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트밀 스타우트. 유통기한이 훌쩍 넘어서 풍미가 많이 죽거나 눅진해졌을 텐데. 그것도 그거지만 물때묻은 잔은 어쩔;;;
확실히 집에서 스타우트는 잘 안 마시게 된다. 재고 조절이 필요. 보유량 2개 이내가 적당할 듯. 그래도 꾸준히 사게 되는 건 이 스타일에 미련이 남아서겠지. 감도는 스모키함이나 커피 뉘앙스 등을 좋아하는 편이니.
브루독 젯 블랙 하트(Brewdog, Jet Black Heart). 오트밀 '밀크' 스타우트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알코올이 4.7%다. 어라, 경험상 오트밀 스타우트 하면 알코올 6% 이상의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가까운 스타일이 많았는데 이 녀석은 좀 다를 듯. 역시 살 땐 대충 사고 마실 때 다시 들여다 보면 생각과 다른 점들이 많이 보인다. 비어 애드버킷(beer advocate)를 확인하니 알코올은 4-7%에 미디엄 to 풀 바디까지 다양하다. 로스트 풍미와 홉 레벨도 다양하며 기본적으로는 오트밀을 통해 부드러운 마우스필(mouth feel)과 약간의 단맛을 더하는 것이라고.
BrewDog, Jet Black Heart Oatmeal Milk Stout / 브루독 제트 블랙 하트
투과되지 않는 짙은 블랙 컬러에 진한 베이지색 헤드가 성글지만 진득하게 생성된다. 신선한 허베이셔스 홉과 스모키한 향기가 감돈다. 한 모금 입에 넣으면 가볍고 날렵한 바디(!)를 타고 도드라지는 모카 커피와 구수하고 살짝 달콤한 곡물 풍미, 그리고 화한 허브. 개운하게 넘어가는 피니시엔 모카 스윗 스파이스와 철분 뉘앙스가 가볍게 남는다. 있을 건 다 있으면서도 시원하고 깔끔하다.
오트밀 스타우트 하면 의례히 풀바디에 두툼한 질감, 밀도 높은 풍미(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연상했었는데 녀석이 나의 편견을 완벽하게 깨 놓았다. 이런 녀석이면 휴일 오전의 브런치에서 커피 대용으로 마셔도 될 듯.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은 신선한 녀석으로 다시 마셔봐야 할 오트밀 스타우트. 역시 믿고 마시는 브루독.
개인 척한 고냥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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