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와인

Yves Cuilleron, Crozes Hermitage 'Laya' 2015 / 이브 뀌에롱 크로즈 에르미타주 라야 2015 (@통일집 불고기)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7. 16.

 

강릉 여행 중 점심 식사를 위해 들른 통일집. 간판은 통일집인데 지도나 내비게이션 등에는 '통일집 불고기'라고도 하는 듯. 오래돼 보이는 간판에 비해 내부는 비교적 깔끔한 편. 

 

 

 

일반 고깃집에서 자주 느껴지는 상이나 바닥에 엉겨붙은 끈적한 기름기 느낌이 전혀 없다. 숯이 아니라 가스를 쓰는데 석쇠 아래에 구멍 숭숭 뚫린 철판이 한겹 있어서 직화는 아니다. 그게 적당히 구워지는 비결인 듯.

 

 

 

메뉴판. 200g에 25,000원이라니, 한우 치고는 참 저렴하다. 

 

 

 

일단 차돌박이 1인분과 등심 2인분을 주문했다.

 

 

 

나중에 등심 1인분 추가 구매.

 

 

 

기본으로 나오는 파절이와 동치미. 파절이 위 고추는 동치미 국물에서 건져낸 것이다. 동치미 국물이 제법 칼칼해서 입을 깔끔하게 잘 씻어준다. 아주 좋음.

 

 

 

고기에는 양념이 되어 있지 않다. 굽기 전에 따로 주는 소스를 찍어서 불판에 굽는 방식. 

 

 

 

질좋은 고기를 굽다 보니 술 생각이 절로 났다. 이 좋은 고기에 소주나 맥주를 마시긴 왠지 아쉬워서 주인 아주머니께 맥주 한 병 값 내고 와인을 좀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신다. 일요일 점심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따로 와인을 가져가실 분들은 사전에 확인을 하시고, 마시기 전에 양해를 구하시는 것이 좋을 듯.

 

 

 

그렇게 점심 반주로 간택된 와인, 이브 뀌에롱 크로즈 에르미타주 라야 2015(Yves Cuilleron Crozes Hermitage Laya 2015). 신속히 트렁크에서 꺼내 왔다. 아이스팩과 함께 담아왔으므로 온도는 이미 적당했고.

 

 

 

크로즈 에르미타주는 이브 뀌에롱이 비교적 최근, 그러니까 2012년에 구입한 아뻴라시옹이다.   

 

 

 

이브 뀌에롱은 에르미타주(Hermitage)를 제외한 북부 론의 모든 아뻴라시옹(appellation)을 보유하고 있다. 8년 전 쯤 이브 뀌에롱 인터뷰를 했을 때 그는 '북부 론의 모든 아뻴라시옹에서 자신의 와인을 만들고 싶다'고 했었는데 언젠가 그 바램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그 시기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 이브 뀌에롱이 만드는 에르미타주 궁금하다.

 

 

2011년 12월의 인터뷰 기사.

 

북부 론에 강림한 별, 이브 뀌에롱(Yves Cuilleron)

‘론(Rhone) 와인’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북부 론의 떠오르는 스타, 이브 뀌에롱(Yves Cuilleron)을 소개한다.

www.wine21.com

 

그리고 이어진 세미나에 대한 블로그 포스팅.

 

순수와 관능이 병존하는, 이브 뀌에롱(Yves Cuilleron) 와인

2012년 12월 2일 신사동에 위치한 pdp 포도플라자에서 25년 동안 꽁드리외를 만들어 오신 꽁드리외의 달인,...

blog.naver.com

 

 

2012년 3월에는 도멘을 방문하기도 했었음. 아쉽게도 이브 뀌에롱은 자리에 없었지만.

 

도멘 이브 뀌에롱(Domaine Yves Cuilleron) 방문기 - 2012.3.19

여유로운 어느 3월의 오후, 차를 몰아 에르미타쥬(Hermitage)를 떠나 꼬뜨 로띠로 떠났다. 별것도 없는 시...

blog.naver.com

 

 

이후 2013년에도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이브 뀌에롱(Yves Cuilleron) 시음회

애정하는 북부 론의 생산자 이브 뀌에롱(Yves Cuilleron). 몇 년 전 론 와인 전시회에서 처음 맛보고는 ...

blog.naver.com

 

그의 와인은 직관적으로 맛있으면서도 우아함과 세련됨, 중장기 숙성 잠재력을 겸비하고 있다. 한마디로 언제 어떻게 마셔도 즐거운 와인. 레이블도 참 고급스럽다.

 

 

 

빙하에 의해 이동해 쌓인 충적토양에서 재배한 시라로 양조해 오크 숙성했다.

 

라야(Laya)라는 이름은 탱 레르미타주(Tain l'Hermitage) 마을의 오래된 구역 명에서 따왔으며, 마을 남쪽의 말퐁디에르(Malfondière) 구획에 위치한 2ha 크기의 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한다. 자갈과 모래가 섞인 양토(stony sandy loam) 아래로 모래질 점토(sandy clay) 토양에 살충제는 쓰지 않으며 날씨나 필요에 따라 최소한의 처치만 한다. 유기농 비료만 조금 사용하며 포도의 완숙을 위해 잎사귀 정리와 그린 하비스트, 봄철에는 눈(bud) 정리도 한다.

 

 

 

손수확한 포도를 가지를 완전히 제거해 사용하며 온도가 조절되는 오픈 톱 배트(vats)에서 내추럴 이스트만을 사용해 3주 정도 발효하는데, 피자주(pigeage)와 흐몽타주(remontage)를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유산 발효는 배럴에서 진행한 후 16개월 숙성.

 

 

 

코르크의 상태가 아주 좋다. perfect!!

 

 

 

잔이 좀 아쉽긴 하지만 마실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Yves Cuilleron, Crozes Hermitage 'Laya' 2015 / 이브 뀌에롱 크로즈 에르미타주 라야 2015

 

바닥이 보이지 않는 짙은 검보라빛 컬러. 아이들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블루베리와 라즈베리 아로마가 화악 풍긴다. 입에 들어가면 검은 체리와 프룬 풍미, 그리고 감초와 바닐라 뉘앙스 추가. 잘 익은 검붉은 과일 풍미와 부담스럽지 않은 산미가 좋은 밸런스를 이루며, 많진 않아도 존재감 느껴지는 탄닌이 고기와 찰떡 궁합을 이룬다. 역시 이브 뀌에롱.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지. 판교는 참으로 멀구나...  

 

8월에도 통일집에서 와인 한 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 

 

 

 

20190714 @통일집(강릉)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