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해, 돼지와인! 핑크핑크한 예쁜 로제 와인에 앙증맞진 않아도 어쩐지 정감가는 돼지 레이블이 붙어 있다.
'와인21추천 BEST OF BEST, 2019년 행복을 부르는 와인'에 선정된 호그와시(Hogwash) 로제.
캘리포니아 최고의(=제일 비싼) 와인산지 나파 밸리에서도 최고의 밭 중 하나로 손꼽히는 투 칼론(To Kalon), 그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플롯이라는 벡스토퍼 투 칼론(Beckstoffer To Kalon) 빈야드를 소유한 턱 벡스토퍼(Tuck Beckstoffer)가 만드는 와인이다. 자선 바베큐 파티에 함께 제공할 와인을 찾다가 탄생하게 되었다는데, 오래된 포도밭에서 재배하는 그르나슈만 100% 사용해 남프랑스 로제를 캘리포니아적으로 해석했다고.
75 Wine Company, Hogwash California Rose Wine 2017 / 75 와인 컴퍼니, 호그와시 캘리포니아 로제 와인 2017
무엇보다 오렌지/자몽 껍질 색 감도는 핑키한 컬러가 참 예쁘다. 은은한 꽃 향기에 어우러지며 잔잔히 드러나는 체리와 붉은 베리 아로마. 입안에서는 어느 정도 구조감이 느껴지는 편이고, 제법 드라이한 맛에 피니시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쌉쌀함은 부담스럽기보다는 다음 잔을 부르는 깔끔함을 선사한다. 정말 바베큐랑 마셔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소스 많이 바른 바베큐보다는 담백하게 굽는 한국식 바베큐라면 더욱.
황금돼지해의 여름을 책임져 줄 만한 로제.
알코올은 12%. 더운 여름에 칠링이 안 되어 있는 와인을 샀다면 그냥 언더락으로 마셔도 괜찮단다. 생산자가 그랬으니 믿어도 좋다. 아이스큐브 잔뜩 쌓아놓고 틈틈이 넣어마시면 쨍한 시원함에 알코올도 조금 낮아지니 확실히 좋긴 할 듯.
마침 같이 마시기에 딱 좋은 안주들이 냉장고에 있었다.
소금집 파테 드 캄파뉴(Pate de Campagne).
존쿡델리미트에서 직영하는 더 샤퀴테리아(The Charcuteria)의 미트 치즈(Meat Cheese). 이건 처음 보는 녀석인데 껍데기를 포한한 다양한 돼지고기에 허브와 스파이스 등을 넣고 머리고기처럼 누른 것 같다. 그런데 왜 이름이 미트치즈일까?
간단히 세팅.
이런 류의 델리미트를 엄청 좋다. 로제 와인과의 궁합도 좋을 것 같고.. 기대만발.
확실히 맛은 있는데, 로제 와인과 마시면 상호간에 맛을 끌어올려주는데... 그런데 뭔가 좀 아쉽다. 자꾸 메종조가 떠오르는 것은 왜인가. 선릉부근에 갈 일을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할까;;;;
돈가스와 함께 마셔도 괜찮다. 가벼운 고기 요리, 샐러드, 핑거푸드, 심지어 그냥 와인만 (얼음 넣어) 마셔도 좋을 듯. 추천.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