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맥주

De Dochter van de Korenaar, Charbon Smoked Vanilla-Stout / 데 도흐터 판 데 코레나르 샤본 스모크드 바닐라 스타우트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9. 11.

샤본 스모크드 바닐라 스타우트 (Charbon Smoked Vanilla-Stout)

 

양조장 이름인 도흐터 판 데 코레나르(De Dochter van de Korenaar)는 구글 번역기를 돌려 보니 네덜란드어로 'daughter of the ear of the corn'이라는 뜻이다. 옥수수 알갱이의 딸이라니, 이 무슨 말인가?

 

이 궁금증은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바로 해소됐다. 

 

 

‘I prefer the juice of the ear of the corn, better than the blood of grapes.’

 

신성로마제국 황제였던 카를 5세(1500-1588)가 한 말을 인용해 두었이라는데, '나는 와인(포도의 피)보다는 맥주(옥수수 알갱이 주스)를 더 좋아한다'는 것. 근데 왜 보리가 아니고 옥수수지? ;;;

 

검색해 보니 'ear of the corn'에는 옥수수 알갱이라는 뜻 뿐만 아니라 보리 이삭이라는 뜻도 있다.

 

이 호안 미로가 그린 그림 제목도 ear of the corn.

 

...더보기

홈페이지의 프루어리 소개는 자그마치 라틴어로 되어 있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도 제대로 나오지 않음. 양조장 이름과 홈페이지의 사진으로 보아 가족 경영 와이너리인 듯. 살찐돼지님 블로그의 설명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접경지대에 있는 '벨기에' 양조장인데, 심지어 양조장이 위치한 곳은 '네덜란드'라고;;; 

 

말이 옆길로 샜는데 Charbon은 프랑스어로 석탄이라는 뜻이다. 맥주 스타일이 스모크드 스타우트라 이름을 그렇게 지은 듯. 유통기한('19년 4월)을 좀 많이 넘겼는데 개인적으로 스타우트는 호피함은 좀 줄어들어도 좀 묵은 것이 좋더라는. 알코올 함량은 7%, 원재료는 정제수, 보리 맥아, 밀 맥아, 홉과 신선한 바닐라.

 

 

거품이 많이 생기지 않아 헤드가 금새 사그라든다. 스월링을 살짝 하면 다시 부드러운 거품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아 탄산 함량이 아주 적은 것 같지는 않은데.

 

De Dochter van de Korenaar, Charbon Smoked Vanilla-Stout

데 도흐터 판 데 코레나 샤본 스모크드 바닐라 스타우트

 

짙은 검은색에 가까운 고동색에 촘촘하고 부드러운 거품의 브라운 베이지 헤드가 너무나도 얕게 올라앉는다. 따르는 순간부터 바닐라 향기가 향긋하게 드러나며, 볶은 커피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입에 넣으면 가벼운 호피함과 함께 드라이한 미감에 묻어나는 스모키 힌트. 시간이 갈 수록 향긋한 바닐라 향기 보다는 고소한 보리의 풍미와 함께 날카롭고 깔끔한 질감과 스모키한 뉘앙스가 인상을 주도한다. 한 모금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변화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는 잘 만든 스타우트.

 

다음엔 유통기한을 넘기지 말고 마셔 봐야겠다. 향긋한 바닐라 향을 즐기기엔 그 편이 훨씬 바람직할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