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주말 오후, 절로 땡기는 로제. 스파클링이면 금상첨화.
잔에 한가득 따라진 연어색 액체에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거품만 봐도 기분이 시원해지는 것 같다.
2015년 빈티지. 까바이니 당연히 병 안에서 2차 발효를 하는 전통방식(메토도 트라디시오날(Motodo Tradicional) 스파클링이다. 사용된 품종은 모나스트렐(Monastrell) 70%, 피노 누아(Pinot Noir) 30%. 병목과 레이블 하단에 표시된 것 처럼 마르케스 드 라 콘코르디아(Marques de la Concordia) 소속이다.
이마트, 와인앤모어 등 신세계 계열 각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카바, 크리안사, 레제르바 할 것 없이 전 라인업의 가성비가 뛰어나다. '헤밍웨이가 사랑한 와인'이라는 스토리도 가지고 있으니 금상첨화.
리오하 크리안자 반다 아줄(Federico Paternina Crianza Banda Azul).
리오하 레제르바(Federico Paternina Reserva).
로제가 아닌 화이트 카바(Federico Paternina Cava Brut Banda Azul).
잔은 크룩(Krug) 패키지에 들어있던 것을 썼다. 와인은 크룩이 아닐지라도 마음만은... (털썩)
Federico Paternina Cava Rose Brut Banda Azul 2015 / 페데리코 파테르니나 까바 로제 브뤼 반다 아줄 2015
붉은 기운이 많은 살몬 핑크 컬러. 기포는 조금 거친 편이지만 여러 번에 나누어 하루 종일 마셨는데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코를 대면 신선한 딸기와 체리, 앵두 같은 붉은 작은 베리 향이 싱그럽게 드러난다. 입에서는 살짝 크리미한 미감, 가벼운 인상에 상큼한 산미와 살짝 쌉싸름한 여운이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여름날 과일이나 가벼운 안주와 함께 즐기기 좋은 로제 카바. 가정식 식사에도 두 차례 곁들였는데 괜찮았다.
그런데, 잔을 바꾸니 풍미의 뉘앙스도 살짝 바뀐다.
슈피겔라우 아디나 샴페인(Spiegelau Adina Champagne) 글라스인데, 아세로라 같은 작은 베리의 시큼함이 강화되며, 약간 떫고 쌉싸름한 붉은 자두 껍질 같은 여운 또한 드러난다. 음, 역시 로제 스파클링은 길쭉한 플루트(Flute) 타입의 잔 보다는 볼이 조금 넓은 튤립 잔이나 화이트 와인 잔에 마시는 게 나은 듯.
샴페인 마실 때도 그렇고, 갈수록 플루트 잔이 홀대를 받고 있다. 지못미.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