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티 테이스팅 킷으로 시음.
차를 새로 구매하면 처음부터 티 테이스팅 킷으로 시음하기보다는 티팟에 여러 번 즐긴 후 어느 정도 풍미에 익숙해진 다음 테이스팅 킷으로 시음하고 있다. 아직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스타일 별 풍미에도 익숙하진 않으니까.
3g 계량. 브로큰 등급인 듯 말린 잎이 확실히 작아 보인다.
싹은 거의 보이지 않고 푸르스름한 색이 감돌며 희끗한 색과 누르스름한 색, 붉으스름한 색이 살짝 섞여 있다. 우리기 전의 차에서는 잘 익은 과일 같은 달콤하고 향긋한 아로마가 감돈다.
틴의 뒷면. 로우 그로운 티(low-grown leaves)에 섬세한 하이 그로운 티(high grown tea)를 살짝 더해 중간 강도의 차로 만들었다고. 브렉퍼스트 티로 이상적란다.
참고로 실론티는 재배 지역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해발 600m 이하의 차밭에서 수확한 차는 로우 그로운 티, 1200m 이상에서 수확한 차는 하이 그로운 티다. 물론 그 중간은 미디엄 그로운 티(medium-grown tea).
테이스팅 컵에 물을 붓고 우리는 중. 우리는 시간은 정확히 3분. 맛을 표준화해 평가하기 위해 3g & 3분 원칙을 지킨다.
우린 후의 찻잎. 전반적으로 갈색이 감도는 가운데 초록색이 상당히 많이 보이고, 노랗고 붉그스름한 색이 섞여 있다.
Fortnum & Mason, Classic World Teas Ceylon Orange Pekoe / 포트넘 & 메이슨 클래식 월드 티 실론 오렌지 페코
미디엄 인텐시티의 브라운 컬러에 앰버 휴. 아쌈종 특유의 몰티함이 제법 강하게 드러나며 스모키한 뉘앙스가 살짝 감돈다. 입에서는 스모키함보다는 구수함이 강조된다. 곶감 같은 과일 풍미가 살짝 드러나면서 탄닌이 제법 입안을 죄는 느낌이다. 향긋한 꽃향이나 과일향보다는 전반적으로 몰티함이 강조되지만 아주 강하진 않다. 그야말로 중간자적인 느낌이랄까.
최근 자주 마시고 있는 로네펠트(리프 컵)의 실론보다는 조금 더 몰티하고 강한 느낌이지만, 같은 라인업인 포트넘 & 메이슨의 클래식 월드 티 아쌈보다는 확실히 몰티함이 덜하고 가볍다는 인상을 받았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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