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일요일, 발동한 귀차니즘의 해결책은 배달 피자.
때마침 배달 30%(포장주문 40%)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럭키♥ 슈퍼디럭스 + 베이컨체다 하프&하프의 위엄.
와인이 빠질 수 없지. 와인앤모어 2월 행사에서 구매한 트라피체 에스타치온 말벡(Trapiche Estacion 1883 Malbec). 트라피체 정말 오랜만이다. 소싯적엔 물리게도 많이 마셨었는데.
에스타치온은 스테이션(station), 그러니까 기차역이란 뜻인데 1883년 기차역 부근에 지어진 트라피체 와이너리를 기념하기 위한 이름이다. 그 덕분에 트라피체 와인은 쉽게 기차에 실려 전 세계의 와인 시장으로 수출될 수 있었다고.
디암(Diam 5) 코르크를 사용했다. 최근 디암 코르크 정말 많이 보이는 듯.
Trapiche, Estacion 1883 Malbec 2017 / 트라피체 에스타치온 1883 말벡 2017
짙은 검보라빛. 잘 익은 블랙베리와 블루베리, 프룬 아로마에 더해지는 바닐라 향과 스모키 힌트. 스월링을 하면 풋풋한 나무줄기 내음과 허브 향이 명확히 드러나며 가벼운 스파이스와 토양 뉘앙스 또한 느껴진다. 입에 넣으면 촘촘한 탄닌과 가벼운 신맛, 붉은 자두, 블랙커런트, 블랙 체리 등 신선한 과일 풍미. 미디엄풀 바디의 균형감이 좋은 탄탄한 구조의 와인으로, 깔끔하고 심플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알코올 함량은 14%, 레이블에 멘도자(Mendoza) 표기가 없는 걸로 봐서는 다양한 지역의 포도를 사용한 듯 싶다. 행사가 기준 19,900원이니 비싼 편은 아니고 맛도 나쁘진 않았지만 굳이 이걸 사느니 트라피체의 다른 와인들, 예를 들면 마트 할인가로 15,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브로켈 말벡(Broquel Malbec) 같은 게 낫지 싶다.
아, 그리고 잘토 유니버설 글라스(Zalto Universal Glass)를 처음 사용해 봤는데 상당히 괜찮다. 사실 볼 아랫부분의 각이 저렇게 직각에 가까워지는 디자인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보다 보니 나름 밸런스가 잡혀 있어 괜찮은 것 같다. 무엇보다 머신 메이드가 아닌 손으로 작업한 잔 특유의 날렵함과 얄상함에 점점 빠지는 듯. 그렇다고 리델의 수작업 잔들은 너무 비싸고... 아무래도 리델은 베리타스 시리즈의 오크드 샤르도네, 뉴 월드 피노 누아, 스피릿 글라스 정도만 가끔 사용하고 나머지는 잘토 잔을 중심으로 사용하게 될 듯. 조만간 잘토 보르도 글라스도 다시 구입해야겠다.
어쨌거나 가격과는 별개로 요즘 자주 보이는 섬세하고 가벼운 스타일의, 붉은 과일 중심으로 오크 풍미를 절제한 말벡일까 싶어 구입했더만 아니었네. 알코올이 14% 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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