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집에서 편하게 먹고 마신 와인들.
Albert Bichot, Bourgogne Chardonnay Reserve de l'Orangerie 2017
의외로 오크향이 강하고 노란 과일 풍미가 예쁘게 어우러진다. 적절히 조리한 해산물이나 닭고기, 돼지고기, 피자 등과 무난하게 어울릴 것 같다. 코스트코에서 1만원 후반대에 팔고 있다는데 그 가격이면 상당히 밸류가 있을 듯. 코스트코에서 같은 Reserve de l'Orangerie의 'Chablis 1er Cru'를 사 두었는데 이것도 샤블리이지만 오키한 스타일일까?
Terlan, Tradition Gewurztraminer 2018 Alto Adige
간만에 게부르츠트라미너. 기대한 만큼의 풍성한 아로마를 뿜어냈는데, 리찌보다는 장미를 포함한 꽃향기와 노오란 과일향이 많이 드러난 듯. 아시안 푸드는 물론 토마토 소스의 요리나 재료 자체의 풍미가 짙지 않은 요리와 잘 어울릴 것 같다.
Frescobaldi, Terre More Cabernet 2017 Maremma Toscana
프레스코발디가 마렘마 지역에 보유한 포도원.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시라를 블렌딩했다. 향긋한 꽃(바이올렛)과 은은한 허브의 탑 노트. 딸기 같은 붉은 베리와 체리, 블랙베리 풍미에 더해지는 가벼운 스파이스는 머릿 속에 맑은 하늘 아래 온화한 초여름의 풍경을 그려놓는다. 미디엄 바디, 섬세한 터치와 밸런스. 피크닉 바구니에 담아 가 좋은 사람들과 웃으며 즐길 만한 와인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스타일인데, 문제는 병 모양. 사실 병 모양도 마음에는 들지만, 셀러에도, 와인랙에도 들어가질 않는다는 게 함정. 셀러링용 와인이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잠시라도 보관은 해야 하니.. 어떻게 좀 안되겠니??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