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오후, 부침개 부쳐서 와인 한 잔.
빗소리와 부침개 부치는 소리, 스파클링 와인 기포 올라가는 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부추전 위에 단호박을 얇게 썰어 토핑을 하고 그 위에 피자 치즈를 얹었더니 와인과 매우 잘 어울리는 조합이 되었음. 이건 정말 굿 매칭. 하지만 흡입하느라 사진을 찍을 겨를은 없었...
헨켈은 국내에서도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브랜드. 줄곧 대형 수입사를 통해 한국에 소개되었고 마트 등에서도 제법 볼 수 있으니까. 루프트 한자를 타고 스파클링 와인을 요청하면 헹켈 피콜로를 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헨켈 트로켄과 동남아풍 캐슈넛 치킨을 함께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너무 잘 어울려서 흥겨웠달까. 사용 품종을 정확히 알 수 없으며 아마 도이치 젝트(독일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독일 스파클링 와인)도 아닐 테지만, 이 범용성과 친근함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Henkell Rose NV / 헨켈 로제 NV
병에 담긴 위 사진에서는 붉은 체리 빛깔에 가깝게 보이지만 잔에 따르면 살몬 핑크보다 더 여린 오렌지살구핑크(?) 색. 기포는 잔잔한 편이고 향 또한 은근하다. 처음 향을 맡으면 붉은 체리와 가볍게 톡 쏘는 스파이스 힌트가 살짝 드러나다가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하면 딸기 풍미가 지배하기 시작한다. 심플하고 익숙한 풍미에 적절한 단맛. dry/sec이니까 어느 정도 단 맛이 있는 것인데 찾아보니 24g/l. 알코올은 12%. 가격으로 보나 구입 용이성으로 보나 미덕이 있는 와인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으니까. 혹은 소맥을 먹는 것 처럼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기고 싶을 때도 있는 법이니까. 그러고 보니 수입도 소맥 회사에서 하...
보이면 한 병 더 겟할 예정.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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