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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페탈루마(Petaluma) 와인 3종 세트 - 옐로 라벨 리슬링, 화이트 라벨 샤르도네 & 쉬라즈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3. 2.



연휴맞이 페탈루마 3종 세트. 



페탈루마(Petaluma)는 1976년 설립된 호주 와이너리. 품종에 맞는 최적의 지역에서 재배한 포도로 정성을 다해 와인을 양조한다는 심플하면서도 명료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쿠나와라(Coonawarra)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아들레이드 힐스(Adelaide Hills)에서는 샤르도네(Chardonnay), 클레어 밸리(Clare Valley)에서는 리슬링(Riesling)을 생산하는 식이다. 


그들의 와인은 크게 3가지 레인지로 나뉘는데, 옐로 라벨은 지역성과 품종의 특징을 동시에 잘 드러내는 클래식한 와인이며, 화이트 라벨은 어릴 때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엔트리급 레인지다. 이외에 프로젝트 코(Project Co) 레인지는 새로운 품종과 생산 테크닉을 적용해 제한된 수량만 생산하는 와인이다.





첫번째는 간장(데리야키소스) 치킨과 매칭한 옐로 라벨 리슬링.





Petaluma, Hanlin Hill Riesling 2016 Clare Valley / 페탈루마 한린 힐 리슬링 2016 클레어 밸리


노오란 볏짚 컬러에 따르는 순간부터 페트롤 향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전반을 지배하는 것은 은은하면서도 화사하게 드러나는 플로럴 아로마. 입에 넣으면 처음엔 쨍한 산미가 도드라지지만 한 모금 더 넘기니 부담스럽지 않고 외려 상쾌한 느낌을 준다. 이어지는 레몬 류의 시트러스와 시원한 배, 상큼한 자두 풍미. 처음에는 향도 맛도 너무 가볍다 싶었는데 섬세하면서도 미네랄리티를 동반하는 풍미가 산미를 타고 긴 피니시를 형성한다. 짜고 맵고 기름진 음식 속에서도 밀리지도, 정체성을 잃지도 않고 조화를 이루어나간다. 알코올이나 산미가 부담스럽지도 않다. 정말 매력적인 리슬링.


지난 행사 때 몇 병 더 사 두었어야 했는데....





2월에 잘 익은 포도를 손수확하여 양조한 수 6월에 병입했다. 알코올은 12.5%. 한린 힐은 클레어 밸리 동쪽 슬로프 해발 500m에 1968년 조성된 빈야드라고. 





다음 메뉴는 최근 맛들인 오백집 왕족발.





막국수도 하나 시켰다. 




소스도 아낌없이 붓고... 왠지 서비스 막국수보다 더 맛있게 느껴진 건 기분 탓인가ㅎㅎㅎ





난장판에 와인은 쑥쑥 들어가고, 두번째 와인 오픈.





Petaluma, Chardonnay from the Adelaide Hills 2016 / 페탈루마 샤르도네 아들레이드 힐스 2016


처음엔 토스티 & 스모키 뉘앙스가 사악 스치더니 이내 열대 과일과 백도, 바닐라 등 달콤한 아로마가 전체를 뒤덮는다. 입에서는 가벼운 유산 힌트에시트러시한 풍미와 핵과 풍미가 공존하며, 부드러운 질감에 달콤한 인상이 유지돼 매우 편안하다. 밸런스가 좋고 너무 묵직하지 않은 산뜻한 샤르도네. 


지금도 맛있었지만 나에겐 2-3년쯤 후 과일 풍미가 살짝 잦아들었을 때가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프렌치 바리크와 혹스헤드(hogsheads), 스테인레스 스틸 탱크를 함께 썼다. 알코올은 13%.





Petaluma, Shiraz from the Adelaide Hills 2014 / 페탈루마 쉬라즈 아들레이드 힐스 2014

밝은, 하지만 밀도 높은 보라빛. 가벼운 후추와 진한 버터리, 토스티 뉘앙스를 동반한 다크 체리, 블루베리, 블랙베리 등 검은 과일 풍미가 몰려온다. 입에서도 검은 과일의 풍미는 그대로 유지되는데, 목넘김 후엔 질감도 여운도 밀크 초컬릿 드링크 같은 느낌이 든다. (미디엄)풀 바디에 높지 않지만 비교적 섬세한 산미가 밸런스를 잡아주는 느낌. 


호주 쉬라즈 러버라면 싫어할 수 없는 와인이다. 개인적으로는 4-5년 더 두었다가 마셔도 괜찮을 것 같다.




프렌치 오크 바리크와 혹스헤드에서 17개월 숙성했다. 알코올은 14.5%. 





셋이서 세 병을 비웠으니 주말 낮의 음주로서는 적당한 건가ㅎㅎㅎ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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