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집 관찰레와 페코리노 로마노로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를 만든 김에 키안티를 열었다. 파토리아 데이 바르비 키안티(Fattoria dei Barbi, Chianti). 이탈리아 중부지역 음식끼리의 마리아주랄까. 벌써 세 번째 마시는 키안티지만, 제대로 기록을 남긴 적은 한 번도 없네. 그만큼 편하게, 즐겁게 마셨다는 의미일까.
Fattoria dei Barbi, Chianti 2016 / 파토리아 데이 바르비 키안티 2016
영롱한 레드 체리 컬러에 약간의 페일 림이 비친다. 코를 대면 바이올렛, 다크 체리와 베리, 피자두 아로마. 거기에 더운 여름날의 운동장을 연상시키는 미네랄과 가볍지만 톡 쏘는 스파이스 힌트가 가볍게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가벼운 산미와 탄닌, 영롱하고 깔끔한 인상. (라이트)미디엄 바디에 술술 넘어가는 편안한 와인이다.
DOCG 중 가장 천대받는 와인이 아마도 키안티가 아닐까 싶은데, 그런 만큼 잘만 고르면 나 같은 애호가에게는 최상의 데일리가 된다. 파스타, 피자, 치킨 등 대중적인 식사는 물론 채끝 같이 소스를 쓰지 않고 가볍게 구워 먹는 소고기 요리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 물론 아마트리치아니와도 아주 잘 어울렸음.
알코올은 13.5%.
파토리아 데이 바르비는 몬탈치노(Montalcino)에 위치하고 있으며, 훌륭한 (그리고 가격도 좋은) 브루넬로를 만드는 와이너리로 알려져 있다. 예전 토스카나 시음회 때 맛봤는데 로쏘부터 브루넬로 리제르바까지 딸기향이 관통하는 완전히 내 타입의 와인이었다.
이 녀석도 제법 괜찮은 데일리 와인이다. 마트 등에서 보기 어려운 게 문제지만 어디서든 눈에 뜨인다면 고민 없이 집어들 만한 품질.
그나저나 이름이 바르비... 바비.... 유바비?
해주고 싶어... 맛있는 파스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일상의 음주 >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차알 & 제육원소 (0) | 2019.03.16 |
---|---|
와이니 대식벙개 (0) | 2019.03.12 |
Chateau St. Jean Chardonnay 2014 / 샤토 생 장 샤르도네 2014 (0) | 2019.03.08 |
Chateau de Laborde, Bourgogne Pinot Noir Tête de Cuvée 2014 / 샤토 드 라보르드 피노 누아 테트 드 퀴베 2014 (0) | 2019.03.06 |
Fonseca, 10 Year Old Aged Tawny Port / 폰세카 10년 숙성 토니 포트 (0) | 2019.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