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와인

Domaine Joel Remy, Chorey-les-Beaune Le Grand Saussy 2016 / 도멘 조엘 레미 쇼레 레 본 르 그랑 소시 2016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1. 27.

오랜만에 라끌렛 그릴과 함께.

 

 

도멘 조엘 레미 쇼레 레 본 르 그랑 소시(Domaine Joel Remy, Chorey-les-Beaune Le Grand Saussy).

 

 

그냥 소시도 아니고 그란도 소시... 전에 알던 내가 아냐 브랜뉴 사운드~♬

 

 

흠흠, 얼마 전에 마신 사비니 레 본 레드가 나쁘지 않았기에 화이트는 어떤가 궁금해서 열어 봤다.

 

쇼레 레 본은 프르미에 크뤼가 없는 마을이다. 그랑 소시는 동명의 끌리마(climat)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한 빌라주급 와인. 

 

출처: https://www.vins-bourgogne.fr/

르 그랑 소시의 위치는 쇼레 레 본 마을의 북쪽 라두아 세리니(Ladoix Serrigny) 마을과의 접경 부근. 배수가 잘 되는 석회질 점토(Clay-calcareous)와 모래, 푸른 이회토로 구성되어 있으며 남향 또는 남서향으로 샤르도네가 잘 익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한다.

 

포도밭에서 손수확한 포도는 선별하여 부드럽게 압착하여 안정화한 후 온도 조절되는 오크 캐스크에서 40-80일 정도 발효한다. 이후 오크 캐스크에서 11-12개월 숙성 후 필터링 없이 병입.

 

 

Domaine Joel Remy, Chorey-les-Beaune Le Grand Saussy 2016 / 도멘 조엘 레미 쇼레 레 본 르 그랑 소시 2016

 

은은한 14K 골드 컬러에 연둣빛 뉘앙스가 살짝. 코를 대면 달콤한 오크 힌트가 잘 익은 열대 과일과 살구 아로마와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뒤이어 가벼운 유산향과 토스티 너티 뉘앙스. 그런데 입에 넣으면 의외의 강한 신맛이 먼저 맞이한다. 풍미 또한 새콤한 사과와 시트러스, 그리고 딱딱한 천도복숭아 계열. 향에서 느꼈던 온화함보다는 날카로운 냉랭함이 도드라진다. 온도가 서서히 오르면서 날선 느낌은 조금 누그러들고 향 또한 살아나긴 하는데, 그래도 뭔가 아쉽다. 범접하기 어려운 고결함이라기보다는 그냥 벽을 치는 느낌이랄까. 조금은 단순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오래 묵혀서 뭔가를 끌어내야 하는 숙성 잠재력이 많은 와인 같지도 않고.

 

 

그래도 오늘의 라끌렛 그릴이 와인의 아쉬움을 해소해 주었다. 야채들이 모두 맛있고 궁합들도 좋아서.

 

 

치즈 싫어하는 아드님의 뾰루퉁한 표정. 하지만 떡을 구워주니 금세 표정이 밝아졌다능ㅋㅋ 어쨌거나 조엘 레미의 와인들은 할인하는 김에 조금 더 사 볼까 싶었는데 일단 여기까지만 사는 걸로. 부르고뉴는 조금만 아쉬운 느낌이 들어도 사는 게 아니지.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