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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17년 숙성 시그니처 디스틸러리 리미티드 에디션 / Ballantine's aged 17 years Signature Distillery Limited Editions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12. 6.

 

3년 전 추석이었나, 암튼 오래 전에 입수한 발렌타인 시그니처 디스틸러리 리미티드 에디션(Ballantine's aged 17 years Signature Distillery Limited Editions). 

최근 발렌타인 싱글 몰트 팝업에 다녀온 후 이녀석이 다시 떠올랐다.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중 하나인 발렌타인. 스코틀랜드 4개 지역(Highlands, Lowlands, Islay, Speyside)의 40여 가지의 싱글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해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사용되는 40여 가지 싱글 몰트 중에서도 발렌타인의 특징을 대표하는 싱글 몰트, 그러니까 네 가지 키 몰트(key malt) 각각의 개성을 강조해 출시한 것이 바로 시그니처 디스틸러리 에디션이다. 

 

 

이미 싱글 몰트가 출시된 지금, 이 버전은 더이상 출시되지 않는 듯.

 

 

 

200ml 작은 병 네 개로 구성돼 있다. 왠지 마시지 말고 소장해야 할 것 같은 기분.

 

 

 

소개 브로셔.

 

 

 

키 몰트(key malt)란 블렌디드 위스키에 사용하는 싱글 몰트 위스키 중 가장 핵심적인 것들로, 블렌디드 위스키의 성격과 스타일을 규정한다. 발렌타인의 마스트 블렌더 샌디 히슬롭(Sandy Hyslop)이 4가지 키 몰트를 중심으로 네 가지 특별한 블렌딩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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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니 섬(Orkney Islands)에 있는 스카파(Scapa) 증류소를 제외한 세 개의 증류소는 모두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에 위치해 있다.

 

2010년 글렌버기(Glenburgie) 증류소 설립 2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시그니쳐 디스틸러리 에디션을 시작으로 2011년 스카파(Scapa), 2012년 밀튼더프(Miltonduff), 2013년 글렌토커스(Glentauchers)가 차례로 출시되었다. 싱글 몰트 위스키 출시 전 일종의 테스트 성격이 아니었을까.

 

 

 

글렌버기 증류소는 발렌타인 블렌딩의 중심이자 발렌타인 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주는 몰트로, 17년 블렌딩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연수 처리된 물과 매우 가볍게 피트 처리된 몰트를 사용하며 대부분 버번 배럴에서 숙성하는데, 일부는 특별한 피니시를 위해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를 사용한다.

 

1810년 설립 당시엔 킬른플랫(Kilnflat)이라는 이름이었는데 1878년 근처 버기 캐슬의 이름을 따서 글렌버기로 이름을 빠꿨다. 1958년 전통적인 플로어 몰팅을 중단하고 로몬드 스틸 2기를 증축하였으나 1981년 철거했다. 로몬드 스틸에서 생산한 위스키는 좀 더 풍부하고  피트 느낌이 살아있었는데, 책임자의 이름을 따서 글렌크레이그(Glencraig)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아직도 독립 병입업자가 출시한 제품들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스카파는 하일랜드 최븍단에 위치한 오크니(Orkney) 섬에 위치한 증류소로, 바로 근처에 하일랜드 파크(Highland Park) 증류소가 있다. 프루티하고 플로럴하며, 진한 달콤함에 가벼운 바다향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고.

 

오크니 섬은 신석기 시대 돌 유적부터 바이킹 궁전과 켈트 수도원 등 다양한 유몰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1, 2차 세계대전 중엔 군항으로도 사용되었다. 스카파 증류소는 1885년 존 타운센트가 설립했는데, 2005년 페르노 리카 소유가 되었고 2015년부터 생산량을 늘리며 방문자 센터도 개장했다. 1차 증류기(wash still)에 로몬드 스틸을 사용하는데, 조절 가능한 정류판은 모두 제거되었다. 어쨌거나 1, 2차 증류기의 목은 기이할 정도로 휜 라인 암과 정화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플로럴, 프루티한 성격의 원액을 생산한다고. 경수와 피트 처리하지 않은 몰트를 사용하며, 대부분 버번 배럴에 담겨 해안가 옆 저장고에서 숙성한다.

 

 

 

 

밀튼더프 증류소는 '발렌타인 블렌딩의 시작이자 발렌타인 위스키의 토대'로 언급된다. 시나몬 향으로 인한 따뜻함과 크리미하고 달콤한 질감이 어우러져 우아하고 부드럽다고.

 

밀튼더프 증류소는 1824년 앤드류 피어리와 도널드 베인이 베네딕트 수도원인 플루스카르덴(Pluscarden) 인근에 설립했다. 밀튼더프 증류소는 1936년 캐나다 출신 증류가 히람 워커(Hiram Walker)가 사들였고, 2005년에는 시바스 브라더스 소유가 되었다. 해당 지역은 한때 스코틀랜드의 정원이라고 불리던 곳으로, 보리 재배에 이상적이며 블랙 번 강에서 흐르는 깨끗한 물은 맥주를 양조하고 위스키를 생산하기에 충분한 용수를 공급해 주었다. 15세기 플루스카르덴의 성자(수도원장?) 아보트는 블랙 번 강과 '이것으로 증류되는 모든 물건'을 축성했다는데, 그로 인해 이 지역에서 생산된 증류주는 '아쿠아 비테(aqua vitae, 생명수?)'로 추앙받았다. 18세기 초에는 50개가 넘는 불법 증류소가 있었다고. 

 

1964년 2대의 로몬드 증류기가 설치되어 1981년까지 운영했다. 로몬드 증류기에서는 '모스토이(Mosstowie)라는 몰트 위스키를 생산했는데, 로몬트 스틸은 철거됐지만 모스토이는 아직도 생산하고 있다고. 밀튼더프의 증류기 암은 급격히 아래로 향하고 있어 환류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가볍고 꽃향기가 나는 원액을 생산하는 글렌버기와는 달리 다소 오일리하고 강한 풍미를 지닌 원액을 생산한다. 생산한 원액은 주로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한다. 

 

 

 

글렌토커스 증류소의 원액은 발렌타인 위스키의 부드럽고도 섬세한 긴 여운을 완성한다. 섬세한 과일과 진한 너트 풍미, 그리고 길게 이어지는 달콤한 피니시가 특징이라고. 

 

글렌토커스 증류소는 1897년 제임스 뷰캐넌과 윌리엄 로리가 함께 설립했으며, '블랙 앤드 화이트' 블렌디드 위스키의 키 몰트로 사용됐다. 1925년 연속식 증류기가 도입되는 등 실험적인 개조를 거쳤고, 1966년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1969년까지는 직접 플로어 몰팅으로 몰트를 생산했으나, 이후에는 피트 처리되지 않은 보리를 구입해 사용한다. 큰 발효조에서 장기 숙성해 에스테르와 알데히드를 풍성하게 만드는 유산균과 박테리아를 활성화하는 전통 방식으로 발효한다. 증류한 원액은 대부분 버번 배럴에서 숙성한다.  

 

 

 

 

 

Ballantine's Blended Scotch Whisky aged 17 years Signature Distillery Glenburgie Edition 

발렌타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17년 숙성 시그니처 디스틸러리 글렌버기 에디션 

 

Ballantine's Blended Scotch Whisky aged 17 years Signature Distillery Scapa Edition 

발렌타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17년 숙성 시그니처 디스틸러리 스카파 에디션 

 

Ballantine's Blended Scotch Whisky aged 17 years Signature Distillery Miltonduff Edition 

발렌타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17년 숙성 시그니처 디스틸러리 밀튼더프 에디션 

 

Ballantine's Blended Scotch Whisky aged 17 years Signature Distillery Glentauchers Edition 

발렌타인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17년 숙성 시그니처 디스틸러리 글렌토커스 에디션 

 

 

맛을 봐야 할 차례... 인데 왠지 쉽게 따기 어렵다. 

 

 

 

 

일반 17년 숙성도 한 병 구했으니 언제 날을 잡아 비교 시음을 해봐야겠다.

 

 

 

일단은 다시 박스에 담아서 봉인.

 

 

 

 

 

시그니쳐 디스딜러리 에디션 처럼 키 몰트를 중심으로 만든 블렌디드 위스키가 아니라 진짜 싱글 몰트 위스키는 2017년 처음 출시됐다. 처음엔 15년 숙성만 출시됐는데 최근 12, 15, 17,23년으로 다양화된 듯.

 

 

 

오래 전부터 발렌타인 모델로 활동 중인 정우성, 이정재 등 훈남들을 활용해 매스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발렌타인이라는 이름을 달았다면 응당 그래야겠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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