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버터만으로 점심. 수도자의 삶이여... 원래 맥주는 중세엔 '액체 빵'으로 불렸다니 빵과 버터가 맞음 ㅇㅇ
근데 왠지 레이블의 성직자와 귀족(?)이 그닥 아름답거나 경건한 표정은 아닐쎄 ㅋㅋ
도펠복의 도펠(doppel)은 더블의 뜻으로 복(bock) 비어의 강화 버전이다. 기본적으로 복 비어 또한 비교적 높은 도수의 맥주를 의미하는데 도펠이 붙는다고 두배가 되는 것은 아니고 복 비어가 보통 알코올 함량 6% 정도라면 도펠복은 7-9% 수준이다.
복 비어는 원래 독일 북부 니더작센(Niedersachsen) 주 아인벡(Einbeck) 지역에서 기원한 맥주다. 하지만 17세기 초부터 바이에른(Bayern) 주에서 아인벡 출신의 브루마스터에 의해 양조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바이에른 지역 방언으로 ‘Ein bock’이라고 불렸으며, 이후 독일어 부정관사와 철자가 같은 아인(Ein)이 떨어져 나가면서 복(Bock)이라는 명칭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도펠복(Doppelbock) 스타일을 처음 시중에 공개한 사람들이 바로 파울라너 수도사들이었다. 한 마디로 파울라너가 도펠복의 원조인 셈. 원래 도펠복은 수도사들이 금식 기간인 사순절 동안 음식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었던 수도원 자체 소비용 맥주였다. 그런 만큼 당과 영양분이 많아 포만감이 느껴지는 스타일이었다. 컬러나 풍미, 스타일을 보명 영락없이 에일로 착각하기 쉽지만 하면 발효하는 라거 계열의 맥주다. 높은 알코올과 진한 풍미 때문에 주로 겨울에 사랑받는 맥주.
요 맥주도 1516년 맥주 순수령에 따라 양조했다.
Paulaner, Salvator Doppelbock / 파울라너 살바토르 도펠복
짙은 밤색 컬러에 비교적 성근 기포의 헤드가 빠르게 사라진다. 코를 대면 토스티한 향기에 약간의 캬라멜 힌트, 향긋한 이스트 풍미. 입에 넣으면 강하게 드러나는 알코올이 풍부한 맥아 풍미와 붉은 과일/자두 뉘앙스를 명확하게 실어나른다. 약간의 단맛과 피니시의 가벼운 쌉쌀함이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강건한 구조의 풀 바디 또한 진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알코올 함량은 7.9%.
그런데 마시다 보니 경건해지기보다는 위 레이블의 수사님 표정과 비슷해 지는 것 같기도...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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