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제오리구이에 남아있던 오크드 샤르도네를 꺼냈다가 다시 막아 놓고 다른 와인을 열었다.
오랜만에 랑게 네비올로. 훈제 오리엔 확실히 이게 낫다.
한독와인에서 수입하는데 전엔 못 봤던 녀석이다. 오랜만에 들른 역삼동 [영화와인셀러] 사장님의 추천으로 구입. [영화와인셀러]는 이제 샵 영업은 거의 접고 바 위주로 운영하신단다. 그래도 좋은 와인이 많고 테이크아웃도 되니 종종 들를만 하다.
Serradenari, Langhe Nebbiolo 2015 / 세라데나리 랑게 네비올로 2015
페일 루비 컬러에 오렌지 휴. 시나몬과 넛멕 같은 스윗 스파이스 중심으로 톡 쏘는 스파이스 힌트가 섞여 있다. 가벼운 우디함도 드러나며 플럼, 블루베리, 블랙베리 풍미에 검붉은 꽃의 향긋함이 제법 화사하게 드러난다. 적절한 탄닌감에 알콜과 산미 밸런스도 괜찮고 감초, 가벼운 다크초컬릿의 씁쓸함으로 마무리.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네비올로다.
3일 정도 지나 굴소스 쇠고기 볶음과 함께 마셨는데 궁합이 더 좋다. 와인도 과일 풍미는 잘 뭉쳐지고 스윗 스파이스가 매력적으로 도드라져 더욱 맛있다. 빈티지로부터 3-4년 정도 지난 상태라면 디캔팅을 하거나 2-3년 정도 더 보관한 후 마시는 것이 더욱 즐거울 듯.
테누타 세라데나리(Tenuta Serradinari)는 스스로를 바롤로걸(Barologirl)이라고 부르는 와인메이커인 줄리아 네그리(Jiulia Negri)가 운영하는 와이너리다. 클린, 심플, 패션(Cleaness, Simplicity, Passion)을 기본으로 가라지 와인을 표방한다. 연간 4만병을 생산하며 네비올로, 피노 네로, 샤르도네, 그리고 바르베라 품종을 사용한다. 세라디나리는 바롤로에서 가장 높은 산 이름이라고.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