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용해 보는 티 테이스팅 키트. 표준화된 맛을 느끼기 위해 정확히 3g의 차를 3분동안 우려서 시음한다.
왼쪽의 보울은 우려진 차를 시음하는 잔이고, 왼쪽의 뚜껑이 있는 컵 모양의 다기에 차를 넣고 우린다.
오른쪽 컵에 뚜껑을 닫고 3분 동안 우린 차를 왼쪽 잔에 따르는데, 이때 찻잎이 함께 나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뚜껑을 닫은 채로 톱니 모양의 틈으로 차만 따라낸다.
우려낸 홍차와 이후의 찻잎. 원래 차 테이스팅은 우리기 전 차의 미관과 향을 감상하고, 우려낸 후에도 찻잎의 상태와 향을 확인하지만 처음이니까 일단 한번 해 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편하게 써 보았음.
Fortnum & Mason, Classic World Teas Darjeeling Finest Tippy Golden Flowery Orange Pekoe
포트넘 & 메이슨 클래식 월드 티 다즐링 파이니스트 티피 골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흰색 싹들이 일부 보이고 파란 기운이 많이 감돌던 잎은 우리고 나니 푸른색이 많이 드러나며 가벼운 갈색이 섞여 보인다. 홀(whole)이라기보다는 브로큰(broken) 잎에 가까운 듯. 잎을 덮개에 옮겨담는데 구수한 향기가 풍성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잔에 코를 대면 차 자체에서는 구수함보다는 중국 유래종 특유의 청아함과 풋풋함이 감돈다. 자두 같은 과일의 새콤한 힌트가 향에서 살짝 드러나는 듯. 타닌은 평상시 음용할 때(4.5g에 물 400ml, 3분)보다 쨍하게 느껴지지만 강하진 않은 편이며 가벼운 몰티함으로 마무리된다.
경험이 일천해 다른 다즐링들과 비교는 어렵지만 회사에서 주로 마시고 있는 로네펠트 썸머 골드 다즐링에 비해서는 몰티함과 향의 밀도가 강한 편인 듯 싶다. 앞으로 여러 종류를 마셔 봐야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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