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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Trappist Spencer, Imperial Stout / 트라피스트 스펜서 임페리얼 스타우트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2. 18.

모두 잠든 밤, 경건하게 한 잔.

 

미국의 유일한 트라피스트 비어,

 

스펜서 트라피스트 임페리얼 스타우트(Spencer Trappist Imperial Stout). 

 

알코올 함량은 8.7%.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성 조셉 수도원(St. Joseph's Abbey)에서 2013년 설립한 양조장에서 만드는 맥주다. 그런데 트라피스트 양조장에서 왠 임스?? 보통 트라피스트 비어는 두벨(Dubbel), 트리펠(Tripel), 쿼드루펠(Quadrupel)... 뭐 이런 거 아니던가? 물론 그들은 그런 전통(?!)적인 트라피스트 스타일의 맥주들도 만든다. 하지만 임페리얼 스타우트 외에도 IPA나 필스너, 세종 같은 다른 트라피스트 양조장들이 만들지 않는 맥주들도 함께 만든다.

실인 즉슨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근처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에서 맥주 양조를 배운 것과 관계가 있다. 원래 양조는 수도원의 전통적인 업무 중 하나였기에 이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스펜서 양조장을 설립했다는 것. 한마디로 스펜서는 트라피스트 크래프트 비어(Trappist Craft Beer)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잔도 슈피겔라우 크래프트 비어 시리즈 스타우트 전용잔을 사용했다. 

 

 

 

Trappist Spencer, Monk's Reserve Ale Quadrupel / 트라피스트 스펜서 몽크스 리저브 에일 쿼드루펠

첫 번째 미국 트라피스트 맥주. 트라피스트 스펜서(Trappist Spencer). 스펜서는 미국의 유일무이한 트라피스트 맥주다. 이는 곧 벨기에 등 유럽 이외 지역에 설립된 최초의 트라피스트 양조장이라는 뜻. 메사추..

wineys.tistory.com

예전에 마신 전형적인 쿼드루펠 스타일의 스펜서.

 

Trappist Spencer, Imperial Stout / 트라피스트 스펜서 임페리얼 스타우트

시꺼먼 액체 위에 성근 듯 촘촘하게 오래 지속되는 베이지색 헤드. 시원한 홉, 달큰한 캐러멜과 볶은 보리 향, 모카커피 뉘앙스. 입에 넣으니 싹 다 불태우는 듯한 스모키함과 묵지근한 무게감이 압도적인 첫인상을 선사한다. 의외로 들큰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말하자면 씁쓸한 다크 초콜릿 같은 풍미. 그렇다고 부담스러운 스타일은 아니다. 외려 풀 바디에 부드러운 질감이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랄까. 역시 주님의 은총이... 할렐루야!! 

본질에 집중한 느낌을 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라고 생각했는데 원재료를 보니 정제수, 보리 맥아, 호프, 효모. 설탕 등 부재료를 쓰지 않았다. 오호라.

 

각기 다른 나라의 언어로 쓰인 '맥주'. 하느님은 하늘로 치솟는 바벨탑을 보고 사람들을 언어로 갈라놓으셨지만, 맥주를 주어 다시 하나로 모으셨는지도.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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