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잔 부족하거나, 술이 땡기지만 많이 마시기 애매한 상황일 때 적당한 와인, 바로 주정강화 와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초콜릿 한 조각 놓고 루비 포트를 열었다.
놀랍게도 정확히 2년 전 오늘은 폰세카의 토니 포트를 마시고 있었다;;;
일반 루비 포트(Ruby Port)와 토니 포트(Tawny Port)는 사실상 거의 유사한 스타일이다. 둘 다 나무통에서 2-3년 정도 숙성해서 출시하는데, 토니 포트는 보통 작은 나무통(종종 pipe라고 부르는 550리터 오크통)에, 루비 포트는 커다란 나무통에 숙성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 그래서 루비 포트는 토니 포트에 비해 좀 더 붉은 루비 빛을 띄고 과일 풍미 또한 조금 더 드러나는 경향이 있다.
폰세카는 또다른 포트 와인의 명가 테일러(Taylor's)와 함께 테일러 플라드게이트 & 이트맨(Taylor, Fladgate, & Yeatman) 산하에 있다. 그들의 진가는 '빈티지 포트의 벤틀리'라고 불리는 빈티지 포트에 있다는데 아직 만날 기회가 없었다. 만나면 참 반가울 것 같은데;;;
Fonseca, Ruby Port NV / 폰세카 루비 포트 NV
검붉은 루비 컬러. 코를 대면 톡 쏘는 느낌의 스파이스와 민트 허브, 마른 김, 가벼운 토스티함과 말린 크랜베리, 라즈베리, 감초, 살짝 cheesy한 뉘앙스. 입에 넣으면 부드럽고 풍만한 질감을 타고 달콤한 말린 붉은 베리와 자두 풍미가 농축적으로 드러나며 쌉싸름한 초콜릿이 피니시에 남아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단순하지만 그만큼 깔끔함이 매력적인 포트. 커다란 오크통에서 2년 숙성 후 출시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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