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산 왕새우 버터구이.
전날 제법 술을 마셨지만 와인을 안 딸 수는 없었다. 로제를 열고 싶었지만 하필 쟁여놓은 게 없어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카바.
발혼도 카바 브뤼(Valhondo Cava Brut). 레이블이 마치 금빛 파도를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하고, 부채들을 겹쳐서 펼쳐 놓은 것 같기도 하다. 사실은 와이파이의 천국 같... 그런데 흰색인 와이파이 하나는 신호가 약한 건가ㅋㅋㅋㅋ;;;
사실 작년 말 와인앤모어에서 9,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홀려 샀었던 녀석이다 집들이에서 편하게 오픈했는데 함께 마신 사람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었다. 이번에 마시면서 검색해 보니 생산자가 마르께스 드 모니스트롤(Marques de Monistrol)이다. 이 역시 이마트 등에서 1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까바.
Valhondo Cava Brut NV / 발혼도 까바 브뤼 NV
노오란 18K 골드 컬러에 힘차게 피어나는 버블. 솔직히 이 까바의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버블의 크기가 너무 크고 거칠다는 점인데, 저렴한 가격을 고려하면 크게 흠잡을 정도는 아니다. 맥주 대신 마신다고 해도 무리 없는 가격이니까. 가벼운 이스트 힌트와 함께 잘 익은 노란 사과의 달큰함과 핵과 풍미, 시트러스의 상큼함이 함께 드러나며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심플한 까바. 마카베오(Macabeo), 파레야다(Parellada), 자렐로(Xarel-lo) 등 토착 품종만 사용한다. 알코올 11.5%.
홈 파티, 집들이, 편안한 데일리 등 부담 없는 모든 자리에 어울릴 카바다. 만원 전후에서 이렇게 즐길 만한 까바들이 많이 나오는 건 와인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아주 바람직한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