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 야구와 함께 치킨.
순수통닭을 처음 시켰는데 덩어리도 실하고 튀김옷 상태도 좋다. 심지어 같이 온 감자튀김조차 (조금 딱딱할지언정) 괜찮았다는.
후라이드 + 허니간장양념 반반으로 시켰는데 간장도 지나치게 짜지 않고 맛있다.
순수치킨 시그니처라는 고추마늘은 애들 때문에 시키기 어려워서 소스만 추가해봤는데 그 소스도 적당히 매콤달콤하니 맛있더라는. 다음엔 고마치킨도 시켜봐야겠다.
치킨무도 뭔가 깔끔하게 준다. 컨셉을 잘 잡았군.
그리고 맥주 한 잔. 사실은 라거가 땡겼지만 코젤 다크 말고는 없어서... 간만에 레드 에일을 꺼냈다.
알코올 9.4%의 '임페리얼' 레드 에일. 최근 호피한 맥주들을 잘 안 마시고 있었는데 간만에 호피호피한 녀석이다.
Kaapse Brouwers, Jaapie Imperial Red Ale / 캅스 브루어스 자피 임페리얼 레드 에일
붉은 빛 감도는 브라운 앰버 컬러. 고운 베이지 헤드는 두 세 모금 마시니 옅게 가라앉는다. 코를 대면 예상대로 허브 & 시트러시한 홉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입에서는 매끄러운 질감과 풍만한 바디, 그리고 강렬한 쌉쌀함. 가벼운 맥아 풍미에 칡, 감초 같은 뉘앙스가 잘 어우러진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요즘 이런 스타일을 마시면 강한 알코올에 의한 헤디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밖에서 친구들과 함께 마실 땐 좀 나은데, 집에서 혼자 마시면 확실히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도 오묘하고. 그래서 임페리얼 레드 에일을 비롯해 IPA, 임스는 물론 조금 강렬한 아메리칸 PA도 가정용 음주를 위해서는 잘 안 사게 된달까.
원재료는 정제수, 필스/카라120 맥아, 치눅/콜럼부스/캐스케이드 홉, 아마릴로/캐스케이드/시트라/심코 드라이 홉, 상면발효 이스트. 역시 아메리칸IPA용 홉을 왕창 때려넣었다. 요런 스타일 좋아하는 분께는 추천할 만 함.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일상의 음주 > 맥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Trappist Tynt Meadow, English Trappist Ale / 트라피스트 틴트 미도우 잉글리시 트라피스트 에일 (0) | 2019.08.06 |
---|---|
Trappist Tre Fontane Tripel / 트라피스트 트레 폰타네 트리펠 (0) | 2019.08.01 |
Rodenbach, Classic / 로덴바흐 클래식 (0) | 2019.05.08 |
Mikkeller, Riesling People / 미켈러 리슬링 피플 (0) | 2019.04.07 |
Corsendonk, Agnus Tripel Ale / 코르센동크 아그누스 트리펠 에일 (0) | 2019.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