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샤퀴테리아에서 마신 와인 세 병. 오스트리아 2, 샴팡 1.
Salomon Undhof, Salmon Riesling 2009? / 살로몬 운트호프 살몬 리슬링 2009?
코를 대면 은은하지만 명확하게 올라오는 페트롤 뉘앙스. 입 안에서도 터지는 미네랄, 곁들여지는 신선한 핵과, 라임 풍미. 라이트미디엄 정도의 날렵한 바디에 산미가 제법 느껴지지만 숙성된 덕분인지 부담스럽지는 않다. 10년이 지난 엔트리급 와인인데도 아직 생생한 느낌.
레이블의 선글라스 낀 연어가 너무 귀엽다. 홈페이지와 샵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가문과 와이너리의 이름을 농담 조로 사용한 이 와인을 아마도 더 이상은 만들지 않는 듯 싶다.
"Crystal clear white wines from Kremstal, since 1792."
살로몬은 크렘스탈 지역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1792년 설립되어 228년 동안 7대 째 와인을 만들어 온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인용한 홈페이지의 메인 문장과 같이 화이트 와인 중심으로 생산한다. (일부 로제 와인을 제외하면 모두 화이트 와인).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개인이 소유한 와이너리 중 하나이며 1932년부터 자체 보틀링을 실시했다. 생산량의 50% 이상 수출하며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는 오스트레일리아 아들레이드 힐(Adelaid Hill) 지역에서 쉬라즈(Shiraz)와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으로 레드 와인을 만들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화이트, 호주에서는 레드.
오스트리아 와이너리의 오스트레일리아 진출이라니.. 유쾌한 집안이다^^
Champagne Philizot & Fils, Brut numero 3 NV / 샴페인 필리조 에 필스 브뤼 누메로 3 NV
크리미한 뉘앙스, 이스티함이 가볍게 스치며 흰 꽃(꽃술) 등의 플로럴함도 느껴진다. 입에서도 상당히 가벼운 인상에 산미가 두드러지지 않으며 단순하고 순박한 느낌. 술술 넘어가는 샴페인으로 피니시도 말끔하게 딱 떨어진다. 샤르도네(Chardonnay) 55%, 피노 뮈니에(Pinot Meunier) 25%, 피노 누아(Pinot Noir) 20% 블렌딩하며 30개월 숙성 후 도자주하여 5~6개월 안정하여 출시된다.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2016-18년 3년 연속 best of the best를 수상하는 듯 한국 입맛에 제법 맞는 모양. 영국에서도 뵈브 몽지니(Veuve Monsigny)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필리조 & 필스는 2002년 필리조 부부가 에페르네의 하우스를 인수해 설립했으며 발레 드 라 마른(Vallee de la Marne)에 소유한 4ha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와 구매한 포도를 사용하여 샴페인을 만든다고 한다.
K+K Kirnbauer, Das Phantom 2017 Burgenland / K+K 키른바우어 다스 팬톰 2017 부르겐란트
제법 짙은 레드 컬러에서 후추와 매콤 & 스윗 스파이스, 삼나무 등의 시원하면서도 톡 쏘는 첫 인상. 뒤이어 블랙베리, 블루베리, 바닐라, 로즈버드 등 신선한 베리 풍미와 싱그러운 식물성 뉘앙스가 함께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미디엄풀 바디에 크리미한 질감, 묵직하지는 않지만 구조감과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전형적인 쿨 클라이밋의 느낌. 딱 내 취향에 맞는 레드 와인이다.
블라우프랭키시, 메를로, 카베르네, 시라를 블렌딩해 16개월 바리크에서 숙성했다.
K+K 키른바우어는 부르겐란트(Burgenland) 지역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아직 국내 미수입.
와인도 좋았지만 수다가 십만 백 배 즐거웠음ㅋㅋㅋ
샤퀴테리.
콥 샐러드. 뇨끼와 샌드위치도 있었지만 찍지를 못했네;;;
가끔은 이렇게 수다를 떨어 줘야 행복해진다.
20190726 @ 샤퀴테리아(한남동)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