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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Champagne Princes de Venoge Extra Brut NV / 샴페인 프린스 드 브노주 익스트라 브뤼 NV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8. 11.

 

친애하는 동생이 가져 온 삼팡.  국내 미수입이다.

 

현재 샴페인 브노주는 와이넬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이 프린스 익스트라 브뤼(Champagne Princes de Venoge)는 수입하고 있지 않다. 동생이 샴페인 하우스에서 직접 공수한 엑스 셀러 와인♥ 

 

 

목띠의 왕관 문양이 눈에 뜨인다. 이름도 프린스 드 브노주(Princes de Venoge)던데 왕가와 뭔가 연관이 있는 걸까?

 

찾아 보니 브노주는 스위스 브노주(Venoge) 지역의 귀족인 앙리 마르크(Henri-Marc de Venoge)가 1837년 샹파뉴 에페르네(Epernay)지역에 설립한 샴페인 하우스다. 오랑주의 대공들(Princes of Orange)이 특히 브노주 샴페인을 좋아해서 1860년대에 그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샴페인이 바로 '프린스 드 브노주'란다. 현재까지도 브노주를 대표하는 샴페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등 명성 높은 음식점에서도 많이 사용한다고.

 

독특한 모양의 병 또한 그 시기에 만들어졌단다. 1818년 이미 뵈브 클리코(Veuve Clicqout)에서 2차 숙성 후 발생한 찌꺼기를 배출하는 기술인 데고르주망(degorgement)을 고안해 냈지만,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는지 샴페인에는 여전히 많은 찌꺼기가 있었다고. 그래서 보통 찌꺼기를 거르기 위해 맑은 액체만 크리스탈 카라페에 담아야 했다. 브노주는 아랫 부분을 주머니처럼 넓직하게 만들어 찌꺼기가 잘 고이게 함으로써 크리스탈 카라페에 옮겨 담지 않고도 맑은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독특하고 예쁜 보틀 디자인은 덤. 이 병은 브노주가 상표등록을 했기 때문에 오직 브노주만 사용할 수 있고, 아직까지도 브노주의 상징으로 프리미엄급 샴페인에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최초로 일러스트 레이블을 적용했고, 샴페인 하우스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그 품질과 스타일 등 모든 면에서 관심을 가져 볼 만한 생산자다. 하우스에서 호텔도 운영하고 있으니 샹파뉴 지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생각해 볼 만 할 듯.

 

 

 

Champagne Princes de Venoge Extra Brut NV / 샴페인 프린스 드 브노주 익스트라 브뤼 NV

 

4g/l 밖에 하지 않은 도자주에도 불구하고 잘익의 사과 속의 꿀 처럼 달싹한 향기가 느껴진다. 확연하지만 은은하게 드러나는 이스트 풍미와 잘 익은 핵과 풍미, 정제된 시트러스 산미와 곱지만 힘있게 이어지는 버블까지. 맛있는 샴페인의 장점은 모두 갖췄다. 드라이한 미감이면서도 달콤한 향을 지니고 있어 모임 시작 시 참석자들의 숨을 돌리고 피로를 풀어주기 위한 아페리티프로 사용하기도 매우 좋을 것 같다.

 

물론 락희옥의 한식들, 심지어 육류 중심의 음식들과도 무난히 잘 어울렸다. 이쁜 보틀은 화병으로 사용해도 괜찮을 듯.

 

 

 

추가로 마신 와인들.

 

 

요즘 힙 플레이스로 급부상한 을지로에 둥지를 튼 락희옥에서, 친애하는 선후배와 함께. 아저씨 부대를 배경으로^^ 음식 사진은 하나도 못 찍음;;;  락희옥은 콜키지 프리다. 을지로 뿐만 아니라 광화문점, 공덕점 모두 동일. 다만 아이스버킷을 요청하면 2천원의 추가 차지가 있으니 참고.

 

 

 

내가 준비한 '프랑수아 빌라르 마르산느-루싼느'와 형님이 준비한 '지라드 나파 밸리 카베르네 소비뇽'.

 

 

Francois Villard, Les Contours de Mairlant Marsanne-Roussanne 2016 

산미 자체는 높지 않은데 상큼한 시트러스 뉘앙스가 살구 등 잘 익은 핵과 풍미에 기가막히게 어우러진다. 은은하게 감도는 허브차 뉘앙스와 낮은 알코올(12%)가 스타터로 매우 적절했음. 

 

 

Girard Cabernet Sauvignon 2016 Napa Valley

향긋한 새 오크의 향기가 블랙커런트와 블루베리, 검붉은 체리 등 다양한 완숙 베리 풍미와 잘 어우러진다. 당연히 드라이 레드 와인이지만 전반적으로 달달한 인상인데, 은은한 바닐라와 코코아 향 또한 달콤함을 더한다. 프렌치 오크(새 오크 70%)에서 22개월 숙성하며, 세인트 헬레나(St Helena), 러더포드(Rutherford), 아틀라스 픽(Atlas Peak), 욘트빌(Yountville), 다이아몬드 마운틴(Diamond Mountain) 등 나파 밸리의 다양한 지역에서 수급한 포도를 사용한다고. 뉴 월드의 과실미와 오크 뿜뿜 와인을 좋아한다면 마셔 볼 만한 카소.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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