윗부분을 이렇게 동봉된 뾰족한 나무로 깨서 따라 마시면 된다. 그런데... 병입은 도대체 어떻게 하신 거지??? 이런 구조인 줄 알았으면 물어볼 것을.
제조일자는 4월 14일, 그러니까 구매한 당일에 생산된 그야말로 생주다. 생주이기 때문에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해야 하고 냉장보관할지라도 한달 이내에는 마시는 게 좋다. 묵혀서 마시는 술이 아니라는 말씀.
어쨌거나 엄청난 해산물 안주와 함께 한 잔.
추성고을 대통 대잎술
푸른 빛 은은하게 감도는 노란 색. 가벼운 계피와 약재, 그리고 붉은 과일향과 곡물의 풍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적절한 단맛과 은근하게 느껴지는 쌉싸래한 여운이 균형을 이루며 목넘김 또한 부드러워 술술 넘어간다. 오묘하게 청량한 뉘앙스가 남는데 이게 아마 대잎과 죽력의 영향이 아닐지. 술 자체만 즐기기도, 다양한 안주와 즐기기도 무리가 없는 원만한 술이다. 생주 특유의 생생함 또한 대단히 매력적. 둘이서 한 통을 가뿐하게 비웠음. 게다가 다음날 숙취도 전혀, 네버 없다.
전형적인 앉은뱅이 술. 캠핑용으로 기분 내기도 좋을 듯 하고 집들이 같은 데 몇 병 들고가면 사망자(?!!)가 속출할 듯ㅋㅋㅋㅋㅋ
싱싱한 멍게와 해삼, 그리고 개불. 여수 개불도 유명하다던데 평상시에 먹어 본 게불보다 두툼하고 씹는 맛이 좋았다.
귀하다는 해삼 내장(와다)을 소면 먹듯이 후루룩 후루룩.
한우 등심도 소금 슥슥 뿌려서,
참나무 위에 바로 구웠음 ㅋㅋㅋㅋ
으하하하하하하하....
좋은 술에 최고의 안주가 있으니 무엇을 더 바랄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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