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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Mikkeller, Riesling People / 미켈러 리슬링 피플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4. 7.

 

믿고 마시는 미켈러(Mikkeller). 

 

 

그런데 레이블에 '리슬링(Riesling)'은 뭐지?? 와인을 좀 마시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는 것이겠지만, 리슬링은 중요한 화이트 와인 품종 중 하나다. 특히 독일이 리슬링 와인으로 유명하며, 프랑스, 오스트리아를 비롯하여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지의 주로 서늘한 지역에서 질좋은 리슬링을 만든다. 

 

 

근데 왜 맥주에 뜬금없이 리슬링 피플이냔 말이지. 워낙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미켈러이다보니 놀랍지는 않다만.

 

 

힌트는 레이블 하단에 있다. 마이어러(Meierer)네 리슬링 주스와 함께 양조했다고 써 있는데, 바로 바인굿 마이어러(Weingut Meierer)와 협업한 것.

 

바인굿 마이어러는 모젤(Mosel) 중부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메인 포도밭은 파울린스베르그(Paulinsberg)와 파울린스호프베르그(Paulinshofberg)인 듯. 이렇게 말해 봐야 어딘지 누군지 잘 모를 수 밖에 없겠지만, 최근까지 한국에 들어왔었고 제법 인기를 모았던 바인굿 프리츠 하그(weingut Friz Haag)의 브라우네베르거 유퍼 존넨우어(Braunerberger Juffer Sonnenuhr) 옆이라고 하면 '아!' 하시는 분이 제법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의 홈페이지에도 '브라우네 베르거 유퍼의 그늘에 가린 여동생'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니까. 특히 파울린스호프베르그는 제법 괜찮은 밭인 듯, <와인 아틀라스>에서 'excellent vineyard'로 표시해 놓았다.

 

 

근데 원료에는 '리슬링와인포도주스'라고 써 놓았는데 이게 '리슬링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주스'라는 건지 '리슬링와인이'라는 건지 아리까리하다. 그냥 '리슬링 포도주스'라고 쓰면 안되는 거냐?

 

 

요즘 유행하는 뉴 잉글랜드 스타일 IPA(New England Style India Pale Ale).

 

 

Mikkeller, Riesling People New England Style India Pale Ale Brewed with Meierer Riesling Juice

미켈러 리슬링 피플 뉴 잉글랜드 스타일 인디아 페일 에일 브루드 위드 마이어러 리슬링 주스

 

매우 탁한, 볏짚 같은 노란색에 지속력도 괜찮은 풍성한 화이트 헤드가 올라앉는다. 코를 대면 시원한 홉향과 함께 상큼한 라임류의 시트러스 향기가 가장 먼저 달려나온다. 공덕 ㅁㅅㅌㄹ 브루잉에서 여러 번 경험해 본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IPA들이 연상되는 향. 입에 넣으면 '단맛 뺀' 자두사탕과 청포도사탕을 섞은 것 같은 맛에 새콤한 시트러스 산미가 곁들여진다. 입에 머금는 순간 홉의 쌉쌀함이 분명히 있는데 신맛과 함께 사라졌다가 목넘김 후에야 가볍게 드러난다. 밸런스가 좋고 맛있는 맥주.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맥주. 흥해라.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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