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영국 트라피스트 맥주.
12번째 공식 트라피스트 맥주가 된 틴트 미도우 잉글리시 트라피스트 에일(Tynt Meadow English Trappist Ale). 2018년에 국제 트라피스트 협회(ITA, International Trappist Association) 공식 인증을 받은 따끈따끈한 트라피스트 맥주다.
12개 트라피스트 맥주 리스트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 참고.
백레이블에 'Authentic Trappist Product' 로고가 선명하다.
영국 중부 레스터셔(Leicestershire) 주 콜빌(Coalville)위치한 마운트 세인트 버나드 수도원(Mount Saint Bernard Abbey)에서 2017-18년에 작은 양조장을 마련해 2018년 7월 첫 맥주를 생산했다. 그리고 9월에 바로 ITA 인증을 획득. 생산 준비를 위해 네덜란드의 준데르트(Zundert) 등 많은 트라피스트 비어 양조장과 협회의 도움을 받았고, 다양한 지역 양조장들의 조언도 얻었다. 비교적 대형 트라피트스 맥주들과는 달리 수도사 분들이 양조부터 병입, 레이블링 등 거의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고.
병 모양과 레이블 형태가 독특하고, 레이블의 로고에도 오묘하게 컬러 베리를 해서 개성적인 느낌이다. 수도사님들 디자인 감각도 대단하구나;;;
그런데 마운트 세인트 버나드 수도원의 수도사님들이 양조한 맥주인데 왜 이름이 세인트 버나드 트라피스트 에일이 아니고 '틴트 미도우(Tynt Meadow)'일까? 아마도 이미 벨기에에 세인트 베르나두스(St. Bernadus)라는 수도원과 맥주가 있기 때문일 것 같다. 틴트 미도우는 수도원 인근의 목초지 이름을 따온 것.
원재료는 정제수, 맥아, 설탕, 홉, 이스트. 맥아와 홉, 이스트 모두 영국 것을 사용한다. 알코올은 7.4%. 잉글리시 스트롱 에일(English Strong Dark Ale)이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라피스트의 전통을 존중해 스트롱 다크 에일을 선택했지만, 확실한 영국 캐릭터(clearly English character)를 드러낸다고 소개하고 있다.
Trappist Tynt Meadow, English Trappist Ale / 트라피스트 틴트 미도우 잉글리시 트라피스트 에일
진한 고동색에 짙은 베이지, 혹은 옅은 브라운 헤드. 사진에는 좀 성글게 찍혔지만 촘촘한 거품이 마지막 모금까지 오래 유지된다. 코를 대면 시원한 홉 향과 스모키한 몰트, 볶은 커피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입에서는 다크 초컬릿, 말린 무화과와 (검은) 과일, 코코아 파우더와 시나몬 풍미. 코코어 파우더는 풍미 뿐만 아니라 질감에서도 느껴지는 듯. 풀 바디에 부드러운 거품, 벨벳 같은 질감, 물리지 않는 맛에 긴 여운. 지나치게 달지 않은 몰티함과 시원한 홉, 알코올의 밸런스가 훌륭하다. 어디 하나 거슬리는 곳이 없는 맥주.
첫 모금을 마실 때 위 헤비/스코티시 에일(Wee Heavy/Scotch Ale)과 유사하다는 느낌도 받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도수가 낮고 단맛이 적으며 홉이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다.
대단히 마음에 든다. 끈적이는 단맛이 없어 비교적 묵직한 맥주임에도 여름에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물론 겨울이 되면 훨씬 자주 찾게 될 듯. 눈에 띄면 반드시 재구매하게 될 맥주.
수도사님들 감사합니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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