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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St. Louis, fond Tradition Gueuze Lambic / 생 루이스 폰드 트래디션 괴즈 람빅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1. 16.



오랜만에 람빅(Lambic). 새코미 맥주를 좋아하면서도 여러 사유(가격, 접근성, 다른 주류 등..) 때문에 자주 마시지는 못하는 편이다. 요 녀석은 레이블로 볼 때 람빅 중에서도 제대로 만든 놈일 듯.



람빅은 이 맥주를 만드는 브뤼셀 인근 지역에만 존재하는 특별한 효모 '브레타노미세스 브뤼셀렌시스(Brettanomyces Bruxullensis, Brettanomyces Lambicus)' 때문에 만들어지는 맥주다. 다른 지역에서는 이 맥주를 만들 수 없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이 효모를 배양해서 비슷한 스타일은 만들기도 하는 듯.). 람빅 양조 시 개방형 발효조를 사용해 대기중의 야생 효모나 박테리아 등을 받아들여 발효한다. 브레타노미세스 외에도 시큼한 맛을 내는 젖산균 등 80여 가지의 미생물이 람빅 맥주에 관여하여 복합적인 풍미를 만든다. 따라서 잡균 증식이 활발해지는 여름에는 보통 람빅을 양조할 수 없다. 또한 홉의 풍미나 쓴맛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린 홉을 사용한다. 괴즈는 보통 연식이 다른 2-3가지의 람빅을 블렌딩한 후 병입 2차 발효 하여 만든다. 발효가 거의 완료되어 당분이 별로 없는 올드 람빅과 아직 당분이 남아 있는 어린 람빅을 섞어 병입 후 밀봉하면 효모가 남은 당분을 먹으며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괴즈에 기포가 녹아들게 된다. 


괴즈는 대부분의 람빅 양조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스타일로 여기에 과일 등을 섞어 다양한 람빅을 만든다.





유통기한이 2027년까지다. ㅎㅎㅎ  






알코올은 5%.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맥아, 밀, 홉, 알긴산프로필렌글리콜, 비타민C, 이스트. 


알긴산프로필렌글리콜은 식품의 점착성 및 점도를 증가시키고 식품의 물성 및 촉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식품첨가물. 산성에 강하여 산성식품의 증점제 및 안정제 등으로 사용한다. 





그런데 알긴산프로필렌글리콜을 검색하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국내법상 알긴산프로필렌글리콜 같은 첨가물이 들어가면 맥주가 아니라 '기타주류'로 분류된다는 것. 허, 그렇다면 이 녀석도.... 하고 수입사 백레이블을 보니 진짜 기타주류다!


일단 맥주가 아니라 기타주류가 되면 주세가 72%에서 30%로 대폭 낮아진다. 가격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음... 국내에 수입되는 람빅들 중 이런 첨가물을 사용하는 다른 제품들도 있는지 급 궁금해진다. 다음에 보틀샵/마트에 가면 살펴봐야지.





St. Louis, fond Tradition Gueuze Lambic / 생 루이스 폰드 트러디션 그즈 람빅

탁한 붉은 기운 감도는 브라운 앰버 컬러에 베이지색 성근 헤드가 비교적 빨리 사라진다. 물론 살짝 스월링해 주면 다시 올라앉음. 새콤한 자두 같은 핵과 풍미에 시트러스 중에서도 자몽 속껍질 같은 뉘앙스가 토핑된다. 입에 넣으면 대단히 싸한 신맛 때문에 사래가 들릴 정도. 거기에 가벼운 쌉쌀함이 약간 떫은 것 같은 인상까지 준다. 오묘한 미생물 뉘앙스가 감돌긴 하는데, 왠지 코어가 빈약한 것 같은 느낌이다. 강한 신맛 외에는 피니시의 여운도 살짝 아쉽달까.





기대를 많이 한 탓인가... 기억을 더듬어 보면 Brewery Van Honsebrouck에서 만든 맥주와 내가 궁합이 잘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왜죠??





사실 지난 토요일 밤에는 이 녀석을 마셨는데 이 녀석 역시 상당히 선호하는 스타일인 플레미시 올드 브라운 에일(Flemish Old Brown Ale).





Bacchus, Vlaams Oud Bruin / 바쿠스 플레미시 올드 브라운

기분전환용으로 딴 건데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뭔가 복합적인 느낌이 확 모자랐달까. 메모를 할 기분도 아니었음.





벗겨진 포장지 만큼이나 썰렁한 느낌.




결국 술보다 차려 놓은 안주가 먼저 달아났다... 밤 12시까지 저녁을 못 먹은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판 혼스브룩의 맥주는 특별한 추천이 있지 않은 이상 앞으로 믿고 거르는 걸로.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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